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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디어연대는 30일 오전 11시 20분 서울시의회 앞에서 집회를 갖고 '나쁜보도 5선'을 발표하고 이에 대한 장례식 퍼포먼스를 벌였다. ⓒ 오마이뉴스 김지은
"<조선>·SBS, 대선기간 내내 특정후보 편들었다."
2002대선미디어공정선거국민연대(이하 미디어연대) 선거보도감시위원회(이하 선감위)가 대통령 선거기간의 언론보도 모니터링 결과를 발표했다.
미디어연대는 30일 오전 11시 20분부터 서울특별시의회 앞에서 대선 기간 의 신문 및 방송보도에 대한 모니터 결과를 발표하는 한편 편파·왜곡 보도 장례식을 진행했다.
도마에 오른 언론은 <조선일보>와 서울방송(SBS).
<조선일보>는 미디어연대 선감위의 '나쁜 보도 5선' 신문편에서 4관왕을, SBS는 방송편에서 3관왕을 차지했다.
미디어연대 선감위 신문팀은 이날 모니터 결과를 발표하면서 "이번 선거에서는 <조선>·<동아>의 흑색선전과 지역감정조장, 북풍 도발 등을 동원한 편파·왜곡보도가 가장 큰 문제로 지적됐다"고 밝혔다.
또한 "이는 노골적인 특정후보 편들기로 이어졌으며 선거 종반전에 접어들면서는 북한 핵 시설 가동과 관련한 <조선>의 신북풍 보도가 단연 두드러졌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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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들은 이날 집회후 '편파·왜곡 보도 장례식' 퍼포먼스를 벌였다. ⓒ 오마이뉴스 김지은
선관위 방송팀도 "SBS는 교묘한 화면편집 및 기자·앵커 멘트 등을 통해 특정후보를 편들었다"며 "이러한 방송행태는 대선기간 내내 계속됐다"고 밝혔다.
미디어연대는 특히 소위 "정몽준 폭탄"으로 노무현-정몽준 단일화가 깨진 다음날인 대선 당일자 <조선일보> 사설 "정몽준, 노무현 버렸다"를 두고 "편파보도의 정수"라고 표현했다. <조선일보>는 이날 '정몽준 폭탄'이 터진 이후 급하게 사설을 바꿨다.
미디어연대는 "<조선>은 사설을 통해 노골적으로 '정몽준도 노무현을 버렸으니 이제 유권자도 버려야한다'"며 "이회창 찍기를 선동했다"고 밝혔다.
지난 11월 28일부터 <조선일보>가 기획보도한 대선기획시리즈 '이회창·노무현 이것이 다르다'도 마찬가지다. 미디어연대는 이를 두고 "정책보다는 이미지나 스타일 등의 개인적인 차이를 부각시키면서 이 후보는 우호적으로, 노 후보는 과격하고 불안한 모습으로 그려 편파적 태도를 보인 대표적 사례"라고 소개했다.
이들은 이날 "근조 편파·왜곡 신문""근조 편파·왜곡 방송"이라고 쓰여있는 검정색 관을 태우는 퍼포먼스도 벌였다. 나쁜 보도 목록에 오른 편파·왜곡 신문 및 방송을 개혁하자는 의미이다.
다음은 미디어연대가 발표한 '나쁜 보도 5선'에 꼽힌 신문 및 방송 목록이다.
신문
△<동아일보> "믿습니다, PK 충성" (11월 27일자)
△<조선일보> 기획기사 "이회창·노무현 이것이 다르다" (11월 28일∼12월 18일)
△<조선일보> 신북풍 관련 보도
△<조선일보> 이문열 칼럼 "폭력이 제도화되는가" (12월 17일자)
△<조선일보> 사설 "정몽준, 노무현 버렸다" (12월 19일자)
방송
△SBS 8시 뉴스 "표밭 다지기" "노풍 살리기" 꼭지 (12월 1일)
△SBS 8시 뉴스 "불법 판친다" (12월 5일)
△SBS 8시 뉴스 "선택 D-1" (12월 18일)
△KBS 뉴스 9 "단일화 강력 비판" (11월 20일)
△MBC 뉴스데스크 "최고의 선거방송" (12월 15일) "첨단 출구조사" (12월 16일) "신개념 3원 방송" (12월 18일)
"인터넷 언론의 일취월장, 족벌언론 보도 견제 밑거름"
"언론의 소유·경영 분리가 언론개혁의 첫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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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날 미디어연대가 발표한 '나쁜 보도' 신문편에서는 <조선일보>가 4관왕을, 방송편에서는 SBS가 3관왕을 차지했다. ⓒ 오마이뉴스 김지은
이날 시위에 참석한 김동민 교수(미디어연대 집행위원장, 한일장신대 신문방송학)는 "이번 대선결과는 미디어연대의 조·중·동 편파·왜곡 보도 밀착 마크와 인터넷 언론의 일취월장이 밑거름으로 작용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한 "국민들이 올바른 선택을 할 수 있도록 정책보도를 검증해온 모니터 요원들이 일등공신"이라며 "오늘을 기점으로 다시는 편파·왜곡 보도가 발을 못 붙이도록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조아세(조선일보없는아름다운세상만들기) 공동대표이며 영화배우이기도 한 명계남씨도 참석했다. 명씨는 "아직도 '중간지대'에서 엉성한 중립적 입장을 취하는 시민단체 및 지식인들과 싸우는 것도 언론권력과의 싸움과 병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언론권력이 붕괴되지 않는 한 그것은 개혁과 척결의 대상일 수밖에 없다"며 "언론은 국민의 가치판단에 도움되는 공기로서 역할을 다해야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집회에는 허원근 일병의 아버지 허영춘씨도 참여했다. 허씨는 "18년간 싸워온 공든 탑을 무너뜨린 것이 바로 <조선일보>"라며 "이후로도 <조선일보>와 계속 싸워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최민희 민주언론운동시민연합 사무총장은 "이번 모니터 결과로 다시 한번 족벌언론의 폐해가 증명됐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최 총장은 "족벌언론인 <조선>과 족벌언론 체제로 가고 있는 SBS의 이번 대선 보도행태를 보면 알수 있다"며 "소유·경영의 분리로 족벌언론구조를 개선해야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신문시장개선과 신문광고시장 정상화'도 과제로 지적했다. 최 총장은 "시민·사회단체가 이와 같은 언론개혁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으면 안 된다"고 덧붙였다.
미디어연대는 미디어선거에 대비해 지난 9월 60여 개의 시민단체가 중심이 돼 만든 범국민적 연대기구이다. 전국언론노동조합, 언론개혁시민연대, 민주노총 등이 주된 단체들이다. 이번 모니터링은 미디어연대 소속 선감위가 11월 27일부터 12월 19일까지 일일 신문·방송 모니터를 통해 진행했으며 그 결과는 미디어연대 홈페이지(www.mmm.or.kr)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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