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지역 선대본부 '3당3색'

'믿고 맡길 수 있는 후보' VS. '이 시대 새 정치의 초석' VS. '당당하고 떳떳한 새 정치의 희망'

등록 2002.12.09 16:25수정 2002.12.10 2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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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6대 대선을 열흘 가량 남기고 있는 현재, 각 대통령 후보의 대전지역 선거대책본부는 어떻게 선거운동을 진행하고 있으며, 각 선대본부장은 어떠한 각오로 대선에 임하고 있는지 등을 알아보았다...<필자 주>

한나라당, "믿고 맡길 수 있는 후보"
조직적인 선거체계로 선거운동 전개


a 한나라당 대전선거대책위원회 강창희 위원장

한나라당 대전선거대책위원회 강창희 위원장 ⓒ 한나라당 대전시지부

한나라당 대전선대위원회 강창희 위원장은 "거리에 나가 직접 대전지역 시민들을 만나 뵈니 '온갖 부정부패와 무능으로 나라살림을 거덜낸 민주당을 이번 기회에 반드시 심판해야 한다'는 말씀을 많이 하셨다"며 "노 후보는 나라를 맡기기에는 너무 불안하다는 등 노 후보 개인에 대한 반감여론도 높았다"고 말한다.

강 위원장은 이어 "이회창 후보의 안정되고 풍부한 국정운영능력이 대전시민들에게 '믿고 맡길 수 있는 후보'로 널리 확산되고 있는 만큼, 국민들과 대전시민들에게 정성을 다해서 호소 드리면 반드시 정권교체를 이룰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밝혔다.

현재 한나라당 대전선대위는 시선대위 본부에 각 분야별로 20개 특위(직능, 대외협력, 지역발전, 정책공약 등)와 8개의 실무지원단(종합상황실, 조직단, 불법선거감시단 등)을 구성하여 선거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이와 함께 6개 지구당별로 자체 선대위를 구성하여 직접 지역주민들을 만나고 이 후보에 대한 지지 호소 활동을 벌이고 있다.

강 위원장은 "이렇듯 체계적이고 조직적인 선거체계를 갖추고 있는 한나라당은 대전시민들께 무능부패한 민주당 정권의 실정과 불안한 노 후보에게 나라의 미래를 맡길 수 없다는 점을 적극 호소하는 한편, 이회창 후보만이 나라를 구하고 지역을 발전시킬 수 있다는 점을 집중 부각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우리가 선택한 이회창 후보는 확실한 국정운영 능력을 갖추고 있을 뿐만 아니라, 지난 6년간 참으로 많은 어려움을 겪었지만 온갖 탄압을 이겨내고 튼튼한 야당을 만들었습니다. 저는 대전시민들께서 이 나라를 살리고 국민을 구할 수 있는 이회창 후보를 선택해서 앞으로 5년 동안 절대 후회하지 않을 확실한 대통령, 부패·구태 정치와 확실히 선을 긋고 국민의 기대에 부응하는 새로운 정치를 열어갈 것을 굳게 믿습니다."

민주당, "이 시대 새 정치의 초석"
노무현식 선거, PMI선거로 선거문화 바꾼다



a 노무현 후보 대전선대본의 선거운동 모습

노무현 후보 대전선대본의 선거운동 모습 ⓒ 정세연

3일 오후 7시, 오후 늦게부터 흩날리던 비가 이제는 제법 굵은 빗줄기로 변했다. 퇴근시간 삼천동 한 백화점 앞에는 노란색 조끼에 노란색 목도리를 두르고, 양손에 희망돼지를 든 사람들이 내리는 비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연신 노래를 부르며 손을 흔들고 있었다.

바로 기호 2번 민주당 노무현 후보측의 선거운동원들. 이 날 유세를 맡은 박범계(국민참여운동 대전본부) 공동본부장은 "도덕도 없고 권력욕만 앞서는 정치인, 철새정치인이 판치는 우리의 정치문화를 이제 우리가 나서 바꿔나가자"며 "이 시대 새 정치의 초석이 될 수 있는 노무현 대통령"을 외쳤다.

노사모 회원으로 노 후보의 선거운동에 일찌감치 참여했던 선거운동원 김진오(35, 용문동) 씨는 "확신합니다. 그래서 축제처럼 '즐기자, 놀자'는 생각으로 선거운동에 즐겁게 임하고 있죠. 지나는 시민들이 음료수나 빵도 갖다 주시고, 손도 흔들어주셔서 더욱 힘이 납니다"며 승리의 'V'자를 그려 보였다.

