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즈신동 '진보라' 콘서트를 보고

한국 재즈의 미래를 보다

등록 2002.12.26 10:00수정 2002.12.25 1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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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콘서트
22일 콘서트
"어린 나이에 음악으로 사람들을 감동시킬 줄 아는 보라양이 대견스럽다."
- 이상연(여)

"수줍어하는 모습이 소녀답다. 힘이 넘치는 열정적인 연주는 정말 감동적이다."
- 정홍배(남), 직장인


"편한한 옷차림의 연주자들과 자연스럽게 박자에 움직이는 그들의 손과 발들, 그리고 수없이 교차되는 표정에 묻어나는 자유의 냄새가 또다른 설레임으로 다가왔다. 베이스의 저음과 은은하지만 발랄했던 피아노와 금속의 차가운 느낌이 날 듯 하지만 따뜻했던 드럼이 편하게 움직일 자유를 생각하기에 충분했다."
- 강현석(남), 대학원생

이미 지난해 한전아츠풀 콩쿨 재즈부문(중-고-일반부 포함) 그랑프리를 수상해 가능성을 인정받고 있는 15세 재즈신동 진보라양의 콘서트가 22일 오후 3시 서울 마포 이원문화센터에서 있었다.

이날 이원문화센터는 재즈신동을 보기 위한 사람들로 북적였고, 좌석이 모자라 임시로 좌석을 만들 정도로 그 열기는 대단했다.

이번 공연에서 보라양은 When I fall in love, Caravan외에도 자신이 직접 만들었다는 케롤 메들리, 그리고 아리랑+Amazing Grace+작별 메들리 등 13곡과 앵콜 곡으로는 김수희씨의 애모, 김현식씨의 내사랑 내곁에를 재즈로 편곡해 들려주어 관중들의 탄성을 자아냈다.

진보라
진보라
공연장에서 딸과 함께 보라양을 응원하러 나온 미국의 재즈 피아니스트 론 브랜튼(Ronn Branton)씨를 만날 수 있었다. 론 브랜튼씨는 그의 콘서트에서 보라양을 위해 자신의 시간을 할애해 줄 정도로 그둘의 사이는 각별하다. 그는 이달 28일과 29일, 문화일보홀에서 송년 콘서트를 가질 예정이다.


이날 음악평론가 김진묵씨가 공연해설자로 나와 눈길을 끌었다.
"동두천 고물상에서 재즈음반을 어렵게 구해 가슴떨리는 맘으로 돌아오곤 했던 때가 있었습니다. 그 시절 재즈란 만화 '톰과 제리'에 흐르던 배경음악이 전부였었죠. 이런 자리에서 우리가 보라양의 음악을 들을 수 있다는 건 그만큼 사회가 성숙했다는 증거입니다."

"우리가 세계정상의 재즈를 할 수 있다는 가능성. 오늘은 그 출발선이 될 것이다. 지속적으로 애정을 가져달라"고 그는 덧붙였다.


한국에서 재즈는 아직 활성화되지 못했다며 재즈의 본고장인 미국에 유학가서 정통재즈를 배운 다음 우리 정서에 맞는 재즈, <보라표 재즈>를 만들겠다는 보라양이 대견스럽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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