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촛불 높이들고 "SOFA개정 전쟁반대!"

여중생 추모집회 1500여명 몰려

등록 2003.01.01 01:23수정 2003.01.03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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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역을 가득 메운 시민들, 미군분장의 퍼포먼스 우금치 공연을 보고 있다. ⓒ Free

대전역 광장을 가득 메운 1500여명의 시민들은 간절한 마음으로 빌고 빌었다.

'슬픔과 분노로 가득한 2002년이여 잘가라! 그리고 평화의 불길로 한반도를 타오르게 할 2003년이여 어서오라!'

2002년 12월의 마지막날 대전역에서는 문화축제행사가 열렸다.
6월의 함성을 담아 오필승 코리아를 부르고 대∼한민국도 외쳤다.
찢어지는 음악소리에 맞추어 껑충껑충 뛰기도 하고
악을쓰며 마음껏 소리도 질렀다.
풍물패가 풍악을 울리고, 초등학생들의 공연, 고등학생 밴드의 공연, 그리고 이어지는 우금치 예술단의 공연들...

평화의 외침

그러나 이 모든 행사의 주제는 평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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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에 희생된 두 여중생의 넋을 기리는 지전춤 공연 ⓒ free

살인미군을 처벌하라는 외침도, 부시의 공개사과 요구도, SOFA의 전면개정 요구도, 오만한 미국을 향한 Fucking U.S.A 노래가락도 모두 이 땅, 우리조국, 삼천리 금수강산에 평화, 진정한 평화가 정착되기를 소망하는 마음의 표현이다. 이러한 간절한 마음을 담아 시민모두가 하나되어 발을 구르며 촛불을 치켜들고 소리를 질렀다.

시민 참여 갈 수록 늘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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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를 기다리다가 촛불을 받아들고 참여하는 여 학생들. ⓒ free

오후 5시부터 시작된 이날 행사는 밤 9시가 넘어 끝이 났다.
추운 날씨에도 많은 시민들이 참여하여 더욱 뜻을 깊게 하였고, 중고생으로 보이는 어린 학생들과 가족단위의 참가자도 많았다.
또한 기차를 기다리던 주변 사람들과 거리의 많은 행인들도 행사에 참여하였다. 거리행진을 하며 버스를 기다리던 많은 시민들은 촛불을 나누어 들고 행진에 동참하기도 하여 시간이 갈 수록 함께하는 시민들은 늘어갔다.

빈들교회의 어린이 문예단의 공연으로 이 날 행사가 시작되었고, 노래패 느티나무의 공연, 민족문학작가회의 여인철 시인의 시낭송, 동신고 락밴드(동백꽃) 공연, 민족예술단 우금치의 공연 등으로 이어졌고, 대전역 행사가 마친 후에는 으능정이 거리까지 거리 행진을 하며 시민들과 함께 평화적 시위를 이어갔다.

으능정이 거리에서는 노래패 '콩나물'의 노래공연, 목원대 민요패의 공연, 그리고 시민들의 자유발언으로 이어졌다. 마지막으로 다같이 어깨동무를 하고서 아침이슬과, 아리랑을 부르며 행사를 마감하였다.

파란 눈의 백인, 촛불들고 "전쟁반대!"

▲ 오태일 신부
ⓒFree

이 날 행사에 눈에 띄는 사람이 있었다.
오태일 신부(I. Olaberria)라고 자신을 소개한 푸른 눈의 중년남자는 69년도에 한국에 와 올 해 33년째 한국생활을 하고 있는 스페인 선교사다.

그는 한국이 자신에게는 '제2의 고향이기 때문에 한국민이 느끼는 감정을 자신도 그대로 느끼고 있다'고 말하고, "내가 이 자리에 나온 것은 꼭 한국을 사랑하고 한국에 내가 살기 때문이 아니다. 인간이기 때문에 나온 것이다. 인간이라면 어찌 이러한 분노를 참을 수 있겠는가?"라고 말했다.

그는 또한 "내가 미국인이라도 이 자리에 나왔을 것이다. 그리고 이 자리에 나오고 싶은 많은 미국인들도 있을 것이다. 이러한 문제는 미군의 문제이고, 미국 정부의 문제이지 미국인의 문제가 아니다. 미국인도 한국인도 간은 인간일뿐이다."라고 말했다.

오 신부는 현재 '작은형제회'라는 가톨릭 수도회의 신부이며, 이 날도 수도회 신부 10여명과 함께 행사에 참석하여 거리행진 등 행사 끝까지 함께 참여하였다.
/ 장재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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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적으로 거리 행진을 하는 시위행렬 ⓒ fr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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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능정이 거리를 가득 메운 행사 참여 시민들 ⓒ fr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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