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보는조간]언론 의식한 신문사출신 총리?

등록 2002.08.09 20:56수정 2002.08.10 0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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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는 젊은 총리 깜짝쇼?
지난달 장상씨를 최초의 여성총리 후보로 지명했다가 국회에서 부결당하는 수모를 겪은 청와대가 이번에는 50세의 젊은 언론사 사장을 총리로 지명했다. 10일자 신문 보도도 장상 지명 당시 '최초의 여성 총리 지명'에 무게 중심을 두고 호평했던 것을 감안하면 여야의 반응을 전하며 비교적 신중한 보도자세를 견지하고 있다.

장상씨를 총리서리로 지명했다가 언론의 혹독한 검증 과정에서 낙마시키는 시련을 경험한 청와대는 이번 인선에서 몇몇 언론사 사장을 총리 후보로 고심했던 것으로 알려졌는데, 청와대가 장대환 매일경제 사장을 총리로 지명한 데에는 재계의 전폭적인 지원과 함께 최소한 언론의 혹독한 견제를 피할 것이라는 계산이 깔려있는 듯 싶다.

명문가 출신으로 미국 명문대 석박사 학위를 가진 장씨의 이력은 화려하나 서민의 애환을 이해할 수 있는 지에 대해서는 아직 검증이 필요하다. 그러나 현재까지 드러난 이력중 눈길을 끄는 것은, 미국에서 13-14년간 사는 동안에도 자식들은 모두 한국에서 태어났다는 것.

신임 총리 지명자가 재산, 병역, 자녀 국적 등의 논란에 휘말려 여론 악화로 낙마한 장상씨의 전례를 극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다음은 10일자 중앙일간지 1면 머릿기사.

<경향신문> 총리서리 장대환
<한국일보> 총리서리 장대환씨
<대한매일> 총리서리 장대환씨
<세계일보> 총리서리 장대환씨
<조선일보> 총리서리 장대환씨
<국민일보> 총리서리 장대환씨
<동아일보> 신임 총리서리 장대환씨 임명
<한겨레> 민주 '신당 창당' 결의


57주년 광복절이 다가오는 가운데 14일 민족문학작가회의(이사장 현기영)가 이례적으로 선배 문인들의 친일 행위를 공개 사과하는 기자회견을 갖는다.


지금까지 일제하 하동군수를 지낸 이항녕씨 등 개인적인 차원의 친일행적에 대한 개인적 속죄, 참회 사례는 간혹 있었지만, 문화예술단체가 선배문인들의 친일행위를 집단으로 사죄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작가회의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민족문제연구소(이사장 조문기)와 공동으로 작성한 친일문인 명단도 함께 공개하고 "일부 문인의 친일 행위에 대해 문학인의 이름으로 속죄, 자성하고, 일제 잔재를 청산하는 계기로 삼는다"는 내용의 선언문을 발표할 예정이다.


9일 공개된 친일 문인의 명단(42명)에는 이미 친일 행위가 널리 알려진 최남선, 이광수를 비롯, 김동인, 김동환, 노천명, 모윤숙, 서정주, 유진오, 유치진, 정비석, 주요한, 채만식 등 현대문학사에 이름을 남긴 저명한 문인들이 포함되어 있다.

작가회의는 이광수(103편), 주요한(43), 최재서(26) 김용제(25) 김동환(22)의 순으로 친일작품을 많이 발표한 작가를 꼽았는데, 김정한 이효석 정지용 등 친일 작품이 한두 편에 그친 작가는 명단에서 일단 제외됐다.

다음주 초에 발매되는 계간 '실천문학' 가을호에 친일작품 목록이 게재될 친일문인들의 명단은 다음과 같다. (가나다 순)

곽종원 김동인 김동환 김기진 김문집 김상용 김소운 김안서 김용제 김종한 김해강 노천명 모윤숙 박영호 박영희 박태원 백철 서정주 송영 유진오 유치진 이광수 이무영 이서구 이석훈 이찬 이헌구 임학수 장혁주 정비석 정인섭 정인택 조연현 조용만 주요한 채만식 최남선최재서 최정희 함대훈 함세덕 홍효민

반면, 민족정기를 세우는 국회의원 모임과 함께 지난 3.1절에 친일파 명단 발표 작업에 참여했던 광복회는 2차 친일파 조사 작업에 불참, 빈축을 사고 있다.

한국일보는 광복회 관계자의 말을 빌려 "3년간 준비해 발표한 1차 명단에 모 언론사 창립자 등 16명의 저명 인사가 포함됐던 것으로 인해 감당키 어려운 역풍을 맞았다. (광복회가) 수만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는 친일파를 지속적으로 조사해 2, 3차 명단을 발표하려 했던 애초 계획을 백지화했다"고 보도했다.

광복회의 이 같은 노선 변화는 지난 6월 장철 회장 취임과 함께 어느 정도 예견된 것이나 "광복회 같은 대표적인 항일후손단체가 정치적으로 휘둘리기 싫다고 친일파 문제를 도외시하는 것은 직무유기"(여인철 민족문제연구소 부위원장)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다음은 10일자 중앙일간지 사회면 머릿기사.

<동아일보> '美서 이룬 꿈 혈육과 나누고파요'
<한국일보> 친일청산 또 물 건너가나
<조선일보> '파출소 구조조정' 몸살
<대한매일> '의대정원 감축' 수험생 논란
<경향신문> 낙동강 범람위기
<세계일보> 남해안 적조 확산 '비상'
<국민일보> '사랑 양념' 홀로노인에 밑반찬
<한겨레> '문화적 욕구' 목마른 10대들의 비상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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