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일보 12월 21일자 나대로선생동아일보
이런 상태가 계속되는 것은 결코 옳지도, 바람직하지도 못하다. 앞서도 언급했듯이, 기성 세대와 젊은 층은 대립의 관계가 아닌 상호 보완, 대화, 타협의 관계여야 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들은 우리의 부모이자 이웃이기 때문이기도 하다. 필자가 지금 무슨 케케묵은 삼강 오륜 설을 푸는 게 아니라, 당연한 시민 사회의 상식을 이야기하는 것이다.
필자는 우리 부모와, 이웃집 아저씨 아줌마와, 학교 교수와 대립하고 싶지 않다. 견해가 다른 부분이 있다면 토론해서 이해를 구하고, 그들이 서운해하는 부분이 있다면 수용하고, 그렇게 같이 나아가고 싶다. 내내 역사의 피해자로 일만 하며 살아온 그분들이, 아무런 개인적 성취감도 느끼지 못하고 자식 자라는 모습에 온 기대를 걸어온 그분들이 “우리가 무슨 힘이 있나”하고 눈물 흘리는 모습은 보기도 싫고 보지도 않겠다.
선거 때문에 부모와 대립한 젊은이가 있다면, “새 대통령은 죽어도 싫다”는 부모님 밑에 있다면, 지금이라도 집에 가서 부모님 손을 한번 꼭 잡아드리는 것은 어떨까. 그리고, 그분들에게 사려 깊고 따뜻한 어조로 이렇게 말씀 드려 보는 것은 어떨까.
“엄마, 그래도 엄마 세대가 고생해서 얻은 민주주의로 뽑힌 대통령이잖아. 그리고 엄마 딸이 충분히 살펴보고 찍은 사람이잖아. 게다가 엄마랑 같은 시대를 살아온 동년배잖아. 그러니까, 좀 맘에 안 들더라도 이쁘게 봐주면 안될까? 얼마나 잘 하는지, 좋은 점은 없는지, 같이 감시하면 안될까?”
그렇게 손을 꼭 맞잡고서, 그렇게 말씀 드려 보는 것은 어떨까.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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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그 후 - 1] 기성 세대의 패배감, 그리고 치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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