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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국대학생 기행연합 국토 대장정. 30도가 넘는 불볕 더위 속에 여수 순천간 도로를 걷고 있는 전국대학생 기행연합 회원들. 여수를 시작으로 임직각에 도착할 때까지 18일 간의 대장정에 올랐다. ⓒ 조경국
"평화로 한걸음, 통일로 한마음"
전국 대학교 역사기행 동아리들의 모임인 전국 대학생 기행연합(www.travel21.org) 회원 180여 명은 지난 28일 여수시 거북공원을 출발해 임진각까지 18일 간의 국토종단 통일대장정에 올랐다.
올해로 3회째를 맞는 국토종단 통일대장정은 우리 국토를 직접 밟으며 이 땅의 평화와 통일을 기원하는 의미에서 미군에 의해 양민학살이 이뤄진 노근리와 아직도 미군 폭격기 소리가 끊어지지 않고 있는 매향리를 거쳐, 임진각에서 8월 15일 통일 기원제를 지내는 것으로 대장정의 막을 내리게 된다.
특히 미군 장갑차에 의해 희생당한 효순·미선 학생의 49재인 31일에는 참가 학생 모두가 검은 깃을 달고 행진하며, 8월13일에는 한총련과 함께 미군의 만행을 규탄하는 '학생 행동의 날' 집회를 가질 예정이다.
이번 국토 대장정을 기획한 황기형(경기대·95학번)씨는 "국토종단 통일대장정의 목적은 먼저 참 역사를 아는 대학생이 되는 것이고 두번째는 건전한 대학문화를 복원하는 데 있다"며 "여순항쟁의 아픔을 간직하고 있는 여수에서 시작해 미군에 의해 피해를 입은 노근리, 매향리를 거쳐 임진각을 향하는 것은 대단히 의미 있는 일이 될 것"이라고 대장정의 의미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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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 국토종단 통일대장정을 기획한 황기형씨. "지원이 부족해 모든 것을 회원들이 부담하는 등 어려움이 있었지만 올바른 역사를 알아간다는 자긍심은 대단하다"며 이번 행사의 의미를 설명했다. ⓒ 조경국
또 "재정, 식사, 숙박까지 지원을 받지 않고 스스로 해결하고 있다"며 "사전답사 당시 서해교전이 일어나 평화나 통일을 위한 대장정이라는 순수한 의도를 사람들에게 전달하기 어려웠고 더 더욱 지원을 받기 힘들었다"며 대장정을 준비하면서 어려웠던 사연을 털어놓았다.
그러나 "일부 기업들이 스폰서가 된 국토 대장정 행사가 참가자 개개인의 완주만을 목표로 삼고 있다"고 비판하고 "역사기행 동아리 회원들이 중심이 된 이번 대장정은 모두 함께 완주하는 것뿐 아니라 왜곡된 우리 역사를 깨닫는 과정으로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자긍심부터 남다르다"며 국토 기행에 있어 올바른 역사인식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번 행사에 유일하게 일반인으로 참여한 박승훈(44)씨는 "꼭 한 번 국토종단을 하고 싶었는데 기회가 닿아 함께 출발하게 되어 기쁘다"며 "국토 대장정을 통해 평화와 통일을 기원하고 고민하자는 대학생들의 의지가 대단하다"고 참가 학생들을 칭찬했다.
전국대학생 기행연합은 2000년 1월초 '새천년 맞이 독도탐사'라는 행사를 참가하게 된 20여개 대학 역사기행동아리가 주축이 되어 만들어졌으며, 2000년 광주 순례, 매향리 기행, 국토종단 통일대장정 등 역사 체험 기행을 주최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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