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당선 축하 '두부' 나눠줘

파주, 문산에 사는 이상은씨, 기쁨의 두부 1천여 주민에게 나눠줘

등록 2002.12.21 21:59수정 2002.12.22 1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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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산 수해 안 나게 해 주시고 서민을 위해 열심히 일 해 주세요”

민주당 당원도 아니고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와도 아무런 인간관계도 없는 한 장단 콩 두부전문점 주인이 2백여만원의 사비를 들여 노 후보의 당선을 축하하는 ‘공짜 두부’를 주민들에게 전달한 사실이 밝혀져 화제.
a 대통령 당선을 축하하기 위해 두부를 만들고 있는 이상은씨.

대통령 당선을 축하하기 위해 두부를 만들고 있는 이상은씨. ⓒ 김준회



경기도 파주시 문산읍 문산리 시장에서 ‘장단 콩 손 두부‘ 음식점을 운영하고 있는 이상은씨(50)가 그 주인공.

이씨는 “노무현 당선자와 인간관계는 없지만 6.10 항쟁 당시 민주화 운동을 함께 했었다”고 소개하고 “장소는 달랐지만 같은 생각을 갖고 민주화를 요구하며 직선제 개헌을 외쳤던 노무현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돼 모든 주민들과 기쁨을 나누기 위해 두부를 만들어 전하게 됐다”고 동기를 밝혔다.

지난 87년 노 당선자가 부산에서 6.10 항쟁을 주도할 때 이씨는 당시 고려대 총 학생회장이었던 이인영씨와 함께 서울역 광장 시위에 참가했었다. 평범한 회사원이었던 이씨는 구로구청에서 투신하는 학생들을 목격하고 “이래선 안되겠다”는 생각에 시위에 참가, 앞장서서 민주화를 외쳤다.

바빠서 노사모(노무현을 사랑하는 모임) 활동도 못했다는 이씨는 “서민을 위해 열심히 일하는 대통령이 돼 주실 것”을 희망했다.

이씨는 주민들에게 두부를 나눠주기 위해 문산읍 시내에 4개의 현수막을 걸고 홍보를 하는 한편 이날 하루 동안 가게를 찾은 주민들에게 모두 1천2백모의 두부를 나눠줬다. 콩 3가마에 해당하는 양이다.
a 노무현 후보의 대통령 당선 기쁨을 나누기 위해 주민 1천여명에게 두부를 나눠준 이 상은씨.

노무현 후보의 대통령 당선 기쁨을 나누기 위해 주민 1천여명에게 두부를 나눠준 이 상은씨. ⓒ 김준회




한편 우춘환 민주당 市지구당 위원장은 이날, 주민들에게 두부를 나눠준다는 소식을 듣고 ‘장단 콩 손 두부’ 음식점을 방문, 이씨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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