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 두 소녀의 눈물이 이곳에도…

강릉 '촛불추모제' 열어

등록 2002.12.11 12:02수정 2002.12.11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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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순, 미선 언니가 슬퍼서 눈물을 흘리나봐요"
"왜 이렇게 슬퍼지는 거죠?"

미군 궤도차량에 희생된 두 여중생을 추모하는 '촛불시위'가 서울을 비롯한 전국 40여 중소도시에서 열린 가운데 지난 7일 오후 5시 강릉 맥도날드 상가 앞에서 열렸다.

a 지난 7일 '효순이, 미선이 살인만행 규탄 촛불추모제'에 참여한 사회당 강릉시지구 당원들이 시민 선전전을 하고 있다.

지난 7일 '효순이, 미선이 살인만행 규탄 촛불추모제'에 참여한 사회당 강릉시지구 당원들이 시민 선전전을 하고 있다. ⓒ 김경목

온종일 쏟아지는 빗속에서 치뤄진 추모제는 강릉시 청소년문화 정보센터(이하 청소년센터)주관으로 100여명의 청소년과 대학생, 시민, 강릉 씨네마떼크, 강릉 청년회, 사회당 강릉시지구당, 강총련 영동지구 등에서 참여했다.

앞서 오후 4시 진행된 시민 선전전에서 청소년들은 고 심미선, 신효순 양의 억울한 죽음과 부당한 한-미 주둔군지위협정(SOFA)개정의 당위성을 알리는 유인물을 배포하는 등 시민들에게 추모제 동참을 호소했다.

특히, 이날 모든 행사는 지역 중-고등학생들의 자발적이면서 주도적인 참여로 진행돼 큰 관심을 모았다.

대설인 이날 강릉은 28mm의 비가 내렸으며, 체감온도 -1℃의 살을 에는 듯한 추위는 하나의 우산 아래 너와나 서로를 보듬게 했다.

이와 같이, 악천 후에도 불구하고 추모제는 시종 경건함 속에 진행돼 오후 7시 아무런 사고없이 마무리 됐다.

추모제를 주최한 이석기 청소년센터장은 "학생들 공연 준비도 중요하지만, 의식있는 행사가 더욱 더 필요할 것 같다"고 취지를 밝혔다.

그는 또 "날씨 등으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동참하지 못해 아쉽지만, 시작에 큰 의미를 두고 있다"며"전교조 및 시민.사회단체와 연대하여 14일(토) 예정된 2차 추모제를 치뤄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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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강원정치 대표기자, 2024년 3월 창간한 강원 최초·유일의 정치전문웹진 www.gangwoninnews.com ▲18년간(2006~2023) 뉴시스 취재·사진기자 ▲2004년 오마이뉴스 총선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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