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홍 신부 " 청문회는 하나의 인간 정화 프로세스 같아"

가혹한 질문과 겸허한 대답속에서 인간 형성

등록 2002.07.31 13:13수정 2002.07.31 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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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서강대 총장 박홍 신부가 청문회를 지켜본 소감을 31일 방송을 통해 밝혔다. 박홍 신부는, "청문회는 하나의 인간 정화시키는 프로세스같다. 한 인간을 발가벗기는 무섭고 가혹할 정도의 질문과 이에 대한 겸허하고 솔직한 대답속에서 하나의 인간이 형성되가는 과정같이 느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a 박 홍 신부

박 홍 신부

박홍 신부는 아울러, "앞으로의 청문회는 정책적인 면, 전문적인 면도 다루는 미래지향적인 제도가 됐으면 한다. 개인적으로 대학 총장시절 장 지명자와 같이 일해봤다. 만일 총리직을 맡게 된다면 무난하게 잘 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개인적인 전망을 덧붙였다.

다음은 박홍 신부가 평화방송 인터뷰를 통해 밝힌 청문회 소감 전문이다.

- 이번 이틀간의 인사 청문회에 대한 전반적인 소감은?
"인사청문회 제도 자체는 가혹하다. 우리나라는 아직 시작이고 긍정적인 면에 대한 고찰이 많이 부족한 것 같다. 하지만 이번에 국가 공동체를 이끌 지도자를 올바르게 선정하기 위해 의원들의 온갖 질문하는 제도자체를 시도했다는 것은 우리나라를 위해 좋다고 생각한다."

- 청문회 기간동안에 장 지명자에 대한 여러 비리의혹들이 제기됐는데?
"어떤 사람이든지 밝은 면, 어두운 면이 있다. 병원에서는 건강체크할 때 건강한 면보다는 병이 있는 지, 어두운 면은 무엇인 지를 우선 진단한다. 청문회에서 부정적인 면을 체크하는 것은 좋다. 그러나 한국은 이제 막 시작한 것이라 그런지 장상 지명자의 어두운 면 도덕적인 면만을 많이 파헤치는 것 봤다. 전문적인 면에 관한 검증이 크게 부족했다. 세상에 완전무결한 사람이 어디 있나. 그런 사람은 소설에서나 가능하다."

- 이번 청문회 제도 자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너무 가혹하다는 감이 있다. 어두운 면을 막 파헤치는 데 어떤 빗자루도 털면 먼지 안나는 것 없다. 청문회는 하나의 인간 정화시키는 프로세스라고 생각한다. 한 인간을 발가벗기듯이 무섭고 가혹한 질문과 이에 대한 겸허하고 솔직한 대답속에서 하나의 인간이 형성되가는 과정이라고 느꼈다. 장상씨도 많은 부분 의식성찰되었을 것이다."

a 박 홍 신부

박 홍 신부 ⓒ 평화방송 사진자료

- 장상 지명자에 대한 개인적인 평가는?
"나는 개인적으로 대학 총장시절 장 지명자와 같이 일해봤다. 여성으로서 굳은 신앙을 가지고 있고, 밝은 면도 있고 여성으로서 교육자로서 여러 면을 봤다. 장 지명자가 이번 청문회기간 동안 비교적 솔직하고 겸허하게 잘 대답했다고 본다 .만일 맡게 된다면 무난하게 잘 하지 않을까 개인적으로 그렇게 생각한다."

- 국가 지도자가 갖추어야 할 중요한 덕목은?
"국가 공동체를 이끌어 나갈 사람은 첫째 생명을 존중하고, 둘째 국가 공동선을 위해 기쁘게 일하고 솔직하게 일하며 과거와 미래를 잘 연결시키면서 물처럼 융통성있고 불처럼 뜨거운 정의와 사랑을 가져야 한다. 또한 전문분야에서 자기가 모르는 분야라도 전문가의 의견을 잘 받아들여 일하는 마음자세와 도덕성이 중요한 덕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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