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권주의·권위주의 청산하겠다
청와대·중앙부처 충청권에 이전"

[현장 동영상 생중계] 노무현 후보 선대위 출범식

등록 2002.09.30 08:00수정 2002.09.30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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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정리/ 이한기 구영식 손병관 이병한 이성규 기자
사진/ 이종호 기자
동영상/ 오마이TV 강수연 김정훈 곽기환 김용남 기자


오마이뉴스 이종호

오마이뉴스 이종호


30일 현재 대선이 D-80일로 접어들었습니다. 각 대선후보들의 발걸음도 한층 빨라졌습니다. 올해 상반기 한나라당과 민주당의 국민경선을 생중계해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던 <오마이뉴스>는 앞으로의 다양한 방식의 동영상 생중계를 통해 대선의 주요 장면들을 독자 여러분들께 전달해 드리겠습니다.

그 첫 번째로 오늘(30일) 오전 8시50분경부터 약 1시간 가량 노무현 후보 선대위 출범식을 현장에서 정치 해설을 곁들여 동영상 생중계를 합니다. 두 번째로는 오는 4일 오후 1시 권영길 민주노동당 후보를 초청해 네티즌 패널들과 함께 하는 특별열린인터뷰를 동영상 생중계할 계획입니다. -- 편집자 주


클릭! 노무현 민주당 대통령 후보 선대위 출범식 생중계(8시55분부터)

<2신대체: 30일 오전 10시10분>
노무현 후보 연설 "청와대-중앙부처 충청권으로 이전"


오마이뉴스 이종호
노무현 민주당 대통령 후보의 중앙선거대책본부 출범식이 오늘(9월30일) 오전 9시부터 10시10분까지 여의도 민주당사 앞에서 열렸다.


노 후보는 "저는 이 순간부터 국민의 명령에 따라, 국민후보로서 원칙과 소신에 따라, 대선승리를 향해 정정당당하게 매진하겠다" 면서 "이제는 당도 후보도 하나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이날 출범식에는 민주당 현직의원이 전체 112명중 약 40여명만 참석해 노 후보가 넘어야 할 산이 험난할 것임을 보여줬다.

이날 출범식에는 민주당 전현직 의원과 당직자 뿐 아니라 노사모 회원이 대거 참석해 여의도 민주당사 앞은 약 1천여명이 운집했다.


9시7분경 노무현 후보가 한화갑 대표 등과 행사장에 나타나자 1천여명의 출범식 참석자들이 일제히 "노무현, 노무현"을 연호했다. 당사 건물에는 "노무현이 시작합니다, 당당한 나라! 새로운 시대!"라는 문구가 담긴 플래카드와 노무현 후보의 캐리커쳐, 태극기가 담긴 플래카드 등이 걸렸다.

"왜 모두를 포용않냐고 묻지말라"
노무현이 정말 하고 싶었던 말

선대위 출범식의 핵심인 노무현 후보의 연설 시간. 노 후보가 연단에 오르자 참석자들은 모두 미리 배포한 연설문을 펼쳤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내외 귀빈 여러분, 그리고 친애하는 당원동지 여러분." 여기까지는 이미 배포된 연설문과 똑같았다. 하지만 이후 참석자들은 일제히 연설문에서 고개를 들어 노 후보를 쳐다봤다. 연설문에 없는 '즉석 연설'이 시작됐기 때문이다.

"저는 어제 저녁 부산에서 우리당의 한화갑 대표님과 함께 아시안 게임의 개막식을 지켜봤습나다. 참으로 감동적이었습니다. 남과 북이 같이 옷을 입고 함께 손을 잡고 입장하는 모습을 보고 눈시울이 뜨거워지지 않은 사람이 없었습니다. 새로운 역사의 장이 열리는 장면을 목격하면서 새롭게 다짐했습니다. 이제 새로운 시대를 열자. 그리고 확인했습니다. 우리는 가능하다!"

