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출은 벼랑 끝에 선 것 우리는 들판을 나는 나비"

'제1회 가정폭력 예방을 위한 청소년 영상제' 최우수작

등록 2002.12.10 18:58수정 2002.12.10 20:22
0
원고료로 응원
"가출을 사람들은 문제라고만 한다. 그건 일종의 고정관념이다. 가정폭력으로 인한 우리의 가출은 벼랑끝에 선것과 같다. 벌집에 살고 있는 날개가 덜 마른 나비의 모습은 마치 집을 나와서 날아가기를 희망하는 우리의 모습과 비슷하다. 우린 들판을 날아다닐 나비들이다." <꿈꾸는 벌집나비 중>

꿈꾸는 벌집 나비 / 이민주 PD



'서울여성의전화(사단법인·회장 이문자)'는 지난 6일 신당종합사회복지관에서 '제1회 가정폭력 예방을 위한 청소년 영상제'를 개최해 지난 5월부터 11월22일까지 공모된 작품들 중 총 4편을 선정하고 시상 및 시사회를 가졌다.

a


가출 아닌 나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독립한 것
'꿈꾸는 나비' 제작한 모통이 쉼터 아이들의 소감

"상을받게 되어 기분이 매우 좋다.
영상물을 찍으면서...우리의 마음을 많은 사람들께 알리고 싶었는데...나의 작은 소망이 이루어진 것 같다. 사람들이 흔히 말하는 '가출소녀'라는 말... 우리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다만 소중한 나 자신을 보호하고 찾기위해 독립한 거라 생각한다. 우리는 방황하지 않는다. 다만 어른들이 우리들을 그렇게 만드는 것 같다. 비록 5분정도밖에 안되는 영상물이지만 우리는 최선을 다했고 우리의 노력이 상으로 돌아오고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진 것 같아 속까지 후련해졌다. 우리 퉁이들이 자랑스럽고 훌륭하다고 생각한다. 우리들에게 상을 주신 분들께 정말 감사하다." -모퉁이 쉼터 영아-

"우선 상을 타게 되어 놀랍다.
이 비디오 만드는데 투자했던 내 하루가 이렇게 돌아올 줄이야...
솔직히 만든 시간은 하루밖에 안된다. 하지만 하루라도 열심히 했다.
이거 찍으면서 많은 어른들이 우리들을 이해해주길 바랐다.
뭐... 어른들이 이거 보고서 이해해줬을지 아닐지 모르겠지만 찍을때 처음이라 능숙하지 않아서 별로 만족스럽지는 않지만... 내용은 괜찮았던 것 같다. 다음에는 더 능숙하게 찍어봤으면 좋겠다. 기회가 없다면 어쩔 수 없지만 다음에는 좀 더 좋은내용으로 또 찍었으면 좋겠다."
-모퉁이 쉼터 성아-
최우수상은 가정폭력 문제로 가출하게된 자신들의 모습을 다룬 '모퉁이 쉼터 아이들'의 <꿈꾸는 벌집나비>가 수상했고, 우수상에는 교사 및 학교내의 교육이 절실하다는 내용을 다룬 송림고등학교 3학년 오민석군의 다큐멘터리 <가정폭력?>이 선정됐다.

또 새아버지의 폭력을 답습하게 된 자신을 괴로워하는 모습을 담은 서울 영상고 방송반의 <물레방아는 돌지 않는다>와 여중생의 하루를 통해 부모의 무관심도 가정폭력임을 역설한 배화여중 방송반의 <無>가 각각 장려상을 받았다.

이번 영상제는 동국대 영화학과 유지나 교수, 순천향대 연극영화학과 변재란 교수, 영화 시월애의 이현승 감독 및 서울여성의전화 관계자 2인이 심사를 맡았으며, 청소년들의 주제의식및 작품성에 가장 큰 비중을 뒀다.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AD

AD

AD

인기기사

  1. 1 "하루가 지옥" 주차장에 갇힌 주택 2채, 아직도 '우째 이런일이' "하루가 지옥" 주차장에 갇힌 주택 2채, 아직도 '우째 이런일이'
  2. 2 체코 대통령, 윤 대통령 앞에서 "최종계약서 체결 전엔 확실한 게 없다" 체코 대통령, 윤 대통령 앞에서 "최종계약서 체결 전엔 확실한 게 없다"
  3. 3 억대 연봉이지만 번아웃 "죽을 것 같았다"... 그가 선택한 길 억대 연봉이지만 번아웃 "죽을 것 같았다"... 그가 선택한 길
  4. 4 알고도 대책 없는 윤 정부... 한국에 유례 없는 위기 온다 알고도 대책 없는 윤 정부... 한국에 유례 없는 위기 온다
  5. 5 맥주는 왜 유리잔에 마실까? 놀라운 이유 맥주는 왜 유리잔에 마실까? 놀라운 이유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