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후보는 국민경선이란 관문을 거치면서 후보자가 되었으며 또한 후보자가 되고 난 다음에는 그를 후보 자리에서 떨어뜨리려고 하는 방해를 물리치고 대통령 후보가 되었다. 기자는 노무현 후보가 국민경선과 여론조사라는 다소 상이하고 이질적인 방식이기는 하지만 국민들로부터 후보자로서의 자격을 얻었다는 것에 대해 축하한다. 특히 개혁을 열망하는 노사모와 개혁당 당원들의 기쁨에 대해서도 공감한다.
기자는 그 동안 세 차례나 노-정 연대에 대한 비판 기사를 올린 바 있다. 오늘 또 다시 노무현 후보와 그 후보 진영에 상식과 양심을 실현하는 길에 완전히 충실할 것을 요구하는 글을 올리게 되었다. 지금 노무현 후보와 그 후보 진영은 일정한 잔칫집일 것이지만 참된 잔칫상은 아직 차려지지도 않았고 그 잔칫상에 국민이 대접받는 주인이 되지 못한다면 노무현 후보와 그 후보 진영의 꿈은 이루어지지 못하리라는 점을 이야기 하고자 한다.
노무현 후보는 DJ의 양자이고, 노-정 연대는 현 집권 세력의 집권 연장책인가? 이회창 후보는 집요하게 노무현 후보가 부패한 현 집권 세력의 집권 연장을 위해 봉사할 것이며 아울러 노-정 연대는 그 증거라고 들이밀면서 비판하고 있다. 한때 과반수를 넘던 노무현 후보의 국민 지지율은 YS방문과 집권 세력의 부패 사건과 그에 대한 노무현 후보의 시원찮은 반응을 접하면서 급락하기 시작하였다.
집권 세력은 자신의 정치 생명을 어떻게든 이어나가려고 발버둥치게 되었다. 특히 노무현 후보가 현 집권 세력의 부정도 원칙대로 처리해야 한다는 입장을 간간이 비추고 현 정부의 세계화 정책에 대해여 일정한 비판을 가하자 이들 세력은 노무현 후보가 급진적이라니 색깔이 경도되었다느니 경쟁력이 없다느니 하면서 정몽준 후보와의 후보 단일화를 하라고 하였다. 사실상 노무현 후보의 후보 사퇴를 요구하였던 것이다.
노-정 연대는 수구 냉전 세력의 집권을 막겠다는 반창 연대라는 외피를 쓰고 나타났다. 하지만 정몽준 후보도 대북 대결 노선을 표명하고 재벌 위주 경제 정책과 세계화 정책을 그대로 표방하는 조건에서 노무현의 후보 사퇴 혹은 이른바 개혁 정책의 폐기를 내용으로 하는 노-정 연대가 어떻게 수구 냉전 세력의 집권을 막고 개혁을 실현하는 노선으로 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하여 노무현 지지자들은 강하게 반발할 수밖에 없었으며 민심이 그를 따르지 않은 것도 당연한 결과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삼세번이라고 민심은 다시 노무현 후보에게 기회를 주었다.
노무현 후보는 민주당 대의원들만의 후보도 아니며, 동교동에서 낙점해준 후보도 아니다. 재벌이 밀어준 후보가 아님은 두말할 나위도 없는 것이다. 이런 노무현 후보가 자진해서 낡은 세력의 대표자 구실을 한다면 그것은 노무현 후보 스스로가 민의를 등지는 것이 될 것이고 그 결과는 스스로가 책임져야 할 것이다.
노무현 후보는 재벌당의 후보자와 단일화에 성공했다고 여기지 말아야 한다. “상식과 양심”이 통용되는 사회를 만들겠다고 하는 노무현을 흔들고 “배신 세력”에 대한 심판을 다시 모호하게 만들겠다는 “배신 세력”의 거듭된 집권을 막겠다고 하는 민심의 요구인 것이다.