민주당 대전선대본부 김창수 본부장은 "후보의 철학, 소신, 원칙에 기반한 '노무현식 선거'와 PMI(Policy, Media, Internet)선거를 중심으로 선거문화를 바꿔나가고 있다"며 "낡은 정치에서 새로운 정치로 가는 길, 선거혁명이 일어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민주당 대전선대본부는 대전선대본 홈페이지를 베이스캠프로 노사모와 개혁국민정당, 국민참여운동본부, 민주당이 함께 하고 있다.

a 민주당 대전선거대책본부 김창수 본부장

민주당 대전선거대책본부 김창수 본부장 ⓒ 정세연

"이번에 완성되기는 힘들겠지만 고질적인 돈 선거, 비방·흑색 선거를 땅에 묻어야 합니다. 대전의 100만 유권자들이 돈, 향응, 연고주의, 지역패권구도에 물들지 말고 그것을 뛰어넘어 새로운 시대를 열 수 있는 사람이 누군가 하는 판단을 정확히 하시고 후회 없는 선택을 해주길 바랍니다."

김 본부장은 이어 "자금 지원이 풍족치 않은 상태에서도 '노무현 당선이 나의 당선'이라는 일념으로 열심히 뛰어준 당원, 노사모, 국참, 개혁당 동지들의 노고에 감사한다"며 "2개 지구당 위원장이 탈당하고 여러 당직자들이 이탈한 상황이지만 동요되지 않고 꿋꿋하게 자신의 자리를 지켜달라"고 당부했다.


민주노동당, "당당하고 떳떳한 새 정치의 희망"
'지역주민 생존권 투쟁, 촛불시위' 등 일상 투쟁, 선거공간에 반영


"지역 생활에 뿌리내리고 대안을 가진 정당, 그리고 그 대안을 실천하는 정당으로서의 민주노동당의 정체성을 국민에게 알린다는 생각으로 이번 대선에 임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유권자들이 표의 의미가 '단순히 누군가를 당선시키기 위한 것이 아니라 정치의 틀을 바꿀 수 있는 과정'이라는 것을 깨달았으면 좋겠습니다."

a 민주노동당 대전공동선거대책본부 이성우 공동본부장

민주노동당 대전공동선거대책본부 이성우 공동본부장 ⓒ 정세연

민주노동당 대전공동선대본부 이성우 공동본부장은 이어 "현재 일부 권력층만을 대변하는 대의정치는 진정한 대의정치가 아니다. 우리 사회를 구성하는 수많은 여성과 장애인 등 모든 계층을 대표할 수 있는 대의정치를 실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민주노동당 대전공동선대본은 현재 대전지역 선거운동을 '대중조직들을 조직하는 조직유세와 불특정 다수 유권자들을 상대로 한 거리유세'의 두 가지 방식으로 진행하고 있다. 주로 출퇴근 시간에 집중적으로 선거운동을 벌이는 민주노동당은, 유급운동원들을 쓰지 않고 순수하게 당원과 자발적으로 조직된 운동원들이 선거운동을 하기 때문에 낮 시간에는 차량유세가 아닌 조직적인 선거운동이 사실상 어렵다고 한다.

민주노동당 대전공동선대본은 일상적으로 계속해온 용두동 주민 생존권 투쟁과 비비드광학 위장폐업 투쟁, SOFA개정 운동 등을 선거공간에서 함께 해나가고 있다.

4일 오후 7시 대전역 광장, 어둠 속에 분주한 움직임이 보인다. 어스름이 내리면서 부쩍 쌀쌀해진 날씨에 옷깃을 여민 사람들이 바쁘게 걸음을 옮기고 있는 가운데, 효순이와 미선이를 위한 추모 촛불행진이 시작되고 있었다. 촛불행진은 매일 저녁 7시 대전역에서 시작해 은행동 으능정이 거리까지 진행된다.

민주노동당이 선거 시기 전부터 진행해온 SOFA 개정 운동은 여중생 추모 촛불행진으로 이어졌다. 5살 꼬마아이에서부터 할아버지까지, 손에 손에 촛불을 들고 효순이와 미선이의 억울한 죽음을 추모하며 살인미군 철수를 희망했다.

a 민주노동당의 대전역 촛불시위 모습

민주노동당의 대전역 촛불시위 모습 ⓒ 정세연

선거운동원 전기룡(32, 오정동)씨는 "후보 TV토론회 후 시민들의 격려전화가 부쩍 늘었고, 지난 대선 때에 비해 시민들의 반응이 많이 달라졌다"며 "어제는 구즉동에 사시는 70대 할아버지 한 분이 선대본 사무실로 찾아오셔서 'TV토론회의 권 후보를 보고 희망을 느꼈다'며 격려해주셨다"고 말한다.

전씨는 이어 "드디어 일하는 사람들이 주인이 되어 정치주체로 나아갈 수 있는 당을 가지고 노동자 후보를 냈다"며 "비록 민주노동당의 역사는 짧지만 지난 지방선거에서도 약진했고, 전국의 고른 지지율을 얻는 가운데 특히 정책 지지율이 높다"고 설명했다.

전씨는 또 "선거운동원이 부족한 만큼 일이 많아 힘들기는 하지만 당당하고 떳떳하게 희망의 정치를 열어간다는 소명의식을 가지고 선거운동에 임한다"며 또 한 번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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