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직자 선정 2002년 최대 이슈 '극심한 취업전쟁'

취업전쟁, 고학력 취업난, 중소기업 인력난 순

등록 2002.12.24 09:11수정 2002.12.24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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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최대의 취업난으로 일자리 마련을 위해 그 어느 때보다도 치열한 취업경쟁을 치러야 했던 구직자들이 올해 핫 이슈로 '극심한 취업경쟁'을 꼽았다.

인터넷취업사이트 파워잡(www.powerjob.co.kr)이 지난 16일부터 23일 까지 8일 동안 구직자 1,307명을 대상으로 2002년 최고의 이슈를 묻는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의 29%는 올해 취업뉴스 가운데 '극심한 취업 경쟁률'을 올해의 핫 이슈로 꼽은 것으로 조사됐다.

실제로, 올해 대기업 가운데 최고의 경쟁률을 보인 INI스틸의 경우 하반기 경쟁률이 340대 1에 이르러 극심한 취업경쟁률을 실감케 했으며, 평균 수백대 1의 경쟁률을 보인 기업들도 상당수에 이르러 구직자 가운데 일부는 하향지원을 하거나 심지어 학력을 속이는 등 기현상까지 발생하기도 했다.

이같은 현상에 대해 전문가들은 해마다 취업전선으로 뛰어들고 있는 구직자 수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반면, 성장둔화에 따른 채용축소를 고려하는 기업들이 늘어나면서 인력수급 문제가 발생, 취업경쟁률이 전반적으로 높아질 수밖에 없는 상황을 초래했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특히 올해에는과거 학력 위주의 채용 관행이 점차 실무능력 위주로 변화함에 따라 기업에서도 석·박사급 고학력 구직자들이라고 해서 채용 있어 별다른 가산점을 주기보다는 오히려 능력 없는 고학력 구직자들이 외면을 당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취업에 별 도움이 되지 않는 석·박사 학위나 고급 자격증 소지 사실을 숨기는 등 석·박사급 고학력 구직자들이 일부 기업으로부터 찬밥신세가 되고 있다는 내용이 전해지면서 사회적으로도 '고학력 취업난'에 대한 문제가 이슈화되기도 했다.

이러한 여파에 따른 영향인 듯 이번 설문조사에서도 고학력 취업난에 관련된 취업뉴스를 올해 최고의 핫 이슈로 꼽은 응답자는 19%를 차지해, '극심한 취업경쟁률' 다음으로 높은 관심을 보였던 이슈로 조사됐다.


또한 '중소기업의 인력난'에 대한 뉴스를 핫 이슈 취업뉴스로 꼽은 구직자들은 15%에 미쳐 '인력수급 불균형'에 대한 구직자들의 우려와 관심도가 반영되기도 했다.

올 한해에는 극심한 취업난도 불구하고 중소기업은 심각한 인력난을 겪어야만 하는 비합리적인 노동상황이 발생되는가 하면, 중소기업 및 3D업종에 대한 구직자들의 기피현상이 이슈화되면서, 일부 언론에서는 중소기업의 임금수준 및 근무·복지 여건 개선에 대한 문제가 집중적으로 거론되기도 했다.


아울러, 기업의 보수적인 채용관행이 이슈화 되면서 특히 학력, 외모, 연령 등의 취업차별을 당하고 있는 구직자들의 불만섞인 목소리가 높았던 한 해이기도 했다.

취업차별이 철폐에 대한 구직자들의 바램을 반영하듯 '취업차별'에 대한 뉴스를 핫 이슈로 꼽은 구직자들은 전체 응답자의 11%에 이르렀으며, '지방대생의 취업난'에 대한 이슈도 8%의 지지율을 보이는 등 기업들의 불합리한 채용관행에 높은 관심을 보인 점도 눈길을 끌었다.

이밖에 구직자들이 꼽은 올해의 핫 이슈 취업뉴스는 ▲청년실업문제(5%) ▲취업사기 기승(4%) ▲벤처열풍 잠잠(4%) ▲월드컵 구직자 구직활동 잠정 중단(3%) ▲여성취업 문제(2%)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파워잡 정철상 본부장은 "올 한 해 취업동향을 정리하고 자신의 취업전략을 되돌아보는 동시에 한 해를 마감하는 의미에서 올해 구직자들이 꼽은 핫 이슈 취업뉴스를 선정했다"며, "취업난에서 탈출하기 위해서 심지어 무보수 인턴으로 일을 하거나 눈높이를 낮추어 하양지원을 하는 구직자들이 생겨날 정도로 올 한해 취업경쟁률이 극심했던 만큼, '극심한 취업전쟁'이 올 한해 구직자들이 꼽는 최고의 관심사로 선정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파워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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