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모제 하루 앞둔 모스크바 교민사회

인터넷 사이트 격려글 등 지대한 관심

등록 2002.12.13 06:39수정 2002.12.13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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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전세계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될 고 심미선, 신효순양의 촛불추모제와 주둔군지위협정(SOFA)에 관한 개정촉구대회를 하루 앞둔 모스크바 관련 각 인터넷 사이트에는 항의집회에 관하여 관심을 표명하는 많은 사람들의 글이 올라오고 있다.

러시아 한인 커뮤니티 사이트인(www.koru.org)의 자유게시판에는 촛불집회에 관련하여 많은 사람들이 집회를 준비하는 준비위원회에 최대한 돕겠다는 등의 내용을 비롯해 집회에 참석할 예정인 교민들을 격려하는 문구 등의 글들이 올라와 보는 사람들의 마음을 흐뭇하게 만들고 있다.

'로라맘'이라는 아이디를 사용하며 본인을 아줌마라고 밝힌 한 교민은 그날 복장 등 준비물에 대해 질문을 하기도 하고 기저귀천을 박음질해서 현수막이라도 만들겠다는 등의 의사를 표명, 글을 읽는 사람들에게 훈훈한 정을 느끼게 하기도 했다.

이어서 'whenicall'이라는 아이디를 사용하는 한 사람은 현재 영국에서도 14일 촛불시위제가 계획 중에 있다며 재영한인, 학생들의 '여중생 압사사건 무죄평결'에 대한 재영한국인 선언문과 미국과 대한민국 정부에 요구사항에 대한 글을 올리는 등 교민들의 시위참여를 촉구하였다.

다음은 재영한국인 선언문과 미국, 대한민국 정부에게 바라는 요구사항의 내용 중 일부이다.

[여중생 압사사건 무죄평결에 대한 재영 한국인 선언문]

저희는 조국에서 일어난 미국의 만행에 더 이상 우리의 인내를 시험할 수 없습니다!

도대체 장갑차에 죄값을 물어야 합니까?

지난 여름 우리가 월드컵 승리에 기쁨을 멀리 조국을 떠나 같이 느끼고 있을 때 미군은 꽃 같은 우리의 딸 효순이와 미선이를 장갑차로 무참하게 깔아뭉겠고 장본인이었던 두 미군병사에게, 미 군사법정은 무죄판결을 내렸을 뿐 아니라 그들은 도망치듯 한국을 떠나고 말았습니다.

미8군 사령관은 '재판은 공정하게 진행됐다'고 뻔뻔하며 오만하게 미국 군사법정의 결과만을 되풀이 할뿐아니라 이것은 대한민국이 미국의 식민지라고 간접적으로 시사하는 모습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임에 분명합니다.

(중략)

이제 더 이상은 대한민국 땅에서 미군의 전쟁놀음에 대한민국 국민이 위협을 받아서는 안됩니다. 더 이상 미국의 오만함과 뻔뻔함을 참을 수 없습니다.
조국에서 떠나있는 우리 영국 교민 학생들은 이러한 미국의 오만함과 뻔뻔함, 폭력을 주둔하는 모습을 보고 가만히 있을 수 없습니다. 또한 한국전쟁 민간인 피해를 제외한 10만 건이 넘는 주한미군 범죄행위에 더 이상 참을 수 없습니다. 또한 이런 범죄를 평등하게 처벌할 수 없는 정부의 굴욕적 태도에 참을 수 없으며 이런 처벌을 두둔하고 있는 불평등한SOFA(한미군사주둔협정)에 전폭적 개정과 전쟁 미치광이 부시대통령의 사과를 요구합니다.

이에 재영한인, 학생은 미국과 한국정부에 아래와 같이 요구합니다.

1. 정부는 불평등한 한미 SOFA의 전면재개정 을 요구합니다.

1. 미국대통령 부시의 공식적이고 공개적인 사죄를 요구하며 미군의 범죄행위에 대한 처벌을 요구하며 또한 이번 사건의 결과에 무효를 요구합니다.

1. 정부는 무죄판결에 항의하는 국민들과 시민단체를 무자비한 폭력으로 진압한 자들에 대해 엄중한 책임을 요구하고, 이후의 각계각층의 평화집회를 보장할 것을 요구합니다.


