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시대 노조를 바라보는 나의 시각

참다운 자유의 추구

등록 2003.01.02 13:36수정 2003.01.09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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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역사상 두 인물에 대하여 깊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 그 인물들은 다같이 '자유'를 이야기한다.

마키아벨리는 '군주론'에서 다음과 같이 이야기한다.

"지배자가 타인을 해치지 않고 또한 명예롭게 행동하더라도 귀족을 만족시킬 수는 없다. 그러나 이러한 행동은 인민을 만족시킬 수는 있는데, 왜냐하면 인민의 목표는 귀족의 목표보다 명예롭기 때문이다. 귀족은 오직 억압하고자하나, 인민은 단지 억압에서 벗어나고자만 할 따름이다."

억압으로부터 벗어나고자 하는 인민들, 이런 인민들의 혁명이 가능한 이유는 잃을 것이 없기 때문이다. 잃을 것이 있다면 아무리 억압을 받더라도 의지를 모을 수 없다.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무리 많아도 잃을 것이 있다면 인민은 자기의 작은 것일지라도 잃어버리는 우를 범하지 않을 것이다. 잃을 것은 없지만 얻을 것은 바로 온 세상이라는 믿음이 인민들의 힘을 집합시킬 수 있고, 상상하는 모든 것은 바로 이러한 물적토대 위에서만 가능하다.

이것이 최초 노동운동, 즉 제2인터내셔널의 이론적 기반이었으며, 비록 그 실험은 실패하였으나 분명 역사의 한 장면을 연출하였다. 그러나 21세기를 지내고 있는 오늘은 19세기 말 혁명이 일어나던 시기와는 분명 시대적 사회적 배경이 다르다.

이 시대에서 노조라는 것은 분명 19세기의 그것과는 틀릴 수밖에 없다는 것을 대전제로 할 때, 노조라는 이름의 구성원, 즉 노조원들의 권익보호를 목적으로 하는 것이다. 이것이 현실적으로 집단이기주의적인 양상으로 나타날 수 있음도 사실이다. 그러나 각 집단들의 총합은 결국 국민, 나아가 시민들의 이익으로 나타날 수 있다.

그동안 우리가 민주화 투쟁의 긴급한 상황에서 간과해온 노조의 민주적 의사결정, 공익적(네트워크적) 의사결정 등에 대하여 폭넓은 논의가 진행되어 진다면 노동조합의 이익이라는 것은 시민의 이익으로 귀결되어 질 수 있지 않겠는가?


오늘(2일)자 <오마이뉴스> 기사 중 "최병렬 의원이 노조를 바라보는 시각 - 기업이 노조에 휘둘려 망하는 일은 없도록 해야한다..."라는 것을 보고 아직까지 우리 사회는 기업 위주의 사회임을 다시 한번 느낀다.

이 땅에는 왜 노조가 있는가? 억압으로부터의 해방을 원하고, 크게 잃을 것이 없는 인민들이 아직까지 우리 사회에는 다수 존재하고 있기 때문에 노조가 존재하고 있다고 나는 생각한다. 나는 기업과 노조라는 이분법적 구조 자체를 환영하는 바는 아니지만, 만약에 내가 기업을 생각하고 있다면 타인도 그만큼에 대하여 노조를 생각하고 있음을 알아야될 필요가 있지 않는가?


자본론 1권에는 다음과 같은 글이 적혀져 있다.

"과학적 비판에 따른 판단이라면 어떠한 것이든지 환영한다. 내가 한번도 양보해 본 적이 없는 이른바 여론이라는 것이 지니는 편견에 대해서는 저 위대한 플로렌스인의 모토가 나에게도 변함없이 타당하다. 너의 길을 걸어라, 그리고 사람들로 하여금 말하도록 내버려 두어라."

과학적 합리적 비판은 언제 어느 곳에서라도 인지해 나가면서 우리가 걸어가고 있는 길을 끊임없이 걸어가야 한다. 이것이 내가 추구하는 참다운 자유이며 이것이 노조의 존재이유라 생각된다.

덧붙이는 글 | 대중이라는 이름으로 노조를 이야기하는 수많은 논의들도 상대적 관점에서 볼 때는 편견에 지나지 않음으로 자신의 양심이 가르쳐주는 대로 걸어가는 것은 그 상대방이 기업을 이야기하든, 아니면 노조를 이야기하든 나의 자유를 해치지는 못할 것이다.

덧붙이는 글 대중이라는 이름으로 노조를 이야기하는 수많은 논의들도 상대적 관점에서 볼 때는 편견에 지나지 않음으로 자신의 양심이 가르쳐주는 대로 걸어가는 것은 그 상대방이 기업을 이야기하든, 아니면 노조를 이야기하든 나의 자유를 해치지는 못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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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자는 고용노동부 고용센터에서 근무하는 직업상담원으로 지역민의 고용안정과 실업극복을 위하여 노력하고 있습니다. 제대로 된 고용서비스, 개별적 맞춤씩 고용서비스 등을 통해 우리 국민 한사람도 배제되지 않고 국가의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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