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이뉴스 이종호
- 노 후보의 입장에서는 도전자가 오면 언제든지 받겠다는 입장이었다. 과연 도전자가 있는가.
"있든 없든 해야 한다."
- 만약에 없으면 어떻게 되는가.
"없으면 노 후보로 가는 수 밖에 없지. 그러나 경선은 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가 경선을 생각하는 것은 두 가지다. 하나는 후보 자체도 밖으로 문을 확 열어놓고 마땅한 분들, 생각있는 분들, 훌륭한 분들을 마음껏 뛰어들게 해서 공정하게 관리하겠다는 것이고, 둘째는 그런 경선과정을 통해서 침체돼 있는 우리의 분위기를 좀 살리고 싶은 거다. 경선을 단지 후보를 뽑는 과정이 아니라 경선을 통해서 당에 활력을 불어넣고 대선의 동력으로 삼는 과정으로 삼으려는 것이다. 그러니 경선은 꼭 해야한다고 본다. 단지 그 결과 후보가 누가 되느냐는 별개의 이야기다."
- 경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낙관하는가.
"낙관이 아니라 하도록 하겠다."
- (도전자가 있다는) 근거가 있는가.
"사람들이 경선에 뛰어들면 되니까."
"경선, 하도록 하겠다"
- 지난번 경선에 뛰어들었다가 노 후보에게 패한 사람들도 경선에 참여할 수 있는가.
"물론이다. 무슨 자격 제한이 있는 것이 아니다. 앞으로 (신당추진위에서) 결정해야겠지만 원하는 사람은 다 참여할 수 있게 해야한다고 본다."
- 현재 여론 지지도로 보면 노 후보와 경쟁할 만한 사람은 정몽준 의원 정도인데 정작 정 의원이 경선에 뛰어들 것으로 보는가.
"아직 모르겠다. 구체적으로 이야기해 봐야 알겠는데."
- 접촉한 적이 있는가.
"이제 시작해야지. 내가 해야 하는지 어떤지 몰라서 주춤하고 있다. 당무회의에서 신당추진기구가 구성되면 즉각 착수할 것이다. 강조하고 싶은 것은 민주당에서 민주당의 대의원을 가지고 경선을 하는 것이 아니라 신당을 만들어서 국민경선을 하는 것이다. 필요하다면 일반국민 비율을 100%로 해도 좋다 이말이다. 따라서 누구든지 공정한 기회가 주어진다."
- (경선 참여자로) 이한동 의원이나 박근혜 의원도 고려중인가.
"누구든지 좋다고 본다. 다 기회를 주는 것이 옳다."
- 신당이라고 하면 +α가 있어야 한다. 현실적으로 +α가 될만한 세력이 많이 있는가.
"많으냐 적으냐는 관점은 별개지만, 꽤 확대할 수 있다고 본다."
- 구체적으로 말한다면.
"구체적으로 말하기는 그렇지만 시작되면 꽤 들어올 것이다."
- 현실적으로 자민련이나 민국당, 미래연합 등이 세력으로 존재하는데, 그런 정당과 민주당이 합친다? 정체성의 혼란이 오지 않겠는가.
"물론이다. 아까 누구든지 다 와도 좋다고 했지만, 사실 정체성의 혼란은 심각한 문제다. 나는 한국 정치의 위기가 정체성의 혼란에 있다고 본다. 정당도 그렇고 정치인 개인도 그렇다. 선거에 이기기 위해서 그냥 다 모이는 것이 과연 올바른 정당이고 정치인가, 그 부분에 대해 충분히 고민하고 고려할 것이다. 가령 신당을 만들어 정강정책 등이 수립될 때 많은 국민의 의사도 고려하겠지만 거기(정강정책)에 동의하지 않는 사람은 신당에 들어오지 말아야 한다."
- 정강정책으로 정체성의 혼란을 막겠다?
"그렇다. 그래서 정체성 혼동을 최대한 막아내야 한다. 태어날 때부터 똑같은 아이덴티티를 가진 사람들은 아니지만, 시작하는 이 시간에 있어서는 생각과 정체성을 합치하는 이런 노력을 아주 강도높게 하려고 한다."
"신당의 정강정책에 동의하지 않으면 들어오면 안된다"
- 철저히 할 경우 같이 할 수 있는 사람의 스펙트럼이 좁아지지 않겠는가.
"조금 좁아질 것이다. 그러나 그렇게 하지 않으면 정당이 아닌데? 그렇게 하지 않는다면 아까 말한 '반창연대'를 만들어야지. (반창연대는) 아이덴티티나 정책은 다 관계없고, 이념을 다 초월해서 오직 이회창 반대하는 사람 모여라, 이거 아닌가. 지금 말하는 신당은 그것이 아니다. 아까 반창연대를 단호히 거부한 이유가 거기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