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연대, 서세원씨에 '법적 대응'

등록 2002.08.07 21:38

수정 2002.08.08 09:05

문화개혁을위한시민연대(문화연대)는 지난 7월 26일 서세원씨가 문화연대와 시청자단체들이 벌이고 있는 '서세원쇼' 폐지운동에 대해 자신의 인격을 모독하였다는 이유로 문화연대를 명예훼손죄로 서울지검에 고소한 것과 관련, 7일 오후 입장을 밝히고 "프로그램 폐지운동은 시민단체들의 정당한 비평활동일 뿐 서세원씨의 명예를 훼손한 일이 없다"고 주장했다.

▲지난달 16일부터 전개하고 있는 시민단체들의 '서세원쇼' 폐지 1인 시위(사진은 임순혜 KNCC 언론위원)석희열

최근 서세원씨측 변호인이 한 인터넷 신문과의 인터뷰를 통해 지난 7월 12일 문화연대가 배포한 ''서세원쇼' 폐지를 위한 KBS 방송사 앞 1인 시위'에 대한 보도자료 문건의 내용이 서세원씨의 인격을 모독하는 행위라고 언급한 것과 관련해서도 "문화연대는 서세원씨의 인격을 모독한 적이 없으며 허위사실을 유포한 적도 없다"고 반박했다.

문화연대는 6월 최악의 연예프로그램 선정위원회가 '서세원쇼'를 선정한 것과 관련 배포한 보도자료에 대해 "문화연대가 단독으로 제출한 문건이 아니며 8개 시민단체(문화개혁을위한시민연대,대중음악개혁을위한연대모임,언론개혁시민연대시청자연대회의,시청자연대회의,미디어비평열린사람들 등)가 공동으로 만든 문건"이라며 "우리의 의견 제시는 프로그램의 정황에 대한 판단에 근거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동안 문화연대 등이 '서세원쇼'에 대해 무더기 중복출연 및 자사 드라마의 노골적인 홍보창구 역할을 하고 있다고 지적한 것과 관련 서세원씨 측의 문제제기에 대해서 "서세원쇼에 출연했던 대부분의 연예인들이 신보 앨범출시나 영화개봉, 자사 드라마 방영을 전후로 해서 서세원쇼에 출연했다는 사실에 대한 비판적 견해를 제시한 것"이라며 "실제로 이런 지적은 문화연대만이 주장한 것이 아니라 대부분의 일간지에서 언급하고 있는 일반적인 사실"이라고 반박했다.

문화연대는 서세원프로덕션이 제작한 영화 <긴급조치 19호>에 수십명의 연예인이 출연한 것에 대해 '연예권력'이라는 표현을 쓴 것과 관련 "<긴급조치 19호>에 출연한 대부분의 연예인들은 서세원쇼에 1번 이상은 출연한 연예인들"이라고 지적하면서 "상황이 이쯤되면 서세원씨가 이 영화에 출연을 부탁하는 과정에서 자신의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고, 결과적으로 수백만원의 출연료를 받고 60여명의 연예인이 출연한 것은 제3자의 입장으로 보았을 때 당연히 문제를 제기할 수 있는 부분"이라고 주장했다.

문화연대는 서세원씨의 고소와 관련하여 "자문변호인단을 통해 자료 분석과 법적 대응을 준비할 예정"이라고 밝히고 "최근 서세원씨가 대표로 있는 프로덕션의 PR비 제공에 대한 검찰 수사과정을 주시할 것이며, 조만간 수사결과가 나오는 대로 적절한 조치를 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문화연대는 "서세원씨는 이와 관련하여 즉각 귀국하여 문제의 사실에 대해 공개적으로 발언할 것을 다시 한번 촉구한다"며 "서세원쇼의 프로그램 파행에 대한 KBS 담당 제작진의 분명한 입장이 개진되길 촉구하며 만일 계속적인 방송 파행이 계속됨에도 불구하고 프로그램 유지를 고수할 경우에는 더욱 강도 높은 폐지운동을 전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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