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방서 우리말로 해외상품 주문한다

[눈길 끄는 비즈니스 모델] 해외 인터넷 쇼핑몰 '위즈위드'

등록 2002.11.13 11:35수정 2002.11.14 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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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즈위드는 고객들이 겪는 언어문제와 상품 및 운송료 결제 등 번거로운 과정을 해결해주는 구매대행 서비스 업무를 하고 있다.
위즈위드는 고객들이 겪는 언어문제와 상품 및 운송료 결제 등 번거로운 과정을 해결해주는 구매대행 서비스 업무를 하고 있다.오마이뉴스 유창재
'무점포 판매'로 운영되는 인터넷 쇼핑몰은 유통시장에 혁명적인 변화를 가져왔다. 이미 국내 유통시장에서도 인터넷 쇼핑은 더 이상 낯설지 않다. 해마다 인터넷 쇼핑몰이 차지하는 비중이 급성장하고 있다. 쇼핑몰에서 다뤄지는 분야도 그만큼 다양하고 전문화되고 있다.

인터넷 쇼핑몰이 전문화되면서 해외 쇼핑몰 시장이 1년 전부터 본격적으로 형성되기 시작했다. 해외 온라인 쇼핑몰을 자유롭게 이용하며 나만의 상품을 사는 쇼핑매니아들의 쇼핑문화가 나타나고 있는 것. 아직 일반 대중들에게 생소할지 모르지만 '남보다 앞서가는' '남과 다른' 나만의 라이프 스타일을 강조하고자 하는 젊은 층에겐 주목받는 쇼핑몰이다.

인터넷으로 구매의 장벽을 없앤다

'㈜위즈위드코리아'(대표이사 조창준 www.wizwid.com)는 이런 '해외 인터넷 쇼핑몰' 개념을 도입해 주목을 받고 있다. 위즈위드는 차별화된 전문 인터넷 종합쇼핑몰을 구축해 인터넷 쇼핑몰 시장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위즈위드는 고객이 미국 쇼핑몰에 주문만 하면 한국에서 편안하게 받아볼 수 있는 해외쇼핑 서비스를 제공한다. '국내에 없는 해외상품을 싸게 구입할 수 있는 장점'이 가장 큰 매력이다.

'해외 인터넷 쇼핑몰' 위즈위드 홈페이지(www.wizwid.com)의 위즈샵 화면.
'해외 인터넷 쇼핑몰' 위즈위드 홈페이지(www.wizwid.com)의 위즈샵 화면.
위즈위드는 지난 2000년 SK글로벌의 사내벤처 형식으로 함윤성 전 사장이 중심이 돼 구성됐다. 2001년 2월 사이트를 오픈 했고 현재 가입회원수가 55만명을 넘었다. 실질적인 구매회원도 7∼8만에 달한다. 위즈위드에는 미국 인터넷 쇼핑몰의 상품 30만개 가운데 7만개가 'WIZ SHOP'에서 유통되고 있다.

마케팅팀 김인성씨는 "해외 쇼핑몰에서 인터넷으로 상품을 주문할 수는 있지만 미국 쇼핑몰은 국제 배송이 안 되는 경우가 태반이고, 국제결제가 가능한 신용카드 사용 및 언어소통의 문제로 인해 상품정보를 제대로 파악할 수 없는 상황이다"면서 "설령 고객이 상품을 주문해 배송이 된다고 하더라도 배송기일이 오래 걸리고 배송과정에서의 상품 훼손·분실 같은 불안감 때문에 쉽게 해외쇼핑을 시도하지 못해왔다"고 설명했다.

위즈위드는 고객들이 미국 인터넷 쇼핑몰에서 상품을 쇼핑하면서 겪는 구매장벽을 없애고, 안심하고 쇼핑할 수 있는 '구매대행' 서비스를 만들었다. 최근에는 그 동안 인터넷 쇼핑 고객들에게 미국주소를 부여해 구매토록 하던 해외쇼핑 프로세스(Wiz Address 서비스)를 1단계로 단축시켰다. 바로 '원클릭(One-Click) 해외쇼핑 위즈샵(Wiz Shop)' 서비스. 이 서비스는 구매된 상품의 통관과 국내 배송까지 책임지고 대행해주는 장점이 있다.


위즈위드의 강점은 미국 쇼핑몰에서 상품을 주문하고자 하는 고객들이 겪는 언어 문제와 상품 및 운송료를 따로 결제하는 번거로운 과정을 해결했다는 점이다. 바로 위즈위드 사이트에서 직접 상품 구매 및 결제가 가능하도록 한 서비스를 실현한 것. 고객이 위즈샵에서 해외상품을 선택해 결제하면, 위즈위드가 해당 미국 쇼핑몰에서 바로 구매, 한국에 있는 고객이 원하는 곳까지 직접 배송해 준다.

위즈위드가 대행해주고 있는 주된 서비스는 LA로 입고되는 상품의 무게 측정 및 이 과정에서 운송료 절감을 위한 재포장(Repacking), 통관서류(invoice, B/L) 작성 대행, 항공운송, 국내 도착시 통관 대행 등의 과정을 거치게 된다.


