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럽활력배을선
지하철 역사 내라는 썰렁한 공간을 실용적이고 따뜻한 공간으로 탈바꿈시킨 활력연구소는 폭 7m, 길이 70m의 지하철 통로를 검정색과 붉은색의 정신없는 색깔로 지하철 통로를 지나가는 시민들의 발걸음을 붙잡는다.
조 슬레이드 아키텍처와 팀반건축이 팀을 이뤄 만들어낸 활력연구소의 디자인은 좁은 통로의 답답함을 없애기 위해서 유리로 공간을 나누었으며 조명과 거울을 이용해 더 밝고 넓은 이미지를 생산해낸다. 언뜻 보면 아이들 놀이터처럼 보이기도 하는 활력연구소는 그야말로 미디어와 친해질 수 있는 유일무이한 놀이공간인 셈이다.
활력연구소는 총 6개의 활력 공간으로 나뉘어져 있다. 첫번째 공간인 '쇼룸'에서는 디스플레이 윈도우를 통해 미디어를 비롯한 여러 가지 것들이 전시된다. 두번째 공간인 '클럽활력'에서는 쉽게 접할 수 없는 미국, 영국, 일본의 디자인 잡지는 물론, 프랑스, 이태리, 스페인, 홍콩 등의 유명한 광고 및 사진 잡지들과 조우할 수 있다. 또한 잡지를 읽다가 잠시 쉬고 싶을 때는 만여곡이 수록된 주크박스를 통해 음악을 감상할 수 있으며, 백원짜리 동전 한 개로 오락게임을 즐길 수도 있다.
세번째 공간인 '비디오방'에서는 특이한 디자인의 뱀소파에 앉아 독립영화, 다큐멘터리, 비디오아트, 애니메이션, 뮤직비디오, CF 등 총 480여편의 다양한 대안영상물을 골라 보는 재미를 놓치지 말자. 단 돈 천원에 최대 6명이 총 90분간 즐길 수 있는 비디오방은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공공의 방이라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