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의 또 하나의 새로운 도전

초심으로 돌아가 국민과 함께 하는 정치를 보여주기 바랍니다

등록 2002.08.17 12:36수정 2002.08.17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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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이 이젠 갈 데까지 간 모양입니다. 어제 열린 민주당 국회의원·지구당위원장 연석회의에서 이른바 친노파와 반노파의 대립이 극한상황까지 갔다고 합니다. 급기야 반노파의 일원인 안동선 의원이 탈당하였습니다. 예상은 했지만 더 이상 '민주당'이라는 하나의 이름으로 같은 배를 타고 가기는 어렵게 되었습니다.

또한 정몽준 의원은 어제 독자적인 신당을 추진하겠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가능한 모든 유력한 정치인들과 만나 거대한 신당을 만들 계획이라고 합니다. 여기에는 이인제, 박근혜, 이한동, 김종필, 김윤환 등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앞으로 그 모습이 어떻게 나타날는지 궁금합니다.

노무현 민주당 대통령 후보는 어제 회의에서 정면돌파를 선언했습니다. 반노파에서 주장하는 후보 선사퇴와 완전한 국민경선 반대를 강한 어조로 비판했습니다. 그것은 자신을 뒤흔드는 해당행위에 불과하다며, 이 둘 만큼은 절대로 양보할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앞으로는 모든 정치인이 국민의 검증을 받아야 되며, 그것을 회피하는 사람은 국민의 대표가 되려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고 역설했습니다. 그동안 주위로부터 많은 의견을 들은 그는 정면돌파가 자신이 걸어온 길에 부합되는 것이라고 단단히 결심한 모양입니다.

그는 체질 개선을 위해서는 어느 정도의 감량은 각오해야 되는 것이 아니냐며, 탈당 운운하는 반노파들의 행동에 대해 크게 개의치 않겠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이것으로 보아 그는 자신을 지지하는 세력이 얼마가 되든간에 다른 길은 생각하지 않고 국민을 상대로 정면돌파를 해나가겠음을 분명하게 밝힌 셈입니다.

그동안 노무현을 지지하는 많은 사람들이 현재의 민주당의 분쟁에 대해 안타까워했습니다. 그러면서 노무현이 절대로 그의 색깔을 버리지 말고 정정당당하게 국민들을 바라보며 길을 가기를 바랐습니다. 그를 위한 서명운동이 시작되었고, 여기저기에서 그를 살리자는 운동이 일어났습니다.

그들의 마음은 딱 하나입니다. 민주당의 국민 경선을 통해 보여주었던 노무현의 정치 철학을 변치 말고 보여달라는 것입니다. 오직 대선에서 승리하기 위하여 그동안 기존 후보들이 보여주었던 썩은 냄새나는 정치적 야합을 다 날려버리고, 정치의 대원칙을 굳건하게 지키며 국민들의 아픔을 달래주기 위하여 자신을 버리는 헌신적인 자세를 보여달라는 것입니다.


노무현은 수많은 사람들이 이야기해온 것처럼 우리 정치계에서 보기 드문 훌륭한 정치인입니다. 그를 보고 환호하고 열광했던 이유는 단 한 가지입니다. 기존 정치인들과 많이 다르다는 것입니다. 정치의 바른 길을 향해 그는 가시밭길임을 알면서도 의연하게 그 길을 걸어갔습니다. 남들은 양지를 찾아 따라가기에 급급했을 때에, 그는 그 양지를 버리고 그늘진 곳을 찾아갔습니다. 그리고 처절하게 패배의 아픔을 몇 번이나 겪었습니다.

일반적으로 정치라는 전쟁터에서 여러 차례 패한 장수는 죽은 것이나 마찬가지입니다. 재기한다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그러나 노무현은 국민들이 나서서 구해주고 치료해 주었습니다. 그것으로 끝난 것이 아니라 그를 더 높은 자리에 앉혀주어 부정부패의 늪에 빠져 허우적대는 이 땅의 정치판을 바로 세워달라고 요구했습니다.


우리나라의 길지 않은 현대 정치 역사 속에서 그런 정치인이 한 번이라도 있었습니까? 선거에서 한 번 지면 정치적 생명이 다하는 법인데, 그는 몇 번이나 지면서도 불사신처럼 국민들의 힘에 의해 일어나 마침내 기적과도 같이 민주당 대통령후보 국민경선에서 당당하게 1등을 하였습니다.

그런 그가 속한 민주당이 지금 분당의 위기에 처해 있습니다. 노무현은 최악의 경우 분당이 된다 하더라도 그의 독자적인 길을 가겠다고 단언했습니다. 국민경선을 거부하고 후보직을 사퇴하라는 상대편의 정치적 야욕을 심하게 질타했습니다. 그런 자세는 원칙이 없고 올바른 정당의 자세가 아니라고 일침을 놓았습니다.

