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제화되어가는 지우자이꺼우 티베인들

중국오지여행기-12

등록 2002.10.22 15:00수정 2002.10.22 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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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락같은 폭포소리와 빗방울의 하모니

전주탄(珍珠灘) 위로 깔려 있는 한 갈래 나뭇길을 따라 내려가니, 때마침 하늘에서는 빗방울이 흩날리기 시작했다. 이미 시간은 오후 5시가 지나서 당일에는 더이상 볼거리를 찾지 못하는 시점이었지만 날씨가 안 좋을 경우 취소해야 할 다음날 일정이 걱정되었다. 게다가 기온이 급강하해 반바지에 T셔츠만을 입은 필자는 감기라도 걸리지 않을까 걱정스러웠다.


좌우너비 160m의 전주탄을 훑듯이 뚫고 바로 전주탄폭포로 걸음을 옮겼다. 최대 낙차가 40m에 달하는 폭포 밑을 조심스럽게 내려가니, 하늘에서 떨어지는 빗방울과 폭포에서 튀는 물방울이 묘한 하모니를 이루며 필자에게 덮쳐왔다. 마치 벼락이 치는 듯한 폭포 소리와 급하게 내리는 물의 기세는 낙차가 크나 너비가 좁은 시옹마오하이 폭포와는 다른 감흥을 주었다. 점점 굵어지는 빗발 속에서 전주탄 일대를 두루 살피니 저 멀리에서 그만 돌아가자는 덩 스푸의 외침이 들려왔다. 이로써 지우자이꺼우 비경과 함께 아름다움을 만끽했던 하루를 끝마쳐야 했다.

진주가 깔려있는 듯한 모래톱을 지닌 전주탄폭포.
진주가 깔려있는 듯한 모래톱을 지닌 전주탄폭포.모종혁
6월 26일 아침 8시, 전날 저녁 일찍 잠자리에 들었는데도 불구하고 힘든 산행을 해서인지 늦잠을 잤다. 하루 더 신세를 지기로 한 덩 스푸가 모닝콜의 역할을 해주지 않았다면 세상 모르고 잠에 빠졌을 듯 했다. 빗방울이 흩날린 전날과 달리 날씨는 맑게 개 따사로운 햇살이 빛났다.

재빠르게 세수를 하고 짐을 챙겨 수정자이에서 출발, 어제 보지 못한 저차와꺼우(則査蛙溝)로 올라갔다. 길이가 20㎞인 저차와꺼우는 지우자이꺼우 내에 있는 세 갈래의 계곡 중 가장 길다. 볼거리가 촘촘히 몰려있는 르자이꺼우와 달리 저차와꺼우의 하이라이트는 오직 두 군데. 해발 3,100m에 위치한 창하이(長海)와 종종 오색 빛깔의 무지개가 떠오른다는 우차이츠(五彩池)다. 여기저기에서 공사중인 도로 위에는 황롱으로 가는 산길과 마찬가지로 손놀림이 바쁜 민공(民工)들의 모습이 눈에 띈다. 좁은 산길에도 불구하고 단체 여행객을 태운 관광버스를 추월하면서 올라간 덩 스푸의 탁월한(?) 운전솜씨 덕택에 수정자이를 떠난 지 40여분만 창하이에 닿았다.(2002년 현재 저차와꺼우의 산길을 모두 포장되었다)

돈벌이를 위해 끌려나온 마오니우

주차장에 차를 세워놓고 덩 스푸와 함께 창하이로 걸어가려니 한 무리의 티베트인들이 몰려와 자신들의 마오니우( 牛·yak)에 탈 것을 권해왔다. 그리고 보니 주차장과 창하이로 가는 작은 길 위에 하얗면서도 검푸스름한 털 색깔을 지니고 있는 마오니우가 줄지어 서있다.


전세계에서도 남미의 안데스산맥과 중국의 칭장(靑藏)고원에서만 볼 수 있다는 마오니우는 오염되지 않은 환경에서만 사는 소의 일종이다. 티베트인들에게는 짧은 거리의 이동수단으로 중요한 식량으로, 한 몫을 톡톡히 하는 마오니우가 관광자원으로도 개발(?)되어 돈벌이에 활용되고 있었다. 마오니우 위에 태워주는 조건으로 2위안만 받겠다는 상인들의 유혹과 좋은 사진거리를 남기라는 덩 스푸의 강권이 계속되었지만 무슨 일인지 마음에 내키지 않았다. 일부 관광객은 티베트 전통민속복장까지 입고 사진촬영에 열중했지만, 돈벌이에 갈수록 '박제화'되어 가는 티베트인과 마오니우의 모습이 조금은 처량해 보이는 것은 웬일일까?

