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핑과 식도락의 천국 '왕푸징'

재래시장 개념 탈피 완벽한 현대식 쇼핑거리 변모

등록 2002.07.24 11:40수정 2002.07.24 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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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명동과 자주 비교되는 중국 베이징(北京)의 왕푸징(王府井) 거리는 1999년 10월 1일 정부수립 50주년을 앞두고 실시된 건물개조와 도로건설, 환경미화 작업에 따라 조성되기 시작해 지금에 이르고 있다.

그러나 왕푸징 거리는 명대(明代) 이후 전문적인 상업지역으로 조성되기 시작했으며, 청대(靑代)에 현재의 상점이나, 음식을 맛볼 수 있는 저자거리가 형성됐다고 알려져 있다.

이에 따라 조성 초기, 일반 재래식형태로 운영되던 왕푸징 쇼핑거리가 매년 새로운 모습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우중충하던 거리가 초현대식으로 말끔하게 단장돼 새로운 모습을 선보인 것.

왕푸징 거리는 그 이전까지만 해도 울퉁불퉁한 노면에 뒤엉킨 차량, 서로 엉켜 지저분한 전선줄, 무질서한 광고판 등으로 혼잡하기 그지없는 거리였다.

이에 따라 중국 정부는 지난 97년부터 런민삐 10억위안(한화 1600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왕푸징을 초현대식으로 개조하기 시작했으며, 쇼핑객들을 위해 금연구역을 지정하는 한편 승용차 없는 쇼핑거리로 재탄생시켰다.

베이징의 백화점 가운데 가장 오래된 베이징시 바이훠다이러우(百貨大樓)도 2년이라는 보수공사 끝에 새로 문을 열었으며, 그 옆으로는 신둥안(新東安)과 스또우(世都) 등 고급백화점들이 즐비하게 들어섰다.

또 지난해에는 연건평 90만㎡에 8개의 오피스빌딩과 9만㎡의 쇼핑센터, 5성급 호텔과 2개 블록의 고급아파트로 완공된 초대형 규모의 복합건물인 둥팡광창(東方廣場)백화점도 왕푸징에 들어서 새로운 명물로 자리잡고 있으며 국내외관광객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왕푸징 쇼핑거리에 차선 표시도 없이 넓게 조성해 놓은 도로는 전체가 고급스러운 화강암으로 포장돼 있으며, 56개의 벤치와 사진촬영을 할 수 있도록 각종 청동조각상을 설치해 놓아 관광객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도로 좌측에는 신중국 제1호 백화점이라는 왕푸징 백화점과 여성 백화점, 호우 세계백화점, 무스린 빌딩, 외문(외국어)서점과 도로 우측의 신둥안백화점 공예미술빌딩 등이 있다.

특히 신둥안 백화점 남쪽 방향에 새로이 들어선 놀이기구와 지상교회 주변에서 중국 젊은이들이 펼치는 자전거 및 롤러브레이드 묘기 등은 왕푸징의 새로운 명소로 자리잡았다.

무스린 빌딩 1, 2층에는 한국인이 경영하는 파파이스 중국 1호점이 입점해 먼저 진출한 맥도널드 등과 경쟁하는 등, 역사의 거리 왕푸징은 국제적인 쇼핑ㆍ음식거리로 변신하고 있다.

신둥안 백화점을 지나 골목으로 들어서면 오후 7시경에 시작해서 밤 11시 정도까지 열리는 야시장을 볼 수 있으며, 가계별로 가격차이가 심하던 예전과는 달리 최근에는 정찰가격제를 실시하고 있어 관광객들의 편의를 도모하고 있다.

야시장에선 한국에서 맛보기 힘든 뱀, 개구리, 소힘줄, 전갈튀김, 열대과일, 메뚜기, 지네, 메추리, 누에 등 각종 요리를 저렴한 값으로 맛볼 수 있는 등 관광객들에게 이색적인 음식을 체험할 수 있는 기회까지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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