노 후보의 즉석 연설은 출정식 마지막 순서에도 이루어졌다. 허운나 의원이 "마지막으로 네티즌에게 한마디 해달라"고 요청하자 노 후보는 "왜, 모두를 포용하지 않느냐고 묻지 마십시오"라며 이렇게 말했다.

"왜, 왜 모두를 포용하지 않느냐고 묻지 마십시오. 모두를 포용하겠습니다. 그러나 함께 가야 할 사람과 함께 가겠습니다. 이 두가지는 함께 지켜져야 합니다. 힘을 주십시오. 많은 난관이 있을 것입니다. 지금 이 순간, 지금 이 순간, 여러분들을 믿고 힘차게 새로운 출발을 합니다만, 여러분의 힘이 없으면 이 어려움을 극복하지 못할 지도 모릅니다.

기득권의 장벽을 넘지 못할지도 모르겠습니다. 돈의 힘 앞에 굴복할 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저는 여러분의 힘을 믿고 용기있게 출발합니다. 여러분이 도와주시면 해낼 수 있습니다. 여러분, 저와 함께 힘있게 갑시다."
/ 이병한 기자
이날 행사는 '국민과 함께하는 국민후보' 이미지를 부각시켰다. 9시20분 8명의 '국민대표'가 연단에 올라와 노무현 후보에게 부탁하는 말을 차례로 했다. 상계4동에서 온 한 장애인은 "우리 장애인들이 가난한 사람이 많은데 노 후보가 그들을 골고루 살펴줬으면 좋겠다"고 부탁했다.

이어 전국의 노무현 지지자들이 모은 '희망의 돼지 저금통 전달식'이 진행됐다. 노사모 회원 미키로크(ID이름)씨는 "돼지저금통으로 모은 돈이 약 5천만원정도 된다"고 "정치개혁을 꿋꿋히 변함없이 펼쳐나가기를 노후보에 바란다"고 말했다.

9시25분경 노무현 후보가 선대위 출범식 연설을 시작하자 행사장 분위기는 절정에 달했다. 노 후보는 "부산 아시안게임 개막식을 보면서 '새로운 시대를 열자'는 다짐을 다시했다"고 말했다. 노 후보는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국민대표 8명이 나에게 여러가지 부탁을 했다"면서 "그분들의 간절한 소망은 우리의 소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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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후보 선대위 출범식 연설문 전문

노 후보는 "저는 지난 4월 27일 대한민국 역사상 처음으로 2백여만 명의 유권자와 당원이 참가한 국민참여 경선을 통해 민주당의 대통령 후보로 뽑혔다"면서 그러나 "그 후 저에게는 대한민국 최초의 '국민 후보'라는 영광은 잠시뿐, 기나긴 시련과 역정의 나날이 계속되었다"고 되돌아봤다.

노 후보는 이어 "국민 여러분의 매서운 질타도 받았고, 참으로 힘든 나날이었다"면서 "그러나 저는 누구도 원망하지 않겠다, 모두 제 부덕의 소치였다"고 말했다. 노 후보는 "저는 이 과정에서 국민의 소리없는 외침을 보다 분명하게 들었다"면서 "그것은 저에게 정치인 노무현이 아니라, 국민 후보 노무현으로 돌아가라는 국민여러분의 명령"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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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 후보는 "저는 이 순간부터 국민의 명령에 따라, 국민후보로서 원칙과 소신에 따라, 대선승리를 향해 정정당당하게 매진하겠다" 면서 "이제는 당도 후보도 하나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노무현 후보는 선대위 출범식 연설에서 "권위주의 정치를 청산하고 보통사람들을 허탈하게 하는 모든 특권주의를 뿌리 뽑겠다"면서 "부와 권력으로 국민적 의무와 공적(公的) 책임을 유린하려는 편법과 변칙 행태에 과감하게 대처하기 위해 병역 및 조세, 공정거래 등 관련법 개정과 공소시효 연장, 고위공직자 비리조사처 신설 등 필요한 법과 제도를 대폭 개혁하겠다"고 밝혔다.

