부산역 광장에도 "주한 미군 철수"

"우리 효순이 미선이를 살려내라!"

등록 2002.07.23 15:33수정 2002.07.24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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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부산역 광장에 천막농성장이 추가되었다. 벌써 오래전 부터 자리를 잡고 있었던 부산지역일반노동조합의 천막과 민주노총 부산지역본부의 천막에 이어 '미군장갑차 여중생 고 신효순·심미선 양 살인사건 범국민 대책위원회'의 천막농성장이 바로 그것이다.

오전부터 계속된 선전에 조금 지켜 앉았지만, 그는 쉬지 않고 서명을 촉구하며 주한미군 철수를 외쳤다.
오전부터 계속된 선전에 조금 지켜 앉았지만, 그는 쉬지 않고 서명을 촉구하며 주한미군 철수를 외쳤다.이민정
지난 15일 부터 시작된 이 천막농성은 시민들에게 사건을 알리고 '진상규명과 부신 미대통령 공식 사과·미국 책임자 구속·처벌 미군기지 폐쇄'를 위한 서명운동과 모금 운동을 진행하고 있다.

방학이 시작되고, 휴가철이 다가오면서 부산역 광장을 오가는 사람들이 늘었다. 대책위는 부산역광장을 오가는 사람들을 향해 계속 소리쳤다. "꽃다운 나이, 아직 피워 보지도 못한 우리의 딸 효선이 미선이가 미군 장갑차에 깔려 죽었습니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사고를 낸 그 미군을 처벌할 수 없습니다. 시민 여러분! 여기 오셔서 서명을 해 주십시오. 지금까지 여기 1만여 명의 시민들이 서명을 하였습니다. 서명이 많으면 많을수록 범죄자들을 처벌할수 있는 힘이 커집니다. 그리고 더 나아가 미국 부시대통령의 공식 사과와 이땅에서 주한미군을 완전히 철수 시킬수 있습니다."

몇 번이 반복되도 쉽게 자리를 뜨지 못하는 사람들
몇 번이 반복되도 쉽게 자리를 뜨지 못하는 사람들이민정
처음 엠프가 없어 생목소리로 외쳤던 대책위 관계자의 절규에 사람들은 조금씩 모여들어 서명을 하기 시작했다. 엠프가 도착하고, 영상을 틀자 사람들은 점점 더 많아지기 시작했다. 아무 소리없이 조용히 영상을 보면서 눈시울이 붉어지는 사람들이 생겨난다. 서명하는 사람들은 늘어가고 모금함의 무게도 꽤 무거워지는 것 같았다.

영상이 몇번 반복되었는데도 사람들은 쉽게 자리를 뜨지 못했다. 그 중에서 몇몇 사람들은 대책위 관계자들에게 사건의 진상을 묻기도 하고 가벼운 설전을 벌이기도 한다. "문제가 있지만 그래도 분단된 나라에서는 주한미군이 우리를 지켜주지 않나요?" 몇분간 설전이 지나고 나면 사람들은 대게 펜을 들고 서명을 하였다.

천막농성은 계속되고 있다.
그리고 한반도 평화를 위한 투쟁은 계속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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