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 성적 부풀리기 적접 감사

부정사례 발생학교 엄중 조치

등록 2003.01.04 11:32수정 2003.01.08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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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성적부풀리기 등 학업성적관리가 부실한 학교는 교육인적자원부의 직접적인 관리를 받게 된다. 교육부는 4일 학업성적에 대한 다수의 민원이 발생하는 학교에 대해서는 교육부 차원의 강도 높은 점검과 감사활동을 벌리기로 했다고 밝혔다.

점검 및 감사활동 기간은 이번 달부터 올해 말까지로 잡혔으며, 특히 부정사례 발생 학교 관계자에 대해서는 징계 등 엄중 조치키로 했다.

또 시·도교육청과 연계해 보다 강화된 학업성적관리 실태점검을 정기적으로 하기로 했으며, 학업성적관리의 공정성과 투명성 확보에 대한 우수사례도 발굴·보급키로 했다. 이와 함께 교원연수시 평가관련 프로그램을 의무화하는 등 교원에 대한 지도도 강화키로 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이 같은 조치는 학업성적관리에 대한 지도·감독 및 교과협의회·학업성적관리위원회 활동 강화를 통한 학교·교사의 평가권 확보 등 학업성적관리의 신뢰성 제고를 위해 마련된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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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선 고교들 성적 부풀리기 `여전 '

교육인적자원부가 학생성적을 직접적으로 관리하고 나선 것은 시·도교육청 단위로 하고 있는 일선 학교의 성적관리가 허술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특히 대학 입시를 염두에 둔 일선 고교서 학생들의 내신 성적을 무더기로 올리는 등 성적 부풀리기가 만연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입시관계자들은 100점 만점에 90점 이상이면‘수’를 줄 수 있고 그 비율은 학교장 재량으로 결정할 수 있지만 대신 학생부의 신뢰성은 떨어뜨리는 요인이 돼고 있다고 지적한다.

고려대학교 입학관계자에 따르면 입학생의 학생부 성적을 분석한 결과, 해마다 입학생의 최고 등급인 '수'의 비율이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려대가 지난해 전국 1847개 고교 중 수능성적 상위 10%에 속한 학생이 전교생의 10%를 넘는 389개 고교의 99∼2001학년도 학생부 성적을 비교한 결과 2001학년도 입시에서 재학생 23.2%에게‘수’를 준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99학년도 17.7%, 2000학년도 19.1%에 비해 크게 높아진 것이다. 389개교 중 349개교는 2000학년도에 비해 2001학년도에‘수’를 준 비율을 늘렸으며 전교생의 절반 이상에게‘수’를 준 학교도 17개교에서 23개교로 증가했다. 반면‘수’의 비율이 전교생의 10% 미만이었던 고교는 2000학년도에 9개교였으나 2001학년도에는 한곳도 없었다.

‘수’를 많이 준 고교는 대부분 지방 비평준화 명문고와 특수목적고로 이들 학교는 우수 학생이 많아 내신 산출 때 생기는 불이익을 줄이기 위해 ‘수’ 비율을 높인 것으로 분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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