그의 그런 강경한 태도에 대해 지나치다는 견해도 있을 수 있고,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는 견해도 있을 수 있습니다. 난 후자의 견해에 동의하고 있습니다. 전에도 이 내용에 대해 언급한 적이 있지만, 현재의 상태로 그냥 간다면 절대로 노무현이 소신을 갖고 정치를 할 수가 없습니다.

현재의 상태로 간다는 것은 우리가 그동안 숱하게 보았던 정치판의 온갖 추잡함을 다시 경험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도 반대파들의 정치적 야합을 요구하는 소리에 감염될 수밖에 없습니다. 자신이 갖고 있는 정치 색깔을 제대로 국민들 앞에 선보일 수가 없습니다.

이것은 국민경선 때에 국민들이 요구했던 정치판의 변화와는 거리가 먼 것입니다. 그는 민주당의 그 어떤 후보보다도 서민 위주의 정책을 내놓았습니다. 혁신적이고 개방적인 자세를 취했습니다. 남북의 평화통일과 영호남의 지역감정 해결에 적임자임을 분명히 인식시켰습니다. 뿐만 아니라 햇볕만 따라 이리 저리로 옮겨다니는 철새정치인의 모습을 조금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지역감정의 깊은 골을 메우기 위해 처참하게 산화하기를 자처했습니다.

이것 때문에 국민들은 열화와 같은 박수를 보여준 것입니다. 그리고 그를 집권당인 민주당의 대통령 후보로 뽑은 것입니다. 누구보다도 이 과정을 몸으로 직접 부딪치며 체험한 그가 이번 민주당 분쟁 한가운데에 서서 그것을 가슴 깊이 생각했을 것이고, 마침내 어제 회의에서 국민들의 한결같은 성원을 받들어 정면돌파를 선언했을 것입니다.

노무현은 그동안 험난한 길을 외롭게 걸어온 것처럼 앞으로도 그 길을 걸어가게 되었습니다. 아니 앞으로 걸어가야 할 길은 지금까지 걸어왔던 고통의 길보다 몇 배나 힘들고 괴로운 엄청난 피와 땀과 눈물을 요구하는 길이 될 것입니다. 그러나 그는 그 길을 의연하게 당당하게 걸어나가리라고 많은 국민들은 믿고 있습니다.

누군가는 말했습니다. 노무현이 정정당당하게 국민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며 올바른 길을 걸어간다면 적어도 10년 이내에 이 땅의 큰 정치인으로 자라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렇습니다. 그는 이번에 정말로 잘했습니다. 정면돌파를 잘했습니다. 정치적 야합을 과감하게 떨쳐버리고 지금까지 그랬던 것처럼 정의의 편에 서서 정치의 바른 길을 잘 선택했습니다.

어제 그 연석회의의 결과를 보면서 난 10여년 전에 있었던 3당 통합이 생각났습니다. 그 때 그것은 정치의 올바른 길이 아니라고, 그것은 정치의 잘못된 길이라고 항변하며 따라가지 않았던 노무현이 생각났습니다. 지금 어떻습니까? 그 결정이 노무현에게 있어서 얼마나 자랑스럽고 떳떳한 자산이 되었습니까. 얼마나 위대한 정치인의 힘이 되었습니까.

이제 노무현이 가야할 새로운 길이 앞에 놓였습니다. 이것은 국민경선이 한창이던 지난 3월과 4월에는 그 누구도 생각하지 못했던 새로운 상황입니다. 그는 오는 12월에 귀족후보인 이회창과 서민후보인 자신이 맞붙을 것이라고 작년 12월 부산지구당 후원회에서 천명했습니다. 그리고 그것을 마치 보여주기라도 하는 듯 올해 국민경선에서 후보로 당선되었습니다.

그에게 놓여진 새로운 길은 완전무결하게 노무현의 색깔을 보여주어야겠습니다. 그의 장점을 하나하나 재점검하여 항상 국민들의 편에 서서 눈물을 닦아주는 정책을 내놓아야겠습니다. 과감하게 기존 정치인들이 보여주었던 어둡고 추한 모습을 버려야겠습니다. 국민들이 왜 그에게 열광을 하고 박수를 힘차게 보내주었는지를 늘 생각해야겠습니다.

새로운 정치 상황이 어떻게 전개될는지 모르지만 밖의 상황 변화에 너무 신경을 쓰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오직 대선에서 승리하기 위해 밖의 상황에 관심을 쏟다보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독자적인 정치 색깔이 변질될 우려가 있기 때문입니다.