해발 3,100m 위에 펼쳐진 거대호수 창하이(長海). 고산 위의 만년설이 녹아 만들어졌다.
해발 3,100m 위에 펼쳐진 거대호수 창하이(長海). 고산 위의 만년설이 녹아 만들어졌다.모종혁
손님을 기다리는 티베트인들과 마오니우를 뒤로 하고 창하이의 물가로 내려갔다. 필자를 동행한 덩 스푸의 설명에 따르면, 장하이는 사방의 전체 넓이가 600m에 달하고 가장 깊은 곳의 수심은 100m에 이른다고 한다. 주변 고산에 겹겹이 둘러싸여 있는 장하이의 특징은 호수 수원(水源)이 따로 없다는 점. '영원히 들어차지도 마르지도 않는다'는 장하이의 물은 모두 주변 고산의 만년설이 녹아 흘러내린 것이다.


본래 창하이 주변에는 십여채의 집이 있어 거주하는 티베트 주민들이 목축을 생업으로 하여 살았지만, 지금은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신종 장삿술로 삶을 영위하고 있었다. 지우자이꺼우 안에 산재해 있는 108개의 호수 가운데에서 으뜸으로 친다는 창하이의 또 다른 특징은 배경으로 그림처럼 자리잡은 고산의 만년설. 이미 여름으로 들어섰는데도 해발 4,000m 이상인 지우자이꺼우 둘레의 산들 정상에는 영원히 녹지 않는 만년설이 소복이 쌓여있었다.

바닥이 닿을듯이 투명한 우차이츠 물빛

내리쬐는 햇살로 자태가 선명한 고산의 만년설과 검푸른 창하이의 물살을 뒤로 하고 필자를 타운 빵차는 내리막길로 내달렸다. 얼마 달리지도 않은 듯 싶은데 차가 돌연 멈춰 섰다. 비내린 뒤 개인 날이면 오색 빛 무지개를 발산한다는 우차이츠에 도착한 것이었다. 도로에서 우차이츠까지는 대략 40m를 내려가야 한다.

급경사가 심한 길을 따라 조심스레 발걸음을 옮기니, 지우자이꺼우에서도 가장 작은 호수인 우차이츠가 울창한 산림 속에서 소담스럽게 모습을 드러냈다. 이틀동안 지우자이꺼우 계곡 내에 있는 여러 호수와 물웅덩이를 보았지만, 우차이츠는 그 광경이 전혀 색달랐다. 물빛이 너무나 투명해 바닥이 손에 닿을 듯하다. 우화하이가 드넓은 호수 밑에 잠겨있는 갖가지 형태의 나무가 특이했다면, 우차이츠는 바닥에 흩어져 있는 크고 작은 돌과 투명한 물빛이 볼거리였다.

전통의상을 입고 마오니우까지 데리고 나와 돈벌이는 하는 창하이의 티베트인들.
전통의상을 입고 마오니우까지 데리고 나와 돈벌이는 하는 창하이의 티베트인들.모종혁
오는 날이 장날이련가? 판다를 구경 못한 전날과 같이 오색 무지개를 보지 못한 채 오차이츠를 떠나야 하는 아쉬움에 쉽게 발길이 떨어지지 않았다. 이런 필자의 마음을 달래주기라도 하는 듯, 덩 스푸가 따꺼난산과 써모뉘산, 창하이에 깃들어 있는 전설에 대해 들려줬다.

아주 오랜 옛날 지우자이꺼우에는 서로 사랑하는 용사 따거(達戈)와 미녀 써모(色模)라는 연인이 있었다. 원래 평지로 사람들이 살기 좋았던 자연조건이었던 지우자이꺼우에 암운이 깃든 것은 설산왕(雪山王)이 등장하면서부터. 설산왕은 아름다운 지우자이꺼우를 시기해 푸른 자연을 제멋대로 산림과 호수로 바꾸어 놓을 뿐만 아니라 주민들에게 온갖 횡포를 부렸다. 이에 용맹한 따거를 중심으로 사람들은 격렬한 저항을 벌렸다.

