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체험기

웹 블로그로 불리는 블로그에 대해서 살펴보자.

등록 2002.11.05 18:28수정 2002.11.05 1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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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미국에서 주목받는 신조어 '블로그'는 '웹 로그(Web log)'의 줄임말이다. '블로그'란 보통 사람들이 자신의 관심사에 따라 자유롭게 칼럼과 일기, 취재기사 등을 올리는 웹사이트를 말한다.


블로그는 기존 사이트들의 복잡한 회원가입이나 인터넷 데이터베이스 관리, 홈페이지 만들기 등의 어려운 운영기술 등의 절차를 요구하지 않는다. 반면에 블로그는 누구나 쉽게 블로그 페이지를 갖고 본인의 의견과 이야기를 텍스트 방식 또는 그래픽 방식으로 개진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환경이기 때문에 이를 이용하면 젊은 세대들은 '나'에 대한 강한 자신감, 특별한 개성을 어필할 수 있다. 또한 디지털 카메라를 이용하여 다양한 개성을 살린 자신과 여러 사람간에, 여러 사람이 다른 여러 사람 간끼리의 공간을 꾸밀 수 있다.

이러한 블로그를 오늘(5일) 블로그 사이트(www.blog.co.kr)에서 사용해 보았다. 사실 며칠동안 홈페이지 작업 때문에 골머리를 앓아왔다. 현재의 홈페이지가 1년여 동안 업데이트가 되지 못했다. 이번에는 좀 더 나의 의견을 넣기 위해서 일기장 등의 게시판 형식의 모습으로 바꾸려 했지만 너무도 어려운 형식이라서 어떻게 해야할 지 막막했다. 이 게시판 형식을 몰라서 영화평이나 그 밖에 다른 글들을 올릴수가 없었다. 그러다가 블로그라는 것을 알게 되었고 가입을 하게 되었다.

블로그는 한마디로 게시판의 형식을 띠고 있었다. 정말 카피의 문안대로-거짓말 보태서 10초 정도에-빠르게 나의 공간이 만들어졌다.
그 전에 난 여러 다른 블로그들을 구경했다. 아바타와 그리고 자신이 가입되어 있는 블로그와 자신을 가입하고 있는 블로그가 나와 있고 자신의 정보가 있었다. 또한 게시판 형식의 보드에는 그림과 글 뿐만이 아닌 플래시까지 올라와 있는 것을 보면서 이것이 과연 게시판인지 홈페이지인지 분간이 어려워지기 시작했다.

어느 블로그에는 강아지의 이름을 만들어주세요, 라는 물음에 댓글이 40여개가 넘게 올라와있는 것을 보았다. 만일 자신의 홈페이지에다 그러한 글을 올렸다면 아마도 그 정도의 글은 올라가지 않으리라 본다.

분명 블로그는 자신의 의견을 이야기하거나 다른 사람의 의견을 알고자 하는 것에 있어서 분명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이 이루어지리라 본다.


만일 어느 가게에서 소홀한 대접을 받았다면 그 가게에 대한 불평을 늘어놓고 다른 블로거들은 그 의견에 대해서 동조를 하며 급기야 그 가게의 사과를 받아낼 수가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블로그는 자신들의 취향에 따라 '링블로그'를 설정해 놓기에 자칫하면 자신의 의견들만 주장하는 지나친 이기주의에 빠지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분명 낳게 만든다. 앞서의 예로 자신의 개인적인 원한에 한 가게를 구렁텅이에 빠뜨릴 수도 있고, 의사·버스운전사 등 자신의 파업을 동조하라는 게시물로서 모든 여론을 가져갈 수도 있다.


이러한 블로그는 기업에도 많은 영향을 준다고 본다. 자신의 기업에 호의적인 블로거들에게 제품을 이용하게 하고나서는 좋은 방향으로 상품의 평을 쓰게 만든다면 광고비보다도 더 적은 비용으로 많은 광고효과를 볼 수가 있다. 하지만 여기에도 물론 지나친 자사홍보라는 것도 배제할 수가 없을 것이다.

분명 블로그는 앞으로 새로운 의견의 집합소가 되어 의사소통을 만들어 나갈 것이다. 이 블로그가 자신의 이익이 아닌 의사소통의 장으로서 이용된다는 새로운 공동체 네트워크를 만들어 나가 인터넷에서의 새로운 정(情)이라는 개념을 만들어 내지 않을까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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