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로시마에 투하된 고농축 우라늄 핵폭탄 'Little Boy'
- 제네바 합의를 개정해야 한다면, 구체적으로 어떤 부분을 어떻게 개정해야 한다고 생각하는가?
"나는 북한으로 하여금 IAEA 핵사찰을 즉각 수용하게 하기 위해 다음과 같은 방안으로 제네바 합의를 개정하기를 바란다.
먼저, 북한은 핵사찰 즉각 수용을 발표하고 과거핵 규명에 적극 협조한다. 그러면, 이에 대한 인센티브로서 미국은 북한의 핵사찰 수용시기에 맞추어 북한이 절실히 필요로 하는 상당량의 전력(연간 50만KW 발전설비 용량 정도)을 현재 공급되고 있는 중유와는 별도로 경수로 1호기 완공 전까지 부가적으로 제공하는 조치를 주선한다.
그리고 북한의 경수로사업의 지속성에 대한 의구심을 없애고 미국에 의한 핵공격의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서 IAEA 핵사찰 결과 북한의 과거 핵이 규명된 이후에도 경수로사업은 중단 없이 계속됨을, 그리고 제네바합의에 명시되어 있는 대로 북한을 핵무기로 위협 또는 사용하지 않는다고 미국은 공식적으로 보장하여야 한다.
50만KW의 전력공급에 필요한 추가 비용 확보문제에 대해서는 대북한 전력 지원에 긍정적인 우리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이미 경수로 사업 비용의 70%를 부담하는 우리 정부가 북한 전력지원에 필요한 재원까지 추가적으로 확보하는 것은 쉽지 않을 것이다. 그렇지만 북한 및 KEDO 집행이사국 간의 동의 하에 다음과 같은 방안의 인센티브가 제공된다면 우리 정부가 필요 재원을 확보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
첫째, KEDO 경수로로부터 국내 전력망에의 송전선 건설 비용은 우리가 지불한다는 가정하에, 경수로 2기에서 생산되는 전력을 10-20년 정도 전량 또는 상당량 적절한 가격으로 우리가 수입 이용하는 방안이다. 이 방안으로 우리는 국내 전력공급에 도움을 받을 수 있고, 북한은 수억 달러가 소요될 기존 전력망의 개선 없이는 이용하지도 못할 경수로의 전력 수출로 수입을 올리게 될 것이다.
둘째, 북한 전력인프라시장, 즉 북한의 전력망 개선 및 중소형 발전설비 시장에 국내 민간기업을 진출시키는 방안이다. 이로써 국내 기업은 이윤을 창출하게 될 것이고 북한은 자국의 경제, 산업발전에 직접적으로 도움을 받게 될 것이다.
셋째, 북한 흑연로 및 재처리시설의 해체작업에 있어서 국내 민간기업을 참여하게 하는 방안이다. 북-미 기본합의에 의하면 경수로사업이 완료될 때, 북한 핵 시설의 해체작업 또한 완료되어야한다. 핵 시설 해체는 가까운 장래 세계적으로 유망한 사업 분야이다. 북한 핵 시설 해체작업에서 얻게 될 기술적 노하우로 국제시장진출을 꾀할 수 있으므로 국내 기업들이 관심을 가질 만하다."
- 끝으로 덧붙이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결론적으로 북한의 핵물질 보유가능성에 대해서 나는 대량의 고농축우라늄을 외국으로부터 직접 확보하였을 경우가 아니라면 북한이 최근 인정한 비밀 핵 프로그램에 따라 자국의 농축시설을 이용하여 확보하였을 고농축우라늄 양은 심각한 수준은 아닐 것으로 예상하며, 오히려 이미 추출한 양을 알 수 없고 또한 앞으로도 추출할 가능성이 열려있는 북한 플루토늄의 경우가 더 위협적인 요소로 작용할 것으로 생각한다.
그리고 북 핵 문제 해결을 위한 방안으로 북한이 핵사찰을 당장 수용하여 핵무기 개발 의혹을 완전히 불식시키는 것만이 북한이 장기적으로 경수로를, 단기적으로 상당량의 전력 지원 등의 혜택을 받으면서 동시에 핵 문제로 인한 미국으로부터의 안보상의 우려를 해소하기 위한 최선의 길일 것으로 생각한다. 그리고 이러한 북한 핵 문제 해결 과정에서 우리 정부의 공헌이 크게 기대되고, 또 큰 역할을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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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네트워크 대표와 한겨레평화연구소 소장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저의 관심 분야는 북한, 평화, 통일, 군축, 북한인권, 비핵화와 평화체제, 국제문제 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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