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자(가판) 중앙일간지들은 일제히 '주가 590선 붕괴' 소식을 머릿기사로 다뤘다. '검은 목요일'로 명명된 한국 증시 폭락은 세계 증시 동반 폭락의 여파로 지난해 11월 9일 기록한 576.75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코스닥지수 또한 연일 사상 최저치를 경신하고 있다. 신문들은 또 난장판이 된 10일 국회 정치분야 대정부질문 소식을 자세히 다뤘다.
이처럼 어수선한 나라 소식을 전함에 있어 <경향신문>의 11일자 가판 머릿기사 제목은 그 중의 백미다.
'불안증폭' 벼랑끝 금융시장 경제는 얼음판, '폭로공방' 날새는 의사당 정치는 난장판
10일 열린 국회 정치분야 대정부 질문은 한나라당과 민주당 의원들의 노벨상 로비의혹과 대북 4억 달러 지원설, 병풍·세풍 등 각종 의혹의 무차별 폭로를 통한 상대방 흠집내기 등 격렬한 정치공방으로 얼룩졌다.
하지만 이를 여과 없이 보도하는 중앙일간지들의 머릿기사는 보는 이로 하여금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특히 <조선일보>의 경우 국회 10일 대정부 질문이 한나라·민주 양당의 무차별 폭로전으로 '의혹 일색'이었다고 보도하고 있지만 제목은 전혀 그렇지 않았다.
<조선일보>는 1면에 "현대상선 차 운송선 매각 대금 중 3000억 빼내 대북지원금 충당"이라는 제목을 커다랗게 달면서, 소제목을 한나라 "4000억원 분식회계 뒷마무리 시도", 민주 "기양건설 수십억 이후보에 전달의혹"이라고 적었을 뿐이다.
<조선일보>는 이어 사설을 통해서도 대북 4000억 지원설과 노벨상 로비 의혹을 집중 거론했다. 하지만 이회창 총재와 관련된 의혹에 대해서는 입을 다물었다.
반면 <동아일보>는 1면에 국회 대정부질문 막가파식 폭로장 변질 정책실종 정쟁 난무라고 제목을 달고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각 당이 국회를 상대당과 후보에 대한 비방공세와 흠집내기, 무차별 폭로의 장으로 변질시키고 있다"고 지적해 좋은 대조를 이뤘다.
이밖에 신문들은 학사 출신 일반 회사원의 신분으로 노벨 화학상을 거머쥔 일본의 다나카 고이치의 '믿기지 않는 스토리'를 기사화 했다.
다음은 11일자 중앙일간지 1면 머릿기사 제목
<경향신문> 경제는 얼음판 정치는 난장판
<국민일보> 증시 590도 무너졌다
<조선일보> 주가 폭락 590선 붕괴
<동아일보> 증시 '검은 목요일' … 590선 붕괴
<한겨레> 증시 '공황' … 590도 붕괴
<한국일보> 주가 590 붕괴
다음은 11일자 중앙일간지 사회면 머릿기사 제목
<한국일보> "축제 아니라 난장판 같아요"
<한겨레> 유족 연금도 성차별
<동아일보> 무명의 日회사원 "제가 노벨상을…"
<조선일보> '학사회사원'이 노벨상 탔다
<국민일보> 또 다른 난개발 '초고층 주상복합'
<경향신문> 노벨화학상 수상 日 다나카 '무명의 회사원'이었다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