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광부, 라이브 쿼터제 도입 검토

문화단체들과 면담 "11월 중에 음반산업진흥책 발표하겠다"

등록 2002.11.06 16:51수정 2002.11.06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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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연대, 대중음악개혁연대모임(대개련), 음반기획제작자연대(제작자연대)가 지난달 29일 문광부를 방문하여 유진룡 문화산업국장 등과 면담을 통해 제안한 라이브공연 활성화 및 음반산업 진흥을 위한 10대 과제에 대해 문광부는 대중문화 활성화를 위해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문화연대는 6일 보도자료를 통해 "10월 29일 면담에는 이동연 문화연대 사무차장, 탁현민 제작자연대 간사, 크라잉넛 밴드이고 문광부에서는 유진룡 문화산업국장, 박민석 게임음반과장, 김현승 서기관, 이형호 서기관이 참석했다"면서 "이날 면담에서 문광부는 언더그라운드 음악의 활성화를 위한 지원과 라이브 쿼터제와 같은 라이브음악 편성비율을 늘리도록 노력하겠다는 약속을 했다"고 밝혔다.


문화연대 등 문화단체들은 지난달 1일 기자회견에서 한국 대중음악의 체질개선을 위한 공연문화 중심의 라이브공연 활성화를 위한 근본적인 개혁을 촉구했다
문화연대 등 문화단체들은 지난달 1일 기자회견에서 한국 대중음악의 체질개선을 위한 공연문화 중심의 라이브공연 활성화를 위한 근본적인 개혁을 촉구했다석희열
대중음악 진흥을 위한 전문기구 신설 요구에 대해 문광부는 "한국문화콘텐츠진흥원 내의 음악산업팀의 위상을 강화하고 현재 문광부 안에 자문기구 형태로 있는 음반산업진흥위원회의 역할을 강화하고 참여위원들 중에서 현업에 종사하는 제작자들과 시민단체 관련 인사들을 참여하도록 노력하겠다"면서 "음반산업진흥시책을 제안하기 전에 그동안 자문인사들이 참여하여 종합적인 의견을 수렴할 수 있는 음악산업포럼을 열겠다"고 약속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날 답변에서 전문라이브공연장 건립과 관련하여 문광부는 중, 소형 공연장 건립은 예산상의 이유를 들어 어렵다는 입장을 드러냈다. 다만 "2003년 6월 완공을 목표로 5천석 규모의 전문 라이브 공연장을 국민체육진흥기금으로 짓고 있다"면서 "공연장의 관리와 운영은 국민체육진흥공단에서 맡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저작권제도 개선과 관련하여 현행 저작권법 개정과 저작권협회의 이원화 요구에 대해 문광부는 "2003년 안에 전면적인 저작권법 개정안을 마련할 예정"이라면서 "저작권협회의 이원화는 어렵다"는 입장을 밝힌 후 "감사 기능을 강화시켜서 외부기관이 감사하도록 하여 운영을 투명하게 하는 방향으로 노력하겠다"는 원칙론만 되풀이했다.

하지만 문광부는 "내년 중에 음악콘텐츠진흥원에 뮤직비즈니스 스쿨(아카데미 형태)을 만들어서 인력양성 과정을 개설하겠다"고 밝혀 대중음악 재원확보를 위한 교육시스템 강화와 관련한 음반제작, 마케팅 및 엔지니어 등 재원양성에는 적극적인 입장을 밝혔다.

대중음악산업과 방송과의 음성적 유착관계에 대한 제도적 견제장치 마련을 위해 캐스팅에 대한 투명성 확보와 음악 라이브프로그램을 신설하자는 문화단체들의 제안에 대해 문광부는 "방송위원회에 방송법 개정안을 통해서 대중음악 편성비율(라이브 비율)을 늘리도록 하겠다"면서 11월중에 음반산업진흥시책을 발표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1일 열린 기자회견에서 라이브공연을 위한 전문공연장을 늘려줄 것을 촉구하고 있는 록밴드 크라잉 넛
지난달 1일 열린 기자회견에서 라이브공연을 위한 전문공연장을 늘려줄 것을 촉구하고 있는 록밴드 크라잉 넛석희열
한편 문화연대는 대개련, 제작자연대, 록밴드 크라잉 넛이 함께 하는 라이브공연 활성화 및 대중음악 전문공연장 건립 촉구 10만인 거리서명운동과 공연장 홍보 캠페인을 9일부터 시작한다고 밝혔다.

문화연대가 밝힌 대중음악 전문라이브 공연장 건립 촉구 10만인 거리 서명운동 캠페인 일정은 △11월 9일 오후 3시-5시 대학로 마로니에공원(크라잉넛 동반 예정) △11월 16일 오후 3시-5시 홍대앞 놀이터(크라잉넛 동반 예정)이다.


또 공연활성화 캠페인 '가서 놀자' 포스터 및 스티커 제작 공연장 홍보활동 일을 보면 △11월 23일 4시 수원 아주대 체육관에서 이승환 공연 △12월 7일 4시 '라이브를 지키자'는 주제로 크라잉 넛의 고별공연이 펼쳐진다.

문화연대의 한 관계자는 "대중음악이 여러 장르에 걸쳐 균형 있는 발전을 이루고, 방송권력으로 독립하기 위해서는 라이브공연 문화의 정착이 급선무"라고 지적하고 "그러나 우리의 현실을 돌아보면 한국에 관객들이 뮤지션들과 함께 호흡하며 즐길 수 있는 라이브공연이 과연 얼마나 되는지 의문을 제기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 앞으로 이같은 운동을 지속적으로 펼쳐나갈 것임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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