노 후보는 또 "한계에 부딪힌 수도권 집중 억제와 낙후된 지역 경제의 근본적 해결을 위해 충청권에 행정수도를 건설, 청와대와 중앙부처부터 옮겨가겠다"고 밝혔다.

노 후보는 "수도권 집중과 비대화는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는 상황에 이르렀으며 국가적 결단이 필요하다"면서 "고속철의 건설과 정보화 기술의 발전, 청주국제공항 등은 행정수도 건설의 여건을 성숙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노 후보는 "특히 청와대 일원과 북악산 일대를 서울시민에게 되돌려 줌으로써 서울 강북지역의 발전에 새 전기를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노무현 후보는 또 이회창 한나라당 후보를 겨냥해 "폐쇄적이고 분열주의적인 정치철학으로는 민족의 미래를 기대할 수 없다"면서 "민족의 미래를 담보할 남북문제를 정치적 선동으로 왜곡시키려는 정치 지도자는 국민과 역사의 심판을 면치 못 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 후보는 "저는 굳건한 안보역량의 확립과 한·미·일 협력체제위에서 남북관계를 획기적으로 진전시켜 나가겠다"면서 "남북 정상회담을 정례화시켜 변화하는 동북아 신질서 형성에 북한을 동참시킴으로써 평화와 번영의 한반도 시대를 열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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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갑 대표는 축사에서 "오늘 이 출범식을 계기로 우리에게는 오직 '국민의 승리를 위한 승리'만이 있다"면서 당내의 그동안의 불협화음을 의식한 듯 "이제 승복의 문화와 협력의 정신으로 원칙과 정도에 따라 국민에게 정책을 홍보해서 노무현 후보의 승리를 가져와야 한다"고 말했다. 정대철 상임 선대위 위원장은 "이번 대선은 기득권 후보와 비기득권 후보와의 싸움이기때문에 노 후보가 반드시 승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당외 인사 가운데에서는 함세웅 신부와 효림 스님이 나란히 나와 축사를 했다.

축사가 끝난 후 노무현 후보는 연단에 나와 노무현홈페이지에 올라온 네티즌들의 질문에 즉답을 했다. 노 후보는 "대선 승리의 비책이 있느냐"는 한 네티즌의 질문에 "비책은 제가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니라 여러분이 가지고 있다" "저는 특권층이 아니라 보통사람들을 대변할 것이고 꼴찌도 함께 행복한 사회를 만들겠다"면서 "여러분의 도움없이는 안되기에 여러분을 믿고 용기를 가지고 힘차게 출발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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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 후보는 또 '네티즌에게 보내는 말'에서 "저에게 포용력이 없다는 말도 있지만 지금은 과거로 돌아갈 것이냐 미래로 갈 것이냐는 기로에 서 있다"면서 "모든 사람과 손잡고 갈 것이지만 과거로 가자는 사람과는 손 잡을 수 없다, 끊을 것은 끊어야 한다"고 말했다. 노 후보는 "함께 갈 사람과 함께 가겠다"면서 "그 과정에서 기득권과 돈에 굴복을 할 수 도 있지만 여러분이 도와줄 것을 믿기에 싸워나가겠다"고 말했다.

이 말을 끝으로 노 후보가 연단에서 내려오자 참석자들은 "노무현, 대통령"을 연호했다.

이 출범식은 이낙연 대변인의 사회로 열렸다. 현역 의원은 김상현, 김근태 의원 등 약 40여명이 참석했다. 한광옥, 정균환, 유용태, 장태완 의원 등 중립 또는 비노(非盧) 의원들도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정균환 최고위원은 출범식에는 참석했으나 자리에 앉지 않은 채 다른 국회 일정 관계로 일찍 자리를 떴으며 한광옥 최고위원은 노 후보의 연설이 끝나자 자리에서 일어섰다. 이인제, 송석찬 의원 등 반노(反盧) 측과 '후보단일화'를 주장하고 있는 김원길, 박상규 의원 등은 참석하지 않았다. 김영환 의원은 출범식 시작 직전 자리를 떴다.

