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대 투표장 원천봉쇄로 또 다시 무산

교무회의 열어 선거를 방해한 직원들 처리 논의

등록 2003.01.09 19:30수정 2003.01.16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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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투표장 입구에서 교수-직원 충돌

투표장 입구에서 교수-직원 충돌 ⓒ 임현재

직원들에 의해 이미 1차례 저지 당한바 있는 안동대 4대 총장선거가 9일 오전 9시반 안동대 체육관에서 120여명의 교수들이 참석 가운데 선거를 재시도 했으나 200여명의 ‘총장선출권쟁취를위한안동대직원공동대책위원회(공대위)’ 회원들에게 또 다시 저지 당했다.

이로써 총장선거와 관련 모든 공식일정이 안동대 공대위 회원들에 의해 저지, 무산돼 안동대 총장선거의 무기한 연기는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당초 교수들은 선거 당일인 9일 투표장 주변에 직원들이 접근할 수 없도록 법원에 가처분 신청을 요청했으며 직원들을 공무집행방해로 고발해 공권력의 힘을 빌려 총장선거를 강행하려 했다. 하지만 공대위 직원들은 투표시작 30분 전 이미 투표장을 점거하고 일체 교수들의 투표장 접근을 막았다.

a '비켜라-못간다'

'비켜라-못간다' ⓒ 임현재

이 과정에서 투표장 안으로 들어가려는 교수측과 막으려는 공대위측이 맞서 욕설과 몸싸움이 오고가는 등 한때 충돌직전의 상황까지 같다. 더군다나 직원들은 학내 공권력 동원에 찬성한 교수들을 ‘대학의 자율성과 자치성 스스로 저버리는 행위’라고 비난하고 그들의 사진과 이름이 적힌 종이를 투표장 안팎에 붙였다.

그리고 그동안 활동이 없었던 총여학생회를 비롯한 인문대·사범대의 회장단 투표 하루전인 8일 긴급 모임을 갖고 총장선거에 학생들도 참여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투쟁을 해나기로 결정했다. 이들은 ‘교수들만의 총장선거를 반대한다’는 현수막을 학내 곳곳에 게시 많은 학생들의 참여와 관심을 호소했다.

a 투표장을 밖을 서성이는 교수들의 모습

투표장을 밖을 서성이는 교수들의 모습 ⓒ 임현재

이렇게 30여분의 대치가 계속된 후 교수들은 선거실시를 포기하고 해산했으며 이후 총장후보자들과 총장선거관리위원들 그리고 교수회 운영위원회 회원들이 모여 앞으로의 일정을 논의했다. 3시 본관 3층 회의실에서는 교무회의가 열려, 이 자리에서는 선거를 방해한 직원들 조치 문제 등이 논의되었다.

한편 직원들은 “현행 총장선출규정의 개정과 직원·학생의 참여 없는 총장선거는 있을 수 없다”며 “위와 같은 우리의 요구사항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총장실을 점거 등의 강력한 투쟁으로 총장선거권을 쟁취할 것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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