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컴 투 시티 오브 조이!

<중앙아시아 기행> 인도 북동부의 중심지 꼴까타 거리

등록 2002.11.23 23:41수정 2002.11.29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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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동부의 중심지 꼴까타 (옛 캘커타)

a 꼴까타 (지도에 calcutta로 표시) 는 방글라데시 국경의 바로 왼쪽에 자리잡고 있다.

꼴까타 (지도에 calcutta로 표시) 는 방글라데시 국경의 바로 왼쪽에 자리잡고 있다. ⓒ 론리플래닛


a 꼴까타는 동부의 교통 중심지이다.

꼴까타는 동부의 교통 중심지이다. ⓒ 론리플래닛

방글라데시와의 국경지대인 갠지스강 하구에 자리잡은 꼴까타는 4백만이 넘는 사람이 살고있는 곳입니다. 그 옛날, 인도를 점령했던 최대의 열강인 영국의 총독부가 꼴까타에 있었습니다만 굳이 그 사실을 생각하지 않더라도 꼴까타는 인도사람들에 의해서 중요한 문화의 중심지로 발전했습니다. 남서부의 또다른 중심지인 뭄바이(옛 봄베이)가 대중적인 서구문화로 대변된다면 타고르의 활동무대였던 꼴까타는 민족주의와 혁명운동, 그리고 문화예술의 중심지였다고 할 수 있습니다.


동부와 서부는 이러한 특성 이외에도 서로다른 언어를 사용하는 등의 차이점을 보입니다. 이 도시에서 만난 몇몇 (벵골어를 사용하는)사람들은 '우리는 다른 말을 쓴다'는 등의 이유를 들어 서부의 사람들보다 자신들이 더 우월하다는 시각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Welcome to City of Joy!

a 꼴까타 중심지 지도. 후글리강이 도시를 가로지른다.

꼴까타 중심지 지도. 후글리강이 도시를 가로지른다. ⓒ 론리플래닛

a 영화 '시티 오브 조이'의 성공은 많은 외국인들을 꼴까타로 불러들이는 계기가 되었다.

영화 '시티 오브 조이'의 성공은 많은 외국인들을 꼴까타로 불러들이는 계기가 되었다. ⓒ 해당영화사

인도대륙을 동서로 가로지르는 갠지스강이 바다와 가까워지면서 후글리강이라는 이름으로 바뀌어 도시를 지나갑니다. 언젠가 많은 사람들을 인도로 이끌었던 'City of Joy'라는 영화의 무대가 되기도 했듯이 이 도시의 서쪽은 인도에서 가장 가난하다는 '비하르주'이고 동쪽은 세계 최대의 빈국인 방글라데시와 인접하기 때문에 사방에서 쏟아져 들어오는 난민들이 도시 중심부인 후글리 강변을 중심으로 근근히 생활을 유지해나가고 있습니다. 홍보용인지는 모르겠으나 시내로 향하는 관문 곳곳에는 'Welcome to City of Joy!'라는 광고문을 자주 볼 수 있습니다.

다른 한편으로는 일찌기 서구의 문물을 접할 수밖에 없었던 지리적 위치로 인해서 인도 안에서는 비교적 현대화된 도시의 모습을 갖추고 있기도 합니다. 거리를 걷다보면 서양식 건물들과 ATM머신(이미 캘커타 정도의 도시에서는 신용카드와 우리나라의 국제형 직불카드도 사용이 가능합니다), 대형서점, 패스트푸드점들이 다른 아시아국가들과 다르지 않은 모습으로 들어차 있으며 대학가 주위로는 포켓볼 다이가 있는 서구식 바와 비어펍들도 한창 문화적으로 민감한 대학생들로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습니다.

오이 하나의 행복


a 오이파는 할아버지의 모습

오이파는 할아버지의 모습 ⓒ 최윤호

a 할아버지의 위생상태에 따라, 먹고나서 약간은 배가 아플 수도 있다.

할아버지의 위생상태에 따라, 먹고나서 약간은 배가 아플 수도 있다. ⓒ 최윤호

a 다 깎은 오이를 건네주는 모습. 주문하면 양념도 뿌려준다.

다 깎은 오이를 건네주는 모습. 주문하면 양념도 뿌려준다. ⓒ 최윤호


바쁜 도시에는 항상 바쁜 음식이 따라다닙니다. 한국의 회사 주변에는 토스트를 구워 파는 아주머니가 있듯, 꼴까타의 아침이나 점심나절에는 바쁜 시간을 절약하려는 도시인들이 먹을만한 음식들이 많습니다. 종류 또한 다양해서 전통적인 음식에서부터 이리저리 섞인 퓨전음식들과 샌드위치에 이르기까지 일일이 손으로 셀 수 없을 정도입니다. 여름철의 인도 각지에는 유난히도 오이장수가 많습니다. 산더미처럼 쌓인 오이를 물에 헹군 후 칼집을 내고 고춧가루와 소금이 섞인 가루를 뿌려주는 '양념오이'장수를 꼴까타에서도 만날 수 있었습니다. 무척이나 더위를 타는 저는 뜨거운 태양에 심신이 지칠 때면 길거리의 오이 하나를 사서 바나나처럼 손에 쥐고 다녔습니다. 여름철에는 값도 얼마 하지 않는 양념오이 하나면 갈증이 한번에 가십니다.

a 사탕수수 짜는 기계가 이채롭다.

사탕수수 짜는 기계가 이채롭다. ⓒ 최윤호


또하나의 여름철 별미를 생각하자면 저는 '사탕수수 주스'를 꼽습니다. 초등학교시절 빙수를 갈아주는 기계와도 비슷하게 생긴 (물론 방식은 다르지만) 즙 짜는 기계에 껍질을 발라서 속살이 드러난 사탕수수 토막을 밀어 넣으면 파인애플 주스같이 하얗거나 약간은 누런 즙이 흘러나옵니다. 가끔은 즙을 짜지 않은 사탕수수 토막을 씹어먹기도 했는데 의외로 시원하고 갈증을 가시게 하는 사탕수수의 효력에 놀라곤 했습니다. 달기보다는 시원하다고 하는 것이 맞을 겁니다.


쓰레빠 전문 브랜드 '바타 Bata'

a 최신 바타 쓰레빠는 당시 가격으로 3-400루피 내외였다.

최신 바타 쓰레빠는 당시 가격으로 3-400루피 내외였다. ⓒ 최윤호


인도를 여행하는 사람 치고 쓰레빠(일본식이라면 죄송합니다만 슬리퍼라는 미국말보다는 나은 것 같습니다) 한 켤레 없는 사람은 없을 겁니다. 연중 날씨가 항상 덥거나 습한 이유로 거의 대부분의 저지대 사람들은 쓰레빠를 신고 다닙니다. 쓰레빠의 종류에도 여러가지가 있습니다. 저가형부터 고가형에 이르기까지 다양하지만 보통 사람들은 속칭'쪼리'라고 우리나라 사람들이 부르는 발가락 사이에 끼우는 방식을 애용합니다. 이런 쓰레빠는 가내수공업에 의해서 생산되기도 하지만 대형화된 전문 회사도 있습니다. '쓰레빠 브랜드'라고 할 수 있지요. 그 이름은 'Bata'입니다. 인도전역에 많은 매장을 가지고 있는 이 브랜드의 지명도는 나이키 못지 않으며 값도 비싸게 팔립니다.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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