저항세력의 중심이었던 따거를 회유하고자 했던 설산왕은 자신의 딸 보설(寶雪)공주를 내세워 두 사람을 맺어주는 음모를 꾸몄다. 이미 연인이 있던 따거에게 '미혼약'을 먹여 과거의 기억을 모두 잃어버리게 한 설산왕의 계략은 성공하고 따거는 공주를 사랑하게 된다.

지우자이꺼우 지켜낸 따거·써모·보설공주 전설

하지만 연인을 잃은 써모는 날마다 보설공주를 찾아가 자신의 연인을 돌려줄 것을 눈물로써 호소했다. 이에 감동한 공주는 따거의 기억을 되살려주는 동시에 자연의 정화인 녹보석(綠寶石)을 주어서 지우자이꺼우는 다시 과거의 아름다움을 되찾게 되었다. 이런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된 설산왕이 보복을 위해 재침입하자, 따거와 써모는 녹보석을 입에 삼킨 뒤 지금의 난산(男山)과 뉘산(女山)으로 변해 설산왕의 진공을 막았다. 여기에 화가 난 설산왕은 자신의 딸을 호수로 만들어 지우자이꺼우에 던지는데 이것이 바로 창하이인 것이다. 신산으로 변하여 설산왕의 공격을 막고 아름다운 자연풍경을 지켜낸 연인과 지우자이꺼우를 위해 희생한 보설공주를 위해 후세의 주민들은 매년 음력 6월 6일 제산제 때마다 세 사람을 기리는 민속행사를 벌인다고 한다. 이때는 치앙족의 제산회 형식과 유사한 티베트인들 특유의 민속잔치가 벌어진다. 맺어지지 못한 따거와 써모를 위해 성대한 결혼식을 올리고 행사 말미에 보설공주의 선행을 낭독함으로써 후세인들이 이를 본받을 것을 강조한다.

물 밑 광물의 성분에 따라 오색 빛 무지개와 같은 각양각색의 무늬를 발산하는 우차이즈.
물 밑 광물의 성분에 따라 오색 빛 무지개와 같은 각양각색의 무늬를 발산하는 우차이즈.모종혁
덩 스푸가 들려주는 비극이 깃들어 있는 전설을 듣고 있노라니, 차는 어느덧 저차와꺼우와 르자이꺼우가 함께 엇갈리는 지점인 눠르랑(諾日朗)폭포에 도달했다. 지우자이꺼우에는 크고 작은 폭포가 모두 15군데 있다. 이 가운데 눠르랑은 폭이 300m로 가장 넓다. 높낮이 또한 20m로 장엄함과 웅장함을 자랑하는 눠르랑은 이틀동안 보아온 다른 폭포들을 하나로 합쳐놓은 듯 했다. 폭포 전경을 조망할 수 있는 관상대에서 바라본 눠르랑의 윗부분 또한 키 작은 나무들로 덮여있어 끈질긴 자연의 생명력에 경의를 표해야만 했다. '도대체 떨어지는 물위로 어떻게 나무가 자랄 수 있을까?' 지우자이꺼우는 그야말로 호수 하나하나, 폭포 군데군데가 모두 한 폭의 멋들어진 동양화처럼 선경이었다.

지우자이꺼우·황롱 여행에 관한 Q & A

지우자이꺼우·황롱 여행기는 지난 1997년에 필자가 혼자 했던 배낭여행을 바탕으로 연재하고 있다. 2000년 8월말 여행사 투어를 이용해 다시 지우자이꺼우 일대를 찾은 필자는 많은 변화가 있었음을 발견할 수 있었다. 따라서 본 여행기를 읽고 필자와 같은 방식으로 배낭여행을 시도하려는 네티즌은 현지에서 적지 않은 시행착오를 겪을 것이다. 이 글을 읽는 독자를 위해 최근 바뀐 관광정보를 정리해 본다.

