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신정치의 종말을 고하다"

<겨레의 눈1> 한국 사회 최초로 시도하는 정치개혁 길라잡이

등록 2002.11.20 13:09수정 2002.11.20 14:41
0
원고료로 응원
오늘을 사는 사람들에게 '개혁'이라는 단어를 들어보지 않은 사람은 없을 것이다. 하지만 과연 '개혁'된 것이 무엇인가?

이번에 출간된 <겨레의 눈 1>은 이런 질문에 대한 답을 통쾌하게 제시하고 있어 소개하고자 한다.


그동안 왜 배신 정치가 한국사회의 일반된 정치 행태가 되었는지 그 이유를 잘 알지 못했다. 그저 신의가 부족하거나 신념이 없고 정책이 없어서 인 줄만 알았다.

헌데 알게 모르게 우리 사회는 '배신하면 성공한다'는 통념이 통하는 사회가 되어 버렸다. 워낙 배신이 밥먹듯 이루어지니 철새라고 욕해도 욕이 아니라 사회에 적응해서 잘 살아가는 사람으로 되고 말았다.

이런 사회에 살면서도 무의식으로 인정하는 어쩌면 무감각해진 자신을 되돌아보면서 정말 무서운 세상에 살고 있다는 공포감이 엄습해 온다. 식상화 된 이런 현상이 이 사회의 진전을 가로막는 기본 흐름으로 되고 있다는 이 <겨레의 눈>의 주장을 접하면서 실로 많은 상념에 잠기게 된다.

배신정치가 단순히 일회적인 움직이니 아닌 구조적인 문제에서 비롯되고 있으며 그 구조적인 문제는 사회 직할 통치의 직접적인 수단으로 된다는 사실에 정말이지 어안이 벙벙했다. 현실을 되돌아보니 너무나 합당한 주장이 아닌가.

잠시 일제 시대 얘기를 해 볼까 한다. 일제는 일제 후반기에 독립운동에 앞장섰던 많은 인텔리들을 포섭 교화하여 그들로 하여금 조선인들의 독립의지를 꺾어내렸다. 30년이 넘게 일제 치하에 살다보니 독립은 물건너 간 것이라 여기며 너도나도 변절의 길을 걸었던 것이다.


하지만 그들은 자기의 변절만을 이야기 하지 않았다. 변절을 정당화하기 위해 가당치도 않은 논리들을 내세우는가 하면 자치론을 내세우고 또한 조선인은 진정으로 황국신민이 되어야 한다고 순회 연설을 하고 다녔다. 그 뒤 불과 몇년 후에 일제의 패망을 알지도 못하면서….

<겨레의 눈>을 읽으면서 한가지 들었던 생각은 배신정치의 종말은 머지 않았다는 점이다. 그리고 배신정치의 종말은 일제의 패망과 비슷한 형국으로 될 것이라는 점이다.


개혁의 실종을 논하기 전에 개혁의 주체와 대상 그리고 내용을 밝히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헌데 <겨레의 눈>에서 주장하는대로 개혁의 대상이 개혁을 주장하는 현상을 무엇으로 설명할 것인가. 이 책은 그 총체적인 이유로 '배신'정치를 주장하고 있다. 매우 공감되는 이야기다. 왜 배신이 사회의 모든 기초질서를 파괴하게 되었는지를 아주 잘 알 수 있게 하고 있다.

"이제 배신은 시대의 담론으로 되어야 한다"는 주장에 적극 찬성하며 여기에 한국 사회 정치 개혁의 종합적인 안내서가 될 것이라는 점에 확신한다.

이 사회의 전진을 바라는 모든 사람들에게 진실로 권하고 싶은 책이다. 그리고 건설적인 토론을 해보고 싶다.

덧붙이는 글 | 차라리 한국 사회 정치개혁 종합 안내서라는 제목이었으면 더욱 효과적으로 책의 내용을 알릴 수 있었지 않았을까 생각해 본다. 이런 소중한 책이 사장된다면 매우 아쉬울 것이라 기우에서 몇자 적어 본다.

덧붙이는 글 차라리 한국 사회 정치개혁 종합 안내서라는 제목이었으면 더욱 효과적으로 책의 내용을 알릴 수 있었지 않았을까 생각해 본다. 이런 소중한 책이 사장된다면 매우 아쉬울 것이라 기우에서 몇자 적어 본다.

겨레의 눈 1

정호일 지음,
우리겨레, 2002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AD

AD

AD

인기기사

  1. 1 "전세 대출 원금, 집주인이 은행에 돌려주게 하자" "전세 대출 원금, 집주인이 은행에 돌려주게 하자"
  2. 2 단풍철 아닌데 붉게 변한 산... 전국서 벌어지는 소름돋는 일 단풍철 아닌데 붉게 변한 산... 전국서 벌어지는 소름돋는 일
  3. 3 늙음은 자전거 타는 친구가 줄어들고, 저녁 자리에도 술이 없다는 것 늙음은 자전거 타는 친구가 줄어들고, 저녁 자리에도 술이 없다는 것
  4. 4 "한달이면 하야" 언급한 명태균에 민주당 "탄핵 폭탄 터졌다" "한달이면 하야" 언급한 명태균에 민주당 "탄핵 폭탄 터졌다"
  5. 5 대법원에서 '라임 술접대 검사 무죄' 뒤집혔다  대법원에서 '라임 술접대 검사 무죄' 뒤집혔다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