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이뉴스 이종호
노 후보는 또 '네티즌에게 보내는 말'에서 "저에게 포용력이 없다는 말도 있지만 지금은 과거로 돌아갈 것이냐 미래로 갈 것이냐는 기로에 서 있다"면서 "모든 사람과 손잡고 갈 것이지만 과거로 가자는 사람과는 손 잡을 수 없다, 끊을 것은 끊어야 한다"고 말했다. 노 후보는 "함께 갈 사람과 함께 가겠다"면서 "그 과정에서 기득권과 돈에 굴복을 할 수 도 있지만 여러분이 도와줄 것을 믿기에 싸워나가겠다"고 말했다.
이 말을 끝으로 노 후보가 연단에서 내려오자 참석자들은 "노무현, 대통령"을 연호했다.
이 출범식은 이낙연 대변인의 사회로 열렸다. 현역 의원은 김상현, 김근태 의원 등 약 40여명이 참석했다. 한광옥, 정균환, 유용태, 장태완 의원 등 중립 또는 비노(非盧) 의원들도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정균환 최고위원은 출범식에는 참석했으나 자리에 앉지 않은 채 다른 국회 일정 관계로 일찍 자리를 떴으며 한광옥 최고위원은 노 후보의 연설이 끝나자 자리에서 일어섰다. 이인제, 송석찬 의원 등 반노(反盧) 측과 '후보단일화'를 주장하고 있는 김원길, 박상규 의원 등은 참석하지 않았다. 김영환 의원은 출범식 시작 직전 자리를 떴다.
오마이뉴스가 현장에서 확인한 참석자 명단이다.
김경재, 김근태, 김덕규, 김상현, 김성순, 김영진, 김영환, 김운용, 김원기, 김태홍, 김효석, 김화중, 김희선, 문희상, 박인상, 박주선, 송영길, 신계륜, 신기남, 유용태, 유재건, 이강래, 이낙연, 이미경, 이상수, 이재정, 이종걸, 이창복, 이해찬, 이호웅, 임종석, 임채정, 장태완, 정균환, 정대철, 정동영, 정동채, 정세균, 정철기, 천용택, 천정배, 최영희, 추미애, 한화갑, 허운나.
관심을 모았던 선대위원장에는 이미 임명된 정대철 의원 외에 조순형, 정동영 의원이 포함됐다. 또 총 6명의 상임고문에 이만섭 의원이 새로 추가됐다. 정동영 의원은 이날 출범식에서 "지난 국민경선은 죽었던 민주주의를 살렸다"면서 "이제 지리멸렬, 표류를 끝내고 다시 국민참여 경선의 정신으로 만들자"고 말했다.
| | 희망돼지 저금통 1570개, 6500만원 | | | "희망돼지 꿈♥은 이루어진다" | | | |
| | | ⓒ오마이뉴스 이종호 | 이날 출범식에는 전국 노사모 회원들이 손수 모은 '희망돼지 저금통' 1570여개가 전달됐다.
어른 주먹만한 크기의 희망돼지 저금통에는 "조선일보 딱! 끊자"라고 적힌 스티커가 붙어있었고, 모금자의 이름과 주소, "우리는 반드시 승리한다"는 격려 문구도 함께 적혀있었다.
이들은 출범식 행사가 끝난 직후, 민주당 중앙당사 정문 앞 한 귀퉁이에 모아져 있던 희망돼지 저금통을 중앙 무대로 옮겨 하트 모양으로 다시 정리했다. 8층 직무실에 있는 노무현 후보가 쉽게 볼 수 있도록 배려하기 위한 것. 노사모 회원 50여명은 하트 모양의 돼지저금통 주변을 돌며 '노무현 승리'를 연호했다.
1570여개의 희망돼지 저금통에 담긴 금액은 대략 6500여만원. 지난 8월 한 회원이 노사모 홈페이지 게시판을 통해 "희망돼지 저금통 모금 운동을 전개하자"는 제안글이 올라오자 부랴부랴 전체캠페인으로 확대시켜 불과 한 달여 만에 이 금액을 모금했다.
이 저금통은 지난 27일 부산을 기점으로 수거에 들어가 대구, 광주, 청주 등을 거쳐 29일 오후 서울에 도착했다.
노사모측의 한 관계자는 "오늘 전달된 1차 희망돼지 저금통과는 별도로 본격적인 대선 국면이 시작되면 2차, 3차 모금 운동을 전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이번 모금행사의 취지와 관련 "노무현 후보의 100만 서포터스 운동에 노사모가 우선적으로 동참하기 위해 시작한 것"이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노사모측은 이날 전달된 희망돼지 저금통을 모두 쪼개, 금액을 합산한 다음 오늘중으로 노무현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총무본부에 전달할 예정이다. / 이성규 기자 | | | | |
이인제 의원 등 반노·비노도 선대위 참여
30일 오전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최종 의결된 중앙선거대책위원회 명단에는 비노 중도파 의원들이 다수 포함돼 있어 눈길을 끌었다.
하지만 이들은 명목상의 참여일 뿐 실제 선대위에서 활동할 지는 불투명해 보인다.
이날 발표된 선대위 명단을 살펴보면 위원장에 정대철, 조순형, 정동영 의원이 추대됐고, 상임고문에 김상현, 김원기, 김운용, 이만섭 의원과 이용희, 이종찬 전 의원이 포함돼 있다.
최고위원직을 승계하는 상임위원에는 이인제 의원을 비롯 김기재, 김영배, 장태완, 최명헌, 박상천, 한광옥 등 반노·비노 인사도 대거 합류했으며 상임위원 중에는 임창열 경기도지사와 장영신 전 대표 등도 포함돼 있다.
노무현 후보는 선대위 출범식에 앞서 최고위원회의에 참석 "사전 협의를 거쳤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으나 국감 등으로 순조롭지 못했다"며 "좀더 넓게 끌어안고 포섭하지 못한 것은 상황이 좋아지면 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노 후보는 또 한화갑 대표가 선대위 명단에 포함되지 않은 것과 관련 "국정감사와 선대위 발족으로 중복하게 돼 힘드시리라 생각된다"며 "한 대표는 대표적으로 참여한다"고 말했다.
<해설> 일단은 '개문발차(開門發車), 앞길은 험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