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가 노리는 카파라치 극성

운전자 심리 교묘히 악용, 5일새 500여건 발생

등록 2002.08.14 18:52수정 2002.08.14 1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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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가만을 상대로 교통법규를 위반하는 차량들만을 골라 몰래카메라로 사진을 찍어 신고하는 전문신고자(일명 카파라치)가 여름 휴가철을 맞아 기승을 부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운전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특히 이들 전문신고자들은 좌회전 비보호 표시가 설치된 곳에서는 대부분의 운전자들이 적신호시 회전한다는 심리를 악용한 것으로 나타나 더욱 운전자들의 의식전환이 요구되고 있다.

이천경찰서에 따르면 올해 들어 상반기 동안 전문 카파라치에 의해 신고된 교통법규 위반차량 신고 건수는 약 1천여건으로, 대부분의 적발장소가 안흥동에 위치한 주공아파트 앞과 이천사거리 이천공업사 앞, 신둔면 도예촌 삼거리 등으로 분석됐다는 것.

특히 이천시 안흥동에 위치한 주공아파트 앞 도로변의 경우, 좌회전시 신호를 무시하는 운전자들의 심리를 이용해 교통위반 신고보상금을 노리는 카파라치들의 활동이 활개를 치면서 이곳에서만 지난달 15일부터 20일까지 교통법규를 위반해 신고된 적발차량이 500여건에 이르고 있으며, 이중 370여건이 주공아파트 주민으로 나타났다는 것.

이천시 안흥동 주공아파트의 경우에는 이천시내에서 복하2교 방향으로 진행하는 차량들이 주공아파트로 진입하기 위해 주공아파트 앞에 설치된 비보호좌회전 표시만을 보고 청색신호에서는 정차하다 적색신호시 좌회전을 일삼다 적발됐다.

이로 인해 주공아파트에서는 입주민들의 피해가 속출하자 긴급 대책회의를 갖고 이천시청에 좌회전 차로 설치를 요구하는 공문서를 발송하는 한편, 이천경찰서에는 범칙금 통지 철회와 함께 신호체계 개선을 요청하는 건의문을 발송하기도 했다.

주공아파트 주민 김모(35)씨는 “이천시내 또는 진리에서 안흥·증포간 도로를 운행하는 차량들이 많아 비보호 좌회전으로는 아파트 진입이 곤란한 실정”이라며 “무엇보다 교통법규를 준수하지 않은 운전자들의 잘못된 운전습관도 있는만큼, 주민들의 교통편리를 위한 좌회전 차선이 절실히 요구된다”고 지적했다.

이에대해 이천경찰서 교통지도계 관계자는 “카파라치에 의해 신고된 위반건수의 경우 지난해에 비해 상당히 감소는 했으나, 최근 여름휴가철을 맞아 주요도로 및 고속도로에서의 적발건수가 급증하고 있는 상태로 특히 주공아파트의 당초 좌회전 신호를 설치했다가 주민들의 요구로 다시금 신호체계를 개선한 만큼 향후 관계기관과 충분한 협의를 통해 문제점을 보완해 나가겠다”며 “무엇보다 교통법규를 준수하려는 운전자들의 의식이 선행되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천경찰서는 안흥동에 소재한 주공아파트 주민들의 피해가 속출하자 비보호좌회전을 신호를 좌회전 신호로 전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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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1993년부터 지역신문 기자로 활동하면서 투철한 언론관으로 직업에 대해선 자부심과 긍지를 느기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국가와 지역사회 발전을 위해 정론직필 통해 바르고 깨끗한 사회가 되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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