노무현 후보는 DJ정부 아래에서 벌어졌던 부패와 세계화로 상징되는 실정에 대한 비판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 DJ 정부 아래에서 벌어졌던 “배신 정치”를 심판하겠다는 분명한 의지를 밝혀야 한다고 여겨진다. 6.15 공동 선언의 실현에는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것이며 부패와 세계화로 인한 민생 파탄, 개혁 실종을 심판하겠다는 분명한 입장을 표명해야 한다.
어제 노무현 후보의 노-정 단일 후보 확정을 발표하는 자리에 오늘날의 노무현과 함께 했던 주요 정치인들이 보이지 않았다. 천정배, 신기남, 추미애 … . 그 들의 빈자리는 민심이 빈자리이며 노무현이 아직 민심과 단일화하지 못했다는 뚜렷한 증거이기도 하다.
노무현 후보는 민심과 단일화하라. 3당 합당, DJP 연합을 통해 세계화로 한국의 민생과 경제를 피폐하게 만들고 부패를 만연시켰으며 민의를 우롱하고 기만한 “배신 세력”을 심판하고 상식과 양심이 통용되는 사회를 만들 것을 요구하는 민심과 단일화해야 한다. 국민통합21의 정책과 연대하고 단일화 할 것이 아니라 민심의 요구에 따르고 거기에 단일화해야 하다.
결국 다음 번 총선에서 심판되어야 할 구 정치인들의 빈자리를 아쉬워 할 것이 아니라 ? 그들이 없어도 국민 경선에서 이기고 여론조사에 이기지 않았는가? 추미애 등과 함께 떠난 민심을 그리워해야 한다. 국민들은 역사가 거꾸로 흘러가기를 원하지 않는다. 군부 독재가 종식되었지만 3당 합당, DJP 연합은 과거 인권유린 세력들이 여전히 활개치게 하였고, 민주화 운동 세력의 일부는 “배신 세력”이 되어 개혁을 가로막고 부패와 전횡을 일삼으며 한반도에 드리워진 대결 상태를 해소하지 못하고 있다.
이번 대통령 선거는 이와 같이 군부 독재의 종식 이후에 사회의 개혁을 가로막는 기본 세력이 된 배신 세력을 심판하는 선거이다. 그 심판을 흐리게 하고 결국에 가서는 또다시 배신으로 이어질 상황을 국민들은 결코 원하고 있지 않다. 오히려 국민들은 노무현 후보에게 보다 선명한 개혁의 기치를 들고 낡은 정치, 부패한 사회를 고쳐나가고 민족의 화합과 자주적 평화 통일 실현을 위해서 나아갈 것을 요구하고 있는 것이다.
다시 한번 강조하건대 민심과 단일화하라. 상식과 양심이 실현되도록 애쓰고 있는 선의의 모든 세력과 힘을 합쳐야 한다. 세의 다소가 아니라 그 본색과 지향을 보고 그 뒤에 있는 민심을 보아야 한다. 노무현 후보는 마지막 기회를 얻은 것이다.
기자는 노무현 후보가 DJ의 양자가 아니라 상식과 양심 세력의 흐름에 합류하여 참된 단일 후보를 이루는 길로 나아가 “배신 세력”을 심판하는 민의를 따를 것을 요구한다. 상식과 양심을 견지하려는 대선 연대, 6.15 선본, 젊은이 유권자 운동 본부, 민노당, 개혁당, 사회당, 민주사회당 등 모든 양심 세력은 힘을 모아 배신 세력을 심판하는 길로 나아가야 할 것이다.
덧붙이는 글 | 그리고 이 과정에서 드러난 바와 같이 부적절한 여론 조사가 아니라 국민의 심판으로서 모든 것을 결정지을 수 있는 “결선투표제”를 도입해야 한다고 여겨진다. 후보자들은 “결선투표제”를 공약함이 어떠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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