그 외에 러시아에 관련된 모스크바한인회 사이트(www.moskoreans.ru)와 모스크바 학생회 사이트(www.moscow.co.kr)등의 여러 사이트에도 집회에 관한 여러 가지 글들이 올라와 14일 있을 추모제에 대하여 지대한 관심을 나타냈다.

한편 촛불추모제를 준비중인 항의집회준비위원회는 여중생 살인사건 개요와 우리의 요구 안을 러시아어로 작성, 인터넷을 통해 미국의 만행과 태도에 대해 전러시아에 알려주기를 바라고 러시아 전역의 인터넷에 미국을 규탄하고 미선이와 효순이를 추모하는 거대한 물결이 일게 되기를 소망한다며 러시아어로 작성된 글을 러시아 사이트 각 게시판에 올려달라며 교민들에게 부탁했다.

집회를 준비중인 위원회의 정재원씨는 14일 촛불집회에 대하여 많은 분들의 호응이 있다며 자체집계 결과로 약 300여명의 교민과 유학생들이 참석할 것으로 전망했다.

준비위원회는 모스크바에서 외국인이 참가한 단일규모의 최대집회가 될 것으로 예상되는 14일 집회와 관련하여 주의사항 등의 공지사항을 발표하였다.

다음은 항의집회준비위원회의 14일 집회에 관련된 공지사항이다.

1. 시간(14일 오후 2시)을 반드시 엄수해 주십시오.
이번 12월 14일(토) 집회는 한국을 비롯해 전세계에서 동시에 진행됩니다. 이곳 모스크바도 광화문에서 진행되는 촛불행사 시간에 맞춰 기획된 것입니다. 전세계에서 동시에 추모의 촛불이 타오르는 것은 큰 의미가 있습니다.
따라서, 집회시작 시간인 오후 2시를 엄수해 주시기 바랍니다. 한국인의 단합된 모습을 보여 줍시다.

2. 최대한 따뜻하게 입고 오십시오.
집회장소인 미대사관은 모스크바 강에서 그리 멀리 떨어져 있지 않고, 대로변에 위치해 있습니다. 찬바람과 추운 날씨에 혹시나 우리들의 의지가 꺾이지 않도록 입는 옷 죄다 껴 입고 옵시다.

3. 화려한 복장은 가능한 삼가해 주십시오.
이번 집회는 미군에 희생당한 고 심미선, 신효순 양을 추모하기 위한 것입니다. 따라서, 화려한 복장을 피해 주시고, 가능하면 어두운 계통의 옷이 좋을 듯 합니다.

4. 가능하신 분들은 양초와 국화꽃을 준비해 오십시오.
당일 집회에 추모를 위한 촛불점화와 헌화시간이 있습니다. 집회를 준비하는 측에서 일정량을 준비할 것이나, 직접 가져오시면 그 의미는 더욱 커질 것입니다.

5. 이번 집회를 주위에 적극적으로 알립시다.

1) 집회홍보
이미 지난 주부터 한국의 언론에 ‘모스크바에서의 집회’가 대대적으로 보도되기 시작하였고, 이곳 모스크바에서도 각국의 언론들이 관심을 갖기 시작하였습니다. 그만큼 이번 집회의 의미가 남다르기 때문입니다.
주위 사람들은 물론 러시아 관련 인터넷사이트 등에 이번 집회를 적극적으로 알립시다. 또, 러시아 한인 커뮤니티(koru.org)의 자유게시판에 집회관련 내용과 참가의지를 밝히는 많은 글들이 이미 올라와 있습니다. 사이트를 방문하시어 추모와 결의의 말씀을 남겨주십시오.

2) 항의메일보내기
모스크바주재 미국대사관이나 미대통령 부시 앞으로 항의 메일을 보냅시다.


오는 14일 있을 고 심미선, 신효순양의 촛불추모제와 SOFA 개정촉구 대회에 모스크바뿐만이 아닌 세계 교민 모두가 한마음 한 뜻이 되어 참석하기를 바라며 질서정연한 모습으로 안전하고 평화롭게 집회가 이루어지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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