오마이뉴스가 현장에서 확인한 참석자 명단이다.

김경재, 김근태, 김덕규, 김상현, 김성순, 김영진, 김영환, 김운용, 김원기, 김태홍, 김효석, 김화중, 김희선, 문희상, 박인상, 박주선, 송영길, 신계륜, 신기남, 유용태, 유재건, 이강래, 이낙연, 이미경, 이상수, 이재정, 이종걸, 이창복, 이해찬, 이호웅, 임종석, 임채정, 장태완, 정균환, 정대철, 정동영, 정동채, 정세균, 정철기, 천용택, 천정배, 최영희, 추미애, 한화갑, 허운나.

관심을 모았던 선대위원장에는 이미 임명된 정대철 의원 외에 조순형, 정동영 의원이 포함됐다. 또 총 6명의 상임고문에 이만섭 의원이 새로 추가됐다. 정동영 의원은 이날 출범식에서 "지난 국민경선은 죽었던 민주주의를 살렸다"면서 "이제 지리멸렬, 표류를 끝내고 다시 국민참여 경선의 정신으로 만들자"고 말했다.

희망돼지 저금통 1570개, 6500만원
"희망돼지 꿈♥은 이루어진다"

ⓒ오마이뉴스 이종호

이날 출범식에는 전국 노사모 회원들이 손수 모은 '희망돼지 저금통' 1570여개가 전달됐다.

어른 주먹만한 크기의 희망돼지 저금통에는 "조선일보 딱! 끊자"라고 적힌 스티커가 붙어있었고, 모금자의 이름과 주소, "우리는 반드시 승리한다"는 격려 문구도 함께 적혀있었다.

이들은 출범식 행사가 끝난 직후, 민주당 중앙당사 정문 앞 한 귀퉁이에 모아져 있던 희망돼지 저금통을 중앙 무대로 옮겨 하트 모양으로 다시 정리했다. 8층 직무실에 있는 노무현 후보가 쉽게 볼 수 있도록 배려하기 위한 것. 노사모 회원 50여명은 하트 모양의 돼지저금통 주변을 돌며 '노무현 승리'를 연호했다.

1570여개의 희망돼지 저금통에 담긴 금액은 대략 6500여만원. 지난 8월 한 회원이 노사모 홈페이지 게시판을 통해 "희망돼지 저금통 모금 운동을 전개하자"는 제안글이 올라오자 부랴부랴 전체캠페인으로 확대시켜 불과 한 달여 만에 이 금액을 모금했다.

이 저금통은 지난 27일 부산을 기점으로 수거에 들어가 대구, 광주, 청주 등을 거쳐 29일 오후 서울에 도착했다.

노사모측의 한 관계자는 "오늘 전달된 1차 희망돼지 저금통과는 별도로 본격적인 대선 국면이 시작되면 2차, 3차 모금 운동을 전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이번 모금행사의 취지와 관련 "노무현 후보의 100만 서포터스 운동에 노사모가 우선적으로 동참하기 위해 시작한 것"이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노사모측은 이날 전달된 희망돼지 저금통을 모두 쪼개, 금액을 합산한 다음 오늘중으로 노무현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총무본부에 전달할 예정이다. / 이성규 기자


이인제 의원 등 반노·비노도 선대위 참여

30일 오전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최종 의결된 중앙선거대책위원회 명단에는 비노 중도파 의원들이 다수 포함돼 있어 눈길을 끌었다.

하지만 이들은 명목상의 참여일 뿐 실제 선대위에서 활동할 지는 불투명해 보인다.

이날 발표된 선대위 명단을 살펴보면 위원장에 정대철, 조순형, 정동영 의원이 추대됐고, 상임고문에 김상현, 김원기, 김운용, 이만섭 의원과 이용희, 이종찬 전 의원이 포함돼 있다.

