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 테러 관련 이대 총학과 햏자들 간담회

서로 사과만 요구, 매너없는 태도로 합의 이끌지 못해

등록 2002.11.11 22:24수정 2002.11.12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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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이날 간담회에서는 일부 패널이 상대 패널의 말을 끊고 방해해, 사회자가 주의를 주기도 했다(왼쪽부터 반짝 씨, 윤혜정 씨, 신광운 씨, 진중권 씨)

이날 간담회에서는 일부 패널이 상대 패널의 말을 끊고 방해해, 사회자가 주의를 주기도 했다(왼쪽부터 반짝 씨, 윤혜정 씨, 신광운 씨, 진중권 씨) ⓒ 최대연

지난 8일(금) 저녁 7시, 이화여대에서 사이버 테러에 대한 간담회가 총학생회 주최 하에 열렸다. 이날 패널로는 윤혜정 총학생회장, 반짝(가명) 여성위원회 대표, ‘panzer’란 아이디를 쓰는 신광운‘해ㅎ자’대표, 자유기고가 진중권씨가 참석했다.

사이버 테러는 9월 28일 정몽준 대선 후보와 권지현 부총학생회장의 대화 중 “군대가 있어서 전쟁이 발발한다”는 발언으로 야기된 것.

이날 간담회의 최대 쟁점은 사이버 성폭력에 대한 것으로 반짝 씨는 “남성 (사이버)권력이 이대 총학 게시판이라는 ‘여성공간’에서 ‘이대인은 다리나 벌려라’등 모욕적인 글을 일삼은 것은 엄연한 성폭력”이라고 규정, 사과를 요구했다. 이에 신광운씨는 “그건 일부의 문제다. 우리는 진지하게 토론을 제기해왔을 뿐이므로 저지르지 않은 일에 대해 사과할 수 없다. 전체를 사이버 테러범으로 매도하지 말라”고 주장했다.

이날 간담회는 사이버 성폭력과 ‘양심적 병역거부’양자를 오가며 논방이 계속되는 등 약 4시간에 걸쳐 진행되었다. 윤혜정 총학생회장은 “현재 사이버 수사대에 수사를 의뢰한 상태며 할 수 있는 모든 조치를 취해 사이버 성폭력을 근절하겠다”고 말했다. 진중권씨는 월장 사건을 예로 들어 사이버 성폭력을 규탄하고 “양심에 따른 병역거부에 대한 각자의 논리를 발전시키고 주변인을 설득시켜라. 대신 생각의 차이를 윤리적으로 매도하지 말라”고 밝혔다. 신광운씨는 “군대 문제는 우리 안보 현실에 맞게 개선되는 방향으로 논의되어야 한다”며 군인 전체를 예비 강간범으로 몬 것에 대해 총학의 사과를 요구했다.

사이버 테러에 관련한 다양한 대화를 나누고자 개최된 간담회는 그 목적에 불구하고 과정이나 내용 면에서 많은 한계가 있었다. 우선 ‘햏자’측은 “간담회 자체가 햏자들과 협의되지 않은 일방적인 통보 형식이었다”고 주장했다. 또한 간담회가 총학 측과 햏자 측의 대결구도로 진행되어 합의를 이끌지 못했고 간담회 과정에서 기초적인 규칙이나 질서가 없었다. 윤혜정 총학생회장은 “서로 차이만 확인하는 자리가 되어 아쉽다”며 “기본과 규칙을 지키는 관용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덧붙이는 글 | 대학생신문 172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덧붙이는 글 대학생신문 172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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