특히 고객이 주문한 상품의 LA입고→항공운송→국내 통관중→국내 배송중→배송완료 등 포인트 별로 운송정보 메시징(E-Mail 및 SMS) 서비스를 제공해 신뢰도를 높이고 있다.

위즈위드 서비스 개념도.
위즈위드 서비스 개념도.
클릭한 순간 고객이 원하는 곳까지 간다

미국 LA에 있는 위즈위드 물류센터 'LA Operation Hub'.
미국 LA에 있는 위즈위드 물류센터 'LA Operation Hub'.(주)위즈위드코리아
해외상품 구매대행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위즈위드는 위즈샵을 통해 자체 선정한 국내 최고의 상품력과 다양한 브랜드를 고객들에게 서비스한다. 'Men, Women, Kids&Baby, Home&Office, Electronics, Books&Media, Leisure&Sports, Hobby, Luxury' 등 9개 대분류와 50개 중분류, 500개 소분류로 구분된 1만여 개의 다양한 상품들을 위즈위드 사이트를 통해 볼 수 있다. 특히 해외 유명 브랜드에 대한 구매가 고객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또한 위즈위드는 미국주소를 이용해 자유로운 해외쇼핑을 즐기는 'Wiz Address' 쇼핑 매니아를 위한 해외쇼핑 정보 매거진 '위즈 매거진(Wiz Magazine)'도 제공한다.

심재필 마케팅팀장은 "위즈샵에서는 상품가격이 원화로 표기돼 있어 손쉽게 가격을 비교하고 현명한 쇼핑을 할 수 있다"면서 "한국식 사이즈 조건표로 내 몸에 맞는 상품을 선택할 수 있고, 국내 신용카드 결제가 가능해 국내 쇼핑몰과 다름없이 이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고객들은 위즈위드를 통해 흩어져 있는 해외 쇼핑몰의 상품들은 한눈에 볼 수 있어 시간을 절약하는 이점을 얻는다. 위즈위드의 주 고객층은 2∼30대가 90% 이상이며, 서울·경기지역 회원들이 70%를 차지하고 있다. 구매 회원들의 재구매 비율은 40% 이상으로 '한번 해외 인터넷 쇼핑을 경험한 고객은 계속해서 구매한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구매물품에 대한 반품 비율은 10∼15%로 타 인터넷 쇼핑몰에 비하면 적은 수준이며, 반품된 물건은 미국으로 반송조치된다.

위즈위드 'LA Operation Hub'에서는 주문된 상품에 대한 계측 및 항공운송료를 줄이기 위해 재포장(Repacking) 작업을 하고 있다.
위즈위드 'LA Operation Hub'에서는 주문된 상품에 대한 계측 및 항공운송료를 줄이기 위해 재포장(Repacking) 작업을 하고 있다.(주)위즈위드코리아
고객이 사이트를 통해 주문을 하고 상품을 받아보는 데 걸리는 시간은 2주 정도가 걸린다. 위즈위드의 한달 평균 거래액은 운송료 매출기준으로 30억 정도이며, 사이트에 올려진 상품의 평균 단가는 15만원 선이다. 일일 평균 주문은 500∼700건으로 점차 증가하고 있다. 지난 8월과 9월 위즈위드는 흑자 전환을 이루어냈다.

마케팅팀 김인성씨는 "해외 사치성 명품 브랜드를 수입한다는 비판도 있지만 국내 유통되는 값비싼 명품을 고객이 직접 싸게 구입할 수 있는 게 큰 장점"이라면서 "앞으로 위즈위드를 현명하고 알뜰한 소비가 이뤄지는 '똑똑한 쇼핑매니아를 위한 공간'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특히 위즈위드는 지난 10월 1일 차별성과 전문성을 내걸고 독립법인으로 새롭게 출범한 SK디투디(www.SKdtod.com)의 핵심 영역으로 자리를 잡고 있다. 위즈위드는 SK디투디와 통합하면서 시너지 효과의 극대화를 위해 사이트 통합뿐만 아니라 강남구 논현동에 위치했던 사옥을 SK디투디 본사가 있는 마포로 지난 11월 9일 이전했다. 위즈위드는 현재 미국만을 대상으로 하고 있지만 일본, 유럽 등 전세계로 확장해 '글로벌 쇼핑 네트워크'를 구축한다는 야심찬 계획을 내놓고 있다.

SK디투디와 위즈위드의 통합은 최근 해외명품의 수요가 크게 늘고 있지만 물품 조달이 까다로워 쇼핑몰업체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시장 상황에 따른 대처로 볼 수 있다. 통합 후 얼마 동안은 이원체제로 간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지만, SK로부터 통합분사를 계기로 전문몰 확보를 통한 '종합몰 운영'이 예상되고 있다. 연말연시를 앞두고 더욱 일손이 바빠진 해외 인터넷 쇼핑몰의 성장 움직임이 주목된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주간 <오마이뉴스> 제28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주간 <오마이뉴스> 제28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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