최고위원직을 승계하는 상임위원에는 이인제 의원을 비롯 김기재, 김영배, 장태완, 최명헌, 박상천, 한광옥 등 반노·비노 인사도 대거 합류했으며 상임위원 중에는 임창열 경기도지사와 장영신 전 대표 등도 포함돼 있다.

노무현 후보는 선대위 출범식에 앞서 최고위원회의에 참석 "사전 협의를 거쳤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으나 국감 등으로 순조롭지 못했다"며 "좀더 넓게 끌어안고 포섭하지 못한 것은 상황이 좋아지면 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노 후보는 또 한화갑 대표가 선대위 명단에 포함되지 않은 것과 관련 "국정감사와 선대위 발족으로 중복하게 돼 힘드시리라 생각된다"며 "한 대표는 대표적으로 참여한다"고 말했다.

<해설> 일단은 '개문발차(開門發車), 앞길은 험난

오마이뉴스 이종호
"후보의 활동에 제약을 가하는 모든 옵션들이 풀린다는 것을 의미한다."

노무현 민주당 대통령 후보는 지난 27일 <오마이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선대위 출범의 의미를 이같이 밝혔다. 그동안 당내에서 통합론·신당론·후보단일화론 등 계속된 '노무현 흔들기'에 대해 합법적인 후보로서 대응하겠다는 뜻이다.

또한 그는 선대위 출범을 계기로 "정체돼 있던 정치개혁을 본격화하는 한편, 악순환의 고리를 끊고 선순환으로 전환하겠다"며 굳은 결심을 내비쳤다.

30일 열린 노무현 선대위 출범식은 이런 점에서 당 안팎에 '노무현 중심 체제'를 선언하는 포괄적인 의미를 갖는다.

이 시점 이후로는 후보로서의 의무는 물론 권리도 규정된 대로 행사하겠다는 뜻으로, 반노(反盧)·비노(非盧)쪽에 대해서도 더 이상 수세적인 태도를 취하지 않겠다는 '선전포고'의 성격을 지닌다. 이는 지난 4월 27일 국민경선을 통해 후보로 뽑힌 지 5개월 여만의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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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무현 행정수도 이전 공약, 찬반 논란

노무현 후보쪽에서 선대위 출범식을 각계 인사 1000명이 참여하는 대형 이벤트로 치른 것도 이같은 긴장과 절박함 때문이다. 실제 출범식에 참여하는 지지 의원들이 숫자가 예상보다 적었지만 일반 시민들이 주축이 된 '개미군단'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유도해 향후 '노무현식 정치'의 지향점을 보여주겠다는 것이다.

당초 선대위 출범식과 같은날로 예정됐던 반노(反盧)·비노(非盧)쪽의 '후보단일화를 위한 추진위원회' 발족이 10월 4일로 연기된 점과 최근 한화갑 대표의 '노무현지지' 발언 등은 노 후보 선대위 출범의 발걸음을 가볍게 하고 있다.

그러나 공동 선대위원장 및 권역별 선대본부장 등 현역 의원들의 참여가 예상보다 부진해 '노무현 체제'의 연착륙을 쉽게 점칠 수는 없는 이중적인 상황이다. "일단은 '개문발차(開門發車)'할 수밖에 없고, 차츰 선대위 참여 폭을 넓혀 나가겠다"는 노 후보쪽 한 참모의 말은 이같은 고민을 잘 보여주고 있다.

노무현 후보 선대위는 오는 4일 출범할 예정인 후보단일화 추진위와 당분간 '한 지붕 두 가족'으로 지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두 가족이 한 지붕에서 살 것인지, 아니면 두 지붕으로 쪼개질 것인지는 파란이 예상되는 10월 정국의 변화에 달려 있다.

특히, 답보 상태를 면치 못하고 있는 노 후보의 지지율 변화에 따라 그 진폭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어쨌든 주사위는 던져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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