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이 외면하면 우리가 뛰어든다”

사회당 라디오 방송 '사회당 오늘을 간다!'

등록 2002.12.18 16:27수정 2002.12.18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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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왼쪽부터) 연출을 맡은 양명철, 기술 김휘준, 진행의 유재명 씨

(왼쪽부터) 연출을 맡은 양명철, 기술 김휘준, 진행의 유재명 씨 ⓒ 임김오주

16일(월) 오후 6시 30분. ‘사회당 오늘을 간다!’ 라디오 방송(http://www.youngq.net)팀은 한창 대본 준비로 분주하다. 지난 2일(월)부터 시작하여 매주 월~금 오후 8시에 생방송으로 진행하려면, 캐스팅하랴 대본 준비하랴 음악 선곡하랴 매일 매일이 ‘머리털 빠질 지경’이라는 말을 농담 삼아 할 정도이다.

안 그래도 바쁜 선거기간, 무엇 때문에 만만치 않은 일 하나 더 만들어 이 고생인지. “별 수 있나요. 언론에서 사회당을 다루어 주지 않는데. 좋다이거죠. 우리가 뛰어들어 알려 내겠다 이거죠.” 기술을 담당하고 있는 김휘준씨의 말이다.

일단 시작하고 봤다는 그의 말대로, 방송팀 구성이 그다지 전문가다운 분위기를 풍기진 않는다. 그래도 경력을 지니고 있는 사람이라면 연출을 맡고 있는 양명철씨. 노동문예창작단, 지하철 1호선, 파이프 특수음향에서 음향을 담당했었다. “그래도 어려운 점이 많지요. 모르면 책 보고 공부해가면서 합니다.”

갑자기 더 분주해지기 시작한다. 방송 20분전이다. 컴퓨터 몇 개, 책상 몇 개였던 사무실은 돌연 방송스튜디오로 돌변하고 20대 위주의 곡이냐, 30대 위주의 곡이냐를 놓고 논쟁을 하던 스태프들도 정리된다. 진행자 유재명씨는 대본을 맞춰보고 있다. 그의 입담은 이미 느끼함으로 정평이 나 있는데, “당원 뿐 아니라 국민들도 함께 들어주었으면 하는 바람에서 될 수 있으면 편안하고 재밌게 진행하려다 보니 그렇게 됐어요”라며 벌써 11번 째 맞는 방송 시작 전, 여유로운 태도를 보인다.

a 방송 진행중인 유재명 씨

방송 진행중인 유재명 씨 ⓒ 임김오주

8시 방송 시작. 첫 코너인 ‘김치가 필요해’에서는 로자룩셈부르크가 수정주의자 베른슈타인을 비판했던 구절 ‘형태에 있어서는 민주주의적 제도일지라도 내용에 있어서는 지배계급의 이해를 대변하는 도구가 된다’를 인용한다. 진행자의 느끼함은 사회주의자 로자룩셈부르크의 말을 부담 없이 경청하게 한다.

이어 ‘사회당에 듣는다’, ‘인물 횟집’ 코너에서는 사회당 대변인 박윤기씨, 민중그룹 ZEN 대표와 함께 하면서 스태프 전원이 웃느라 정신이 없을 지경이다. 작가를 맡고 있는 오창엽씨는 “대선 방송이라고 하면 딱딱할 거라고 예상하는데요, 저희 방송은 1시간 동안 그냥 편안하게 들을 수 있다고 생각하시면 될 겁니다”라며 역사적 사회주의자들의 말이나 글, 정치유머를 다루면서도 재치있게 구성하고, 당원·네티즌들이 올린 글들도 많이 소개하면서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방송으로 만들려 노력한다고.

실제로 ‘사회당, 오늘을 간다!’ 참여 게시판에는 ‘사회당하면 너무 당원 위주이고 그들만의 정당이란 편견을 가졌는데 우연히 라디오 방송 듣고 나서는 더 친숙한 느낌이 들었다’라는 글도 올라오고 있다. “처음 방송 시작할 때는 청취 건수가 50건 정도였지만, 지금은 300을 웃돌고 있어요”라며 유재명씨는 기대 이상의 반응에 즐거울 따름이라고 말한다.

이들은 대선을 기점으로 모인 것이긴 하지만, 지속적인 라디오 방송을 어렴풋이나마 계획하고 있다. 구성원이나 형태는 달라질지 몰라도 내년 봄 즈음, 사회당의 새로운 라디오 방송을 기대해 볼 수도 있겠다.

덧붙이는 글 | 대학생신문(www.e-unipress.com)에 실린 기사입니다

덧붙이는 글 대학생신문(www.e-unipress.com)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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