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창선
개인과 기업이 제시하는 연봉 격차는 인력수급 현황이나 직군의 특성에 따라 다양하게 나타나고 있지만, 기업 제시연봉은 대체로 개인의 기대치에는 크게 못 미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채용정보사이트 파워잡(www.powerjob.co.kr)이 지난 3월부터 10월까지 31일까지 8개월동안 자사 회원 3만7852명의 직군별 희망연봉 및 최종연봉 데이터와 4996개 채용공고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개인의 희망연봉 기대치에 못미치는 연봉이 제시된 채용공고는 무려 전체 채용공고의 74%인 것으로 조사됐다.
개인의 희망연봉은 기업제시연봉보다 평균적으로 53만원 정도 부족한 수준으로 나타났으며, 특히 영업직군의 경우에는 기업제시연봉이 개인희망연봉보다 평균 332만원 정도 부족한 것으로 조사됐다.
영업직군에 이어 개인희망연봉보다 낮은 연봉을 제시하고 있는 직군으로는 임원직군이 265만원으로 2위를 차지했으며, 이밖에 일반사무직군(183만원), 교육직군(152만원) 등이 3, 4위를 기록했다.
반대로 문화예술직이나 기능직과 같이 개인의 기대치보다 높은 연봉을 제시하는 직군들도 눈에 띄었다. 문화예술직군의 기업제시연봉은 개인희망연봉보다 평균 503만원 정도 높았으며, 기능직군은 192만원 높은 수준이다. 이외에 희망연봉에 대한 기대치보다 높은 연봉을 제시하는 직군으로는 정보통신직군(146만원), 전문직군(136만원), 기술/연구직군(133만원)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이처럼 기업 제시연봉이 희망연봉보다 높게 나타난 것은 최근 노무특수직군의 특정 직종의 경우 3D업종 기피현상을 비롯해 일부 기능직 및 전문직/기술연구직의 경우 전문인력의 인력수급이 어려워 희망연봉보다 더 많은 연봉을 주고서라도 인력을 확보할 수밖에 없는 업계의 상황이 반영된 결과로 보여진다.
특히 이번 조사에서 개인은 과거 자신의 연봉보다 평균 11% 정도 높은 연봉을 책정, 이직시 대부분의 구직자들은 자신의 연봉을 상향조정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실제로 개인은 최근까지 기업 제시연봉에 비해 9% 정도 낮은 1650만원을 받아왔지만, 희망연봉은 1830만원을 제시해 새로운 직장에서는 전 직장에서보다 평균 180만원 정도 높은 연봉을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직군별로 살펴보면 정보통신직군에 속하는 지원자들은 평균적으로 자신의 최종연봉보다 539만원 많은 금액을 희망연봉으로 기재했으며, 이외에도 기술/연구직군이 522만원, 일반사무직군이 427만원, 서비스직군이 400만원 등의 차이를 보였다.
이밖에, 개인최종연봉과 기업제시연봉과의 가장 큰 격차를 보인 직군은 정보통신직군으로, 평균 539만원 정도의 차이를 보였으며, 그 다음으로는 기술/연구직군(522만원), 일반사무직군(427)만원, 서비스직군(400만원)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한편, 인터넷활황기에 기업제시연봉보다 높은 연봉을 제시하던 구직자들이 자신의 희망연봉을 기업제시연봉보다 평균 98만원 정도 하향 조정해 최근 코스닥의 폭락과 벤처거품이 사라지는 경기현상을 실감케 했다. 실제로 인터넷직군에 속하는 기업들은 평균 1960만원을 제시했지만, 개인은 1862만원을 희망해 오히려 기업제시연봉이 희망연봉보다 5%정도 높게 나타났다.
이처럼 직군별로 기업에서 제시하는 연봉이 개인의 희망연봉과 큰 격차를 보이다 보니 신입사원의 경우에는 이력서를 통해 자신의 잠재 능력과 성장 가능성을 최대한 보여주되 입사지원시 희망연봉을 기재할 때에는 그만큼 신중을 기할 필요가 있다.
또한 경력직의 경우에는 이직시 자신의 이력서에 과거 근무 경력이 있는 회사에서의 자신의 직급과 그에 따른 최종연봉을 함께 기재하여 자신의 업무 경력 및 성과를 비롯한 업무능력에 전반에 대한 객관적인 수치를 근거로 희망연봉을 제시해야 한다.
기업제시연봉과 희망연봉과의 격차를 줄이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자신의 능력을 인정받고 지속적인 자기 계발을 통해 업무성과를 높이는 동시에 자신의 가치와 몸값을 키워나갈 수 있도록 꾸준하게 경력관리를 해나가는 것이 중요한 것은 바로 이 때문이다.
파워잡 정철상 본부장은 "기업과 개인의 경우 적절한 연봉기준이 없어 어려움을 겪고 있어, 자사의 데이터센터를 통해 연봉기준을 제공하고자 직군별,직종별,경력별,지역별,연령별로 제공하게 되었다" 고 밝히며, "구직자는 단순히 과거자신의 능력이나 경력을 보여주는 것보다는 지원분야에서 자신이 할 수 있는 업무에 초점을 맞추어 자신의 능력을 강조할 수 있다면 자신이 희망하는 몸값을 받아내기 위한 논리적인 근거를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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