Q: 한국 여행사의 관광상품으로 지우자이꺼우 일대를 손쉽게 구경할 수는 없나?
A: 작년 4월부터 아시아나항공이 인천공항에서 청뚜(成都)로 직항편을 개설됨에 따라, 한국 여행사의 관광상품을 선택해 황롱과 지우자이꺼우를 구경할 수 있다. 서울과 청뚜간의 직항편 왕복요금은 53만원 안팎이다. 여행사에서 내놓은 4,5일의 단체관광 패키지상품을 이용할 경우, 여행사마다 50만원대부터 70만원대까지 다양한 상품이 있다. 올해 들어서는 같은 항공로을 이용해서 티베트로 가는 패키지상품에도 여행객들이 줄이 잇고 있다. 자신의 경제적 상황과 여행사의 서비스를 고려하여 나름대로 세운 일정에 맞는 상품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Q: 여행기에 나오는 내용처럼 도로 사정이 안 좋은가?
A: 지난 97년 배낭여행을 할 당시 오고 가는 도중에 직접 목격한 교통사고는 모두 9건이었다. 계곡에서 길로 떨어지는 낙석, 좁은 2차선 비포장도로, 중국인들의 고약한 운전습관 등으로 인한 사고였다. 98년 청뚜에서 지우자이꺼우까지 이르는 전 도로구간이 포장되어 교통은 한결 좋아지긴 했지만 아직도 사고의 위험은 곳곳에 도사리고 있다. 이 때문인지 중국 여행사들은 투어를 이용하는 모든 관광객에게 여행자보험을 강제적으로 가입하도록 하고 있다. 한국에서 오는 여행객 또한 만약의 사태를 대비해 보험을 들고 길을 나서는 것이 좋을 듯 하다.

Q: 여행사를 이용할 경우와 배낭여행의 경우 대략 며칠이 걸리는가?
A: 잘 포장된 도로 덕분에 길 위에서 낭비하는 시간이 줄어들었다. 이 때문인지 97년 6~7일간의 일정으로 짜여졌던 관광투어는 4일로 짧아졌고, 배낭여행 또한 루얼까이(若爾蓋) 대초원을 스케줄에 포함하지 않는다면 6일로 충분하다. 물론 이것은 차량 이동에 문제가 없는 성수기(3~10월) 이야기이고, 비수기인 겨울철에는 눈이 많이 내려 돌출상황이 자주 발생하는 것에 유의해야 한다.

Q: 지우자이꺼우를 여행하는 것은 언제가 가장 좋은가?
A: 중국에서 7일간 황금연휴를 즐기는 노동절(5월1일)과 국경절(10월1일), 학교 방학기간인 7,8월은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중국인들로 지우자이꺼우 일대가 매어 터진다. 방학이나 휴가동안 여행을 할 수밖에 없는 여행자는 어쩔 수 없이 여름철을 선택해야 되겠지만, 뭐니 해도 여행하기 가장 좋은 달은 노동절과 국경절 시즌을 제외한 4,5월과 9,10월이다. 이 시기에는 청명한 날씨에다 온화한 기후, 꽃이 피고 낙엽이 지는 지우자이꺼우와 황롱의 '춘추미경'(春秋美景)을 감상할 수 있다. 찾는 사람도 그리 많지 않아 번잡함을 피해 느긋하게 여행하는 이점 또한 누릴 수 있다.

Q: 해발 3,000m가 넘는 고산지대를 여행하는데 고산병 위험은 없는가?
A: 해발 500m인 청뚜에서 버스로 출발하여 하루만에 3,500m까지 오르는 여행길이라 고산병 위험은 분명히 도사리고 있다. 하지만 길을 따라 순차적으로 고산지대를 오르기 때문에 원래부터 심폐기능이 약한 환자를 제외하고 큰 문제는 생기지 않는다. 주의해야 할 점은 차량 이동시 줄곧 잠을 청하거나 차 안에만 있지 말아야 한다. 계속 잠을 청할 경우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의식을 잃을 위험이 있다. 따라서 이동중 차가 정지할 때마다 차에서 내려 주변을 거니는 등 환경에 적응하는 것이 좋다. 여름철에는 후텁지근한 청뚜에서 서늘한 고산지대로 환경이 변하기 때문에 긴팔 옷가지를 준비하면 좋고, 봄·가을철은 초겨울의 기온이므로 이에 알맞은 의복을 가지고 가야 한다.

