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촛불시위 제안은 자작극"

등록 2003.01.07 11:04수정 2003.01.07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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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희 대변인이 7일 오전 주요당직자회의 결과를 브리핑하고 있다.
박종희 대변인이 7일 오전 주요당직자회의 결과를 브리핑하고 있다.최경준
박종희 한나라당 대변인은 7일 오전 주요당직자회의에서 미군장갑차 여중생 사망사건을 추모하기 위한 광화문 촛불시위와 관련 "첫 제안자로 알려진 네티즌명 '앙마'의 자작극이며 '앙마'는 <오마이뉴스>기자"라면서 "<오마이뉴스>의 각성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다음은 주요당직자회의 직후 박종희 대변인 명의로 발표된 성명 전문이다.

촛불시위 제안이 자작극?

광화문 촛불시위의 첫 제안자로 알려진 네티즌명 '앙마'의 정체가 드러나면서 개운치 않은 뒷맛을 남기고 있다. 평범한 직장인이라더니 실제로는 '오마이뉴스'의 기자라고 한다.

더군다나 자신이 어느 신문 게시판에 띄운 글을 제3자의 의견인 것처럼 기사화했다니 언론인으로서의 윤리성도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 유명해지기 싫어서 그랬다는 해명은 설득력이 없다.

효순이와 미선이의 희생을 애도하는 수많은 국민들의 순수한 감정이 촛불시위로 타올랐다는 그 감격은 어느새 싸늘해지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더구나 대선 직전 특정정파의 이익을 앞장서서 대변해온 일부 편향된 언론들의 여론조작의 단면을 보는 것 같아 충격적이다.

우리당은 인터넷 신문들의 허위, 조작, 선동기사에 대한 법적, 제도적 장치의 보완에 나설 것이다. 오마이뉴스의 각성을 촉구한다.



이와 관련 박종희 대변인은 기자에게 "'앙마'가 <오마이뉴스> 시민기자인지 몰랐다는 <오마이뉴스>측 해명은 말이 안되고, 또 그 사실을 인지한 뒤에도 그에 대한 어떠한 대처도 없지 않았느냐"며 "논평을 낸 이유는 <오마이뉴스>를 비롯한 인터넷 신문 기자들의 '저널리즘'을 올바르게 정립해야 한다는 취지였다"고 주장했다.

박 대변인은 그러나 "<오마이뉴스>측에 자세한 경위를 확인하지 않은채 일방적으로 논평을 낸 이유가 무엇이냐"는 기자의 질문에 "그것은 잘못했다"고 인정했다.


관련
기사
- 박종희 대변인, " ' 앙마 ' 논평 오해있었다" 해명

한편, 정운현 <오마이뉴스> 편집국장은 "박종희 한나라당 대변인이 <오마이뉴스>를 악의적으로 비방한 논평을 즉각 취소하고 사과하지 않으면 법적 대응을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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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너머의 진실을 보겠습니다. <오마이뉴스> 선임기자(지방자치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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