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 보행자도로 제구실 못해

단원미술제로 복잡한 보행자 도로 공사장 방불케 해

등록 2002.10.19 12:58수정 2002.10.19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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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영건
안산시 보행자 도로가 일부 업체의 작업장으로 사용돼 제구실을 못하고 있음에도 단속의 손길이 미치지 않고 있다.

최근 단원미술제가 시민들의 큰 관심 속에 성대하게 열리고 있는데, 일부업체에서 보행자 도를 점용허가보다 20cm를 초과해 사용하고 있는 관계로 하루 수 백여명에 이르는 유치원 원아들과 시민들의 통행안전을 위협하고 있는 실정이다.

17일 시에 따르면 S종합건설이 안산시 고잔동 일반상업지역내 지하2층, 지상14층규모의 철근콘크리트조로 N스위트빌을 시공하면서 당초보다 점용면적을 넓게 차지하는 바람에 주민들이 보행권은 물론 교통위험에까지 노출돼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다고 밝혔다.

이 일대는 최근 들어 안산시가 단원미술제를 대대적으로 전개하면서 체험학습을 하려는 유치원생과 초등학생들로 북적이고 있는데 일부 보행자도로는 망실되고, 교차통행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공사구간 중 일부는 인도까지 포함돼 있어 공사 울타리를 인도까지 설치해 빈축을 사고 있다.

유치원 인솔교사 정모씨(32·여)는 "원아들을 인솔하기가 상당히 어려운 실정인데다 인도 폭이 협소해 도로에서 사고라도 발생하면 누가 책임질 것인지 모르겠다"며 불만을 터뜨렸다.

이와관련 S종합건설 관계자는 "지난 9월 태풍 루사가 관통하면서 실제 거리보다 다소 벌어져 이같은 일이 발생한 것 같다"며 "빠른 시일 내에 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고잔동 일대의 공사의 경우 차로 운영이 불합리하고 보도 위에 공사자재를 방치, 보행 불편은 물론 사고위험이 상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부분의 공사장이 차로를 과다점용하거나 교통안전시설물을 제대로 설치하지 않아 소통 및 교통안전에 장애가 되고 있는 지역이 이처럼 산재해 있어 대책이 요구되고 있는 실정인데도 당국의 미온적인 태도를 취하면서 불법을 저지르는 공사장이 우후죽순 늘어나고 있다.

이에 대해 시민들은 '인도가 파헤쳐지거나 불법 주차 등으로 인해 보행권이 상실되고 있으나 단속 인력과 숨바꼭질하고 있어 악순환이 되풀이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안산시 관계자는 "사업 당사자가 정확하게 변경 내용을 신고하지 않을 경우 시에서 발생되는 도로점용료 부과에 대한 확인을 일일이 하기는 사실상 어렵다”며 "교통관리구간설정, 도로점용 허가 및 관리감독을 강화해 나가고 재조사를 실시해 보겠다"고 밝혔다.

단원미술제가 열리는 인근공사장이 보행자 도로를 잠식, 통행에 불편을 초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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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지에서 사회부 기자로만 17년 근무해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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