Q: 중국의 숙박업소는 외국인 전용과 내국인 전용이 있다는데, 지우자이꺼우 일대는 어떠한가?
A: 여행사 상품을 이용하면 비교적 깨끗하고 안락한 호텔에서 묵기 때문에 큰 문제는 없다. 문제는 배낭여행자인데 먼저 중국의 숙박시설 체계를 이해해야 한다. 한국이 무궁화로 호텔 급수를 나누는 것처럼 중국 역시 호텔을 1~5성(星)까지 구분한다. 3성 이상의 호텔은 외국인과 중국인 할 것 없이 모두 숙박이 가능하지만, 2성 이하의 호텔은 업소에 따라 외국인의 숙박을 거부한다. 그 이유는 중국 정부가 안전을 이유로 시설이 미비하고 안전이 허술한 숙박업소에 외국인의 숙식을 금지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우리의 여관에 해당하는 대다수 '초대소'(招待所)는 원칙적으로 외국인이 묵을 수 없지만, 일부 지역의 업소는 융통성을 두고 있다.
최근 들어 숙박업소에 대한 중국 행정기관의 관리감독이 허술해지면서 이러한 규정은 잘 지켜지지 않고 있다. 지우자이꺼우 일대 또한 일부를 제외한 숙박업소들이 외국인의 숙박을 받아들이고 있다. 단, 배낭여행자가 필히 유의해야 할 것은 방값이다. 겉으로는 가격법에 의해 엄격한 정찰제를 시행하고 있는 듯 하나 일급호텔에서도 방값의 흥정이 가능한 곳이 바로 중국이다. 경비를 최대한 아껴야 하는 배낭족이라면 가격표에 적힌 금액에 얽매일 필요가 없다. 중국어를 못하더라도 필답이나 보디 랭귀지로 가격을 깎도록 노력해 보라.

Q: 중국 관광명소의 입장료가 예상외로 비싼 편인데, 황롱·지우자이꺼우는 어떤가?
A: 황롱은 글에서 소개한 입장료가 여전히 고수되고 있다. 하지만 지우자이꺼우는 97년과 달리 98년부터 내국인, 외국인으로 분리됐던 요금체계가 하나로 통합되었고, 입장료에 숙박비가 포함되지 않는다. 뿐만 아니라 지우자이꺼우 경내에서의 숙박과 외부 관광차량의 계곡 진입이 금지됐다. 작년 말부터 계곡내 숙박금지로 배낭여행자는 하루만에 지우자이꺼우를 구경해야 하는 부담이 생겼다. 99년부터 녹색관광버스 제도가 시행되면서 지우자이꺼우 경내는 특수한 경우의 VIP 차량만 입장할 수 있다. 따라서 100위안(1만5000원)인 정식 입장료 외에 90위안인 녹색관광차표를 따로 구입해야 해 실질적으로 입장료는 190위안이다.(동절기의 경우 입장료 80위안, 녹색관광차표 70위안) 만약 하루만에 구경을 못한 여행객은 둘째날 입장료를 구입할 시, 전날 구입한 입장권을 제시하면 40위안에 살 수 있다.

Q: 하루만에 지우자이꺼우의 모든 경치를 구경할 수 있는가?
A: 2001년부터 계곡 내의 숙박시설을 모두 폐쇄하기로 한 지방정부의 조치는 날로 오염이 심각해 가는 지우자이꺼우의 보존을 위해 시기적절하다. 그렇지만 하루 종일 지우자이꺼우 경내를 돌아다니며 구경해야만 하는 관광객으로써 고역이 아닐 수 없다. 뿜어내는 매연으로 '녹색관광'이라는 이름이 무색한 계곡 경내의 버스는 여행객에게는 유일한 교통수단인데, 각 볼거리에서의 시간 안배와 더불어 버스의 운행간격을 제대로 맞추는 것이 중요하다. 한정된 시간 속에서 필자의 여행기에서 등장하는 원시산림은 제쳐놓는 것이 좋지만 다른 곳은 모두 살펴보는 것이 낫다. 또한 전구간 포장이 완료된 도로사정을 고려할 때 교통은 한결 수월해 졌지만, 보통 15분 간격으로 다니는 녹색관광버스의 운행시간에 맞추어 시간을 조절해야 한다.

Q: 중국음식이 입에 잘 맞지 않는데, 지우자이꺼우 여행시 먹을 것을 미리 준비해야 되는가?
A: 해외여행의 즐거움은 한국과 전혀 다른 이국(異國)의 풍경과 문화를 접하고 맛보는 것이다. 프랑스요리와 더불어 세계에서 가장 종류가 풍부하고 맛깔이 넘치는 중국요리를 즐기는 것은 중국여행의 또 다른 묘미이다. 허나 모든 사람들에게 맵고 짜면서 기름기가 많은 쓰촨요리가 입맛에 맞을 수는 없다. 더욱이 지우자이꺼우 일대는 대도시에서 멀리 떨어지고 교통이 불편한 지역적 특성 때문에 가공식품과 과일류가 평지보다 2배 이상 비싸다. 따라서 중국음식이 입에 맞지 않거나 틈틈이 과일을 먹고 싶은 관광객은 여행 출발 전 미리 사두는 것이 좋다. / 모종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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