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워잡
그 어느 때보다도 극심한 취업난과 사상최고의 취업경쟁률을 기록한 2002년 쏟아져 나온 갖가지 취업관련 뉴스 가운데 인터넷취업사이트 파워잡(www.powerjob.co.kr)이 '구직자가 선정한 올해 최고의 취업뉴스'를 발표했다.
올 한해 채용시장의 이모저모를 살펴보는 의미에서 파워잡이 구직자 1,307명을 대상으로 2002년 취업관련뉴스 가운데 올해의 10대 황당 취업뉴스를 선정하는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전체 응답자의 19%가 '미취업으로 인한 자살충동'에 관한 기사를 꼽아 올해 최고의 화제의 취업뉴스로 꼽혔다.
무엇보다, 반복되는 취업 낙방으로 절망감에 사로잡힌 구직자들 가운데 절반에 가까운 이들은 자살충동을 느껴본 경험이 있는 것으로 조사돼 2002년에는 미취업자들에 대한 가족이나 친구를 포함한 주위 사람들의 따뜻한 격려와 관심이 아쉬웠던 한해였던 것으로 조사됐다.
'미취업자의 자살충동'에 대한 기사는 취업난으로 인한 구직자들의 심리적 부담감이 어느 정도인지 짐작해 볼 수 있게 했으며, 사회적으로도 미취업자들의 취업을 돕기 위한 일자리 창출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다시 한 번 깨닫게 했다.
'미취업자들의 자살충동'의 뒤를 이어, '취업준비생 63%가 4년 동안 배운 전공이 취업에 도움이 안된다'는 내용이 18%를 차지해 화제의 취업뉴스 2위를 기록했다. 전공이 좋아야 취업이 잘된다'는 말은 이제 옛 말이 되어버렸다.
취업과 전공에 대한 기존의 상관 개념이 무너지고 있음을 입증하듯, 전공과 관련 없는 분야로 취업을 하거나 전공이 취업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대학생들도 생겨나고 있어 장기적인 안목에서의 적성을 고려한 진로설계의 중요성이 절실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취업을 위해 학력을 숨겨야만 했던 고학력자들의 말못할 사연 역시 전체 응답자의 16%를 차지해 구직자들이 꼽은 올해의 화제의 취업뉴스 3위로 부상했다. 특히 고학력자들의 경우 임금뿐 아니라 이직률 또한 높은 경향이 있어 연구·개발직을 제외한 일반기업의 경우 고학력 기피현상이 심해 일부 고학력자들의 경우 위장취업을 할 수밖에 없는 기현상이 연출되기도 했다.
무엇보다 올해에는 취업난이 장기화되면서 고학력자들 역시 크게 늘어나 전반적으로 취업경쟁률이 높아지는 결과를 초래했다. 그 결과 해외유학파는 물론 MBA(경영학석사) 등을 포함한 고학력자의 70%가 하향지원을 하거나 고학력자 10명 가운데 3명은 취업을 위해 학력을 숨기고 지원하는 것으로 알려지는 등 '고학력자의 찬밥신세 현상'이 두드러진 한 해였다.
아울러 구직활동 패턴의 큰 변화 가운데 하나로, 실무 위주의 경력을 중시하는 채용풍토가 확산됨에 따라 구직자들 사이에서 '경력을 쌓기 위해서라면 무보수 인턴도 마다하지 않는다'는 내용이 12%의 지지율을 차지해 올해의 화제의 취업뉴스 4위를 기록한 점도 눈길을 끌었다.
한편, '취직 못해 애인과 헤어졌다'는 내용도 10%를 차지 올해의 황당뉴스 4위를 기록해 직장생활을 통해 경제적인 안정의 기반을 갖추고 있는지의 여부를 중시하는 신세대 연인들의 연애관을 엿볼 수 있었다.
이밖에 '취업을 위해 성형 수술이라도 하겠다'는 내용도 11%를 차지한데 이어, 외모와 개성을 중시하는 면접 성향도 뚜렷하게 나타났으며, '월드컵 기간동안 구직활동 중단(5%)', '취업 위해 아르바이트라도 하겠다(4%)', '면접할 때 거짓말을 한 적이 있다(3%)' 등도 2002년 화제가 되었던 취업뉴스로 꼽혔다.
파워잡 정철상 본부장은 "극심한 취업난과 높아지는 취업 경쟁률로 인해 올 한해에는 기업의 채용풍토와 개인의 구직활동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쳤던 만큼 구직활동 과정에서도 갖가지 말못한 상황들이 연출됐던 것이 사실"이라며, "무엇보다, 수시로 변화하는 기업의 채용패턴에 발빠르게 적응하기 위해서는 관성에 젖어있거나 수동적인 구직활동을 하고 있지는 않은지 스스로 되돌아보는 동시에 보다 활발한 구직활동을 통해 취업문을 두드려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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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취업자 당황케 한 '2002년 화제의 취업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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