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직하게 받고싶은 만큼의 연봉을 제시할까? 아니면 좀더 튕겨볼까?" 자신의 직종과 경력에 따른 적정 연봉 수준을 잘 몰라 막상 이력서에 희망연봉을 기입할 때의 망설임이다.
이직을 준비하는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한번쯤은 자신과 동일직종의 비슷한 경력자들이 평균적으로 받고 있는 연봉을 잘 몰라 이직 결정시 본인의 적정연봉을 제시하는데 어려움을 겪었던 경험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이제 막 취업전선에 뛰어든 신입들의 경우에도 이력서에 본인의 희망연봉을 기재할 때 망설일 수밖에 없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와 관련해 한 네티즌은 "입사지원서에 희망연봉을 적으라는데, 도대체 얼마를 제시해야 할지 고민이 많았다"며, "낮추어 적으면 실제로 제시한 금액만큼만 받을까봐 걱정이고 높여 적으면 서류전형에서 떨어질까 걱정이고, 아예 연봉을 투명하게 공개해 그 월급을 받고도 다니겠다는 사람만 지원했으면 좋겠다"고 답답한 심정을 털어놨다.
샐러리맨들이 희망연봉을 기재하는데 갈등을 겪고 있는 원인은 도대체 무엇일까? 이는 최근 연봉제를 도입하는 기업들이 부쩍 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연봉제 시대에 걸맞지 않게 보수적인 몇몇 기업에서는 막상 직종에 따른 경력별 연봉공개를 꺼리거나 직장내 직원들간에 연봉을 공개하지 못하도록 규정하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이런 이유로 최근에는 정보의 공개성, 익명성 등이 보장된 인터넷의 특성을 활용해 기업에게 적정 연봉을 제시하고, 개인들에게는 실질적인 연봉협상 전략을 마련하는데 도움을 주는 연봉공개 사이트들이 직장인들과 구직자들 사이에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적정연봉을 몰라 벙어리 냉가슴을 앓고 있는 샐러리맨들과 구직자들이 동종업계 연봉정보를 비교해보거나 자신의 몸값을 올리기 위한 전략을 마련하기 위해 연봉정보 사이트로 몰려들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최근 구인·구직자들에게 각종 연봉통계정보를 생성해 제공하는 온라인 채용정보 사이트 파워잡(www.powerjob.co.kr)의 데이터센터 서비스의 경우, 하루 이용자는 1만여명(Access Watch 분석결과)에 이르고 있다.
연봉협상 자료실과 관련 게시판을 운영하고 있는 페이오픈의 경우에도 지난 달 1만여명이었던 웹사이트 하루 방문자수가 취업시즌을 맞아 2만 5천여명에 이르는 등 폭발적으로 늘었다.
이처럼 연봉정보 사이트가 인기를 누리고 있는 보다 구체적인 이유는 무엇보다 각종 연봉통계정보를 제공하는 사이트를 잘만 활용하면 연봉협상에서 유리한 조건뿐 제시할 수 있을 뿐 아니라 특정 직종 및 경력별 연봉을 참조해 자신의 봉급수준을 상향 제시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신입의 경우 직종별로 희망연봉을 제시하거나 입사지원전략을 세우는데 실질적인 도움을 얻을 수 있으며, 익명의 자유로움이 보장된 연봉정보 커뮤니티 게시판을 이용하면 보다 솔직 담백한 직장인들의 연봉정보를 얻을 수도 있다.
파워잡의 데이터센터를 이용할 경우 기업들은 경력별, 연령별, 직급별로 기업들이 제시한 평균 제시연봉을 알 수 있어 해당 직종의 합리적인 연봉책정 기준을 마련하는데 도움을 얻을 수 있다.
또한 구직자들은 입사지원시 자신의 경쟁률을 고려해 기업별로 상·하향 지원전략을 마련하고, 개인과 기업들이 제시하는 특정 직종 및 경력별 최고·최저 연봉 및 적정연봉, 동일경력자 내의 자신의 연봉경쟁력을 평가해볼 수도 있다.
이밖에 인커리어(www.incareer.com)의 '나의 연봉 계산기'를 이용하면, 자신의 직무와 능력에 대한 가치평가를 바탕으로 평균적인 연봉을 직접 산출해볼 수 있다.
파워잡 정철상 본부장은 "그동안 각 직종에 따른 경력별 연봉기준을 제시할 수 있는 채용정보가 부족해 기업이나 개인에게 합리적인 연봉책정 기준을 마련하기가 사실상 어려웠다"며, "본인의 희망연봉과 기업이 제시하고 있는 연봉이 동종업계 연봉과 비교해본 후 자신의 업무 능력 및 성과를 수치화해 객관적인 연봉을 제시할 수 있다면, 연봉협상에서 유리한 고지에 설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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