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자 아침 신문들은 북한이 미국에 불가침 조약을 제의했다는 소식과 검찰의 이정연씨 병역비리 의혹 수사사건 발표 내용을 1면과 종합, 사회면 등에서 자세히 다뤘다.
신문들이 인용한 북한 외무성과 검찰의 병역수사 발표 사이의 공통점이 있다면, 북한이 미국의 핵개발 계획을 먼저 포기하라는 요구를 거부한 점과 검찰이 김대업 테이프의 성문분석과 녹취록을 끝내 거부한 점이다.
이번 이정연씨 병역비리 수사결과를 바라보는 신문들의 입장도 확연히 드러난다. 적어도 26일자 아침 <조선일보>와 <한겨레신문>의 사설만 비교해봐도 그렇다.
<조선일보>는 '병풍 코미디, 배후 누군가?'라는 제목의 사설에서 "결국 이번 병풍회오리는 김대업이라는 종잡을 수 없는 한 인물에 의해 공권력과 국민 전체가 철저히 농락당한 한 편의 코미디였다고 할 수 밖에 없다"면서 "시시각각 말을 바꾸는 그의 입...(중략)그의 녹음테이프 하나에 온 나라가 놀아난 셈이다"라고 적고 있다.
검찰의 헛점 수사를 지적하는 목소리에 대해서, 사설은 "이 시점에서 특별히 새로운 증거나 계기도 없이 무작정 '수사를 더 계속하라'고 요구하는 일부의 목소리는 '투정' 수준을 벗어나기 어렵다"고 밝히면서 오히려 "검찰이 정작 손을 놓지 말아야 할 것은 김대업 폭로의 배후의혹에 관한 수사다"라고 충고하고 있다.
이와 달리, <한겨레신문>은 "정치검찰임을 스스로 드러내는가"라는 제목의 사설에서 "수사과정을 통해 의혹은 오히려 늘어났으나 납득할 만한 수사 결과를 내지 못한 상태에서 수사를 종결해 수사 축소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을 피할수 없게 됐다"고 쓰고 있다.
신문은 이어서 "비리의혹과 관계되는 주장은 신빙성이 없다는 쪽으로 판단하고 결백을 주장하는 진술은 제대로 파헤치지도 않은 채 그대로 받아들임으로써 실체적 진실에는 접근조차 못한 채 의혹만 키운 것"이라며 "검찰이 스스로 정치 검찰임을 시인한 꼴이다"고 비판하고 있다.
이밖에 각 신문 사회면에선 '암 검진도...부익부, 빈익빈'(경향신문), '초고층 귀족타운, 주인은 누굴까(국민일보), '정치권에 또 휘둘리다니'(대한매일), '변칙 다단계 업체 극성'(동아일보), '시민운동은 변신중'(조선일보), '녹취록, 감정서 끝내 비공개'(한겨레), '병풍, 검찰에 상처만 남겼다'(한국일보) 등이 주요 기사로 실려 있다.
26일자 주요일간지 1면 머릿기사.
<경향신문> '북한 선(先) 핵포기거부, 미에 불가침조약 제의'
<국민일보> '북, 미에 불가침 조약 제의'
<대한매일> '북, 미에 불가침 조약 제의'
<동아일보> '검찰, 병역의혹 근거없다'
<세계일보> '북한 선(先) 핵개발 포기 거부'
<조선일보> '북한 선(先) 핵포기 공식 거부, 미에 불가침조약 제의'
<한겨레> '북-미 불가침조약 제의'
<한국일보> '美서 불가침조약 체결하면 북, 핵우려 해소 용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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