이 세상에 길은 단 두 갈래입니다. 그 길은 올바른 길과 그릇된 길입니다. 국민들은 다 알고 있습니다. 그 두 갈래 길을 구별할 줄 아는 눈을 갖고 있습니다. 세력의 확장에 지나치게 힘을 쓰지 말고, 노무현이 그동안 살아왔던 정치역정을 숨김없이 보여주어야 합니다. 그리고 정의의 길을 가면 됩니다. 설령 그 길이 넝쿨 우거진 고된 길이라 할지라도 피하면 안됩니다. 그 옛날에 이 땅의 선비들이 대의명분을 위해 목숨을 초개와 같이 바쳤던 그러한 정신을 지녀야겠습니다.

노무현에게 주어진 또 하나의 새로운 길입니다. 얼마나 그를 위해 의원들과 위원장들이 모여들지는 지금 아무도 모릅니다. 전국의 당원들이 얼마나 될는지도 미지수입니다. 과거 60% 가깝게 지지를 보여주었던 국민들이 얼마나 그의 새로운 길에 동참할는지도 지금으로선 알 수가 없습니다. 그러나 그 수효가 얼마가 되든 관계없이 정치의 바른 길을 당당하게 걸어가야 합니다.

국민들은 지금 그것을 간절히 원하고 있습니다. 생산적인 정치를 갈구하고 있습니다. 이 당 저 당으로 자신의 보신만을 위해 자리를 옮기는 그런 정치인을 배척하고 있습니다. 정치적인 노선의 현격한 차이에도 불구하고 오로지 대선에서 승리하기 위해 무턱대고 합치기만 하는 그런 정당에 대해 비난의 화살을 퍼붓고 있습니다. 그것은 올바른 길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노무현이 오직 집권만을 위한 정치를 보여주기 않기를 바랍니다. 그것은 올바른 정당의 모습이 아닙니다. 국민들을 상대로 그들 편에 서서 정치를 해나가면서 정정당당하게 국민들의 심판을 받아 집권하게 되면 물론 좋은 것입니다. 하지만 집권을 못하고 야당의 길을 간다하더라도 그것을 두려워하거나 겁을 내면 안되겠습니다.

여러 사람들이 누누이 지적해온 것처럼 우리에게는 안타깝게도 건설적이고 바람직한 야당의 모습을 거의 보여주질 못했습니다. 그것을 보여주어야 합니다. 그런 발전적인 야당의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마음을 꼭 지녀야겠습니다. 그런 마음이 만약에 조금도 없고 오직 대선에서 승리하여 집권하겠다는 마음만을 갖는다면 그의 앞길도 반드시 실패로 귀결될 것임을 명심해야 합니다.

곧 새롭게 전개될 노무현의 길입니다. 앞이 거의 안개로 뒤덮여 보이지 않는 막막한 길임에 틀림없습니다. 그러나 그가 어렵고 힘든 역경에 처할 때마다 이 땅의 많은 국민들이 유형 무형의 힘을 주었듯이 지금의 이 상황에도 그들이 기운을 내라고, 힘을 내서 이 썩어빠진 정치판을 정화시켜달라고 격려하리라고 봅니다. 그것을 노무현은 확실하게 알기 때문에 이번에 정면돌파라는 길을 선택했을 것입니다.

부디 노무현의 또 하나의 새로운 도전이 기득권 세력의 거센 저항에 어떠한 일이 있더라도 절대로 굴복하지 말고 오직 국민들의 뜻에 따라 걸어가면서 최후의 아름답고 감동적인 승리를 가져다주기를 두 손 모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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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느 노무현 지지자의 부끄러운 고백

덧붙이는 글 | 그의 어제 정면돌파는 노무현 특유의 색깔을 다시 한번 보여주었습니다. 그것은 정치의 원칙이요 대도입니다. 그는 그것을 일부 저항에도 불구하고 분명하게 역설했습니다. 이제 새로운 노무현의 길이 펼쳐졌습니다. 그 길이 지금까지 걸어왔던 그의 소신과 정치 역정을 그대로 반영하는 명실상부한 건설적인 신선한 바람을 보여주었으면 좋겠습니다.

덧붙이는 글 그의 어제 정면돌파는 노무현 특유의 색깔을 다시 한번 보여주었습니다. 그것은 정치의 원칙이요 대도입니다. 그는 그것을 일부 저항에도 불구하고 분명하게 역설했습니다. 이제 새로운 노무현의 길이 펼쳐졌습니다. 그 길이 지금까지 걸어왔던 그의 소신과 정치 역정을 그대로 반영하는 명실상부한 건설적인 신선한 바람을 보여주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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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요즈음 큰 기쁨 한 가지가 늘었습니다. 그것은 바로 '오마이뉴스'를 보는 것입니다. 때때로 독자 의견란에 글을 올리다보니 저도 기자가 되어 글을 쓰고 싶은 욕심(?)이 생겼습니다. 우리들의 다양한 삶을 솔직하게 써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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