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나 지금 취침 중이여!

등록 2003.01.20 10:20수정 2003.01.20 1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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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전차 안에선 책이나 만화, 신문 때로는 밀린 회사 서류 체크하기 등 잠깐의 시간도 바쁘게 이용하는 사람들이 많다. 또 한편엔 광고문구를 보는 사람, 아무 생각 없이 창 밖을 보는 사람, 동행인과 잡담하는 사람 그리고 쌓인 피로에 막간의 한숨을 돌려 눈을 붙이는 사람 등 작은 전차 안의 공간은 천태만상이다.


나는 대부분 만원 전차는 피해서 타려고 한다. 주로 전차에서는 밀린 잡지책을 보거나 아니면 짧은 시간이나마 느긋하게 졸면서 시간을 보내는 것이 보통이다. 예전에는 졸다가 종점까지 간 적도 몇 번 있었으나 최근에는 휴대폰의 알람기능을 진동으로 설정해 도착 1-2분 전에 울리게 하여 내릴 역을 지나치는 경우는 없어졌다.

덕분에 전차에서 단잠을 즐기려는 욕심에 휴대폰의 알람기능 하나만큼은 능수능란하게 사용하게 되었다. 아마 복잡한 휴대폰 기능 중에 전화 받고 걸기 이외에 사용하는 기능이라고는 알람기능이 유일할 것이다.

삶에 찌들어서 그런지 바쁘지 않거나 잡지 등의 읽을 거리가 없으면 10분전후라도 잠을 자는 게 요즘 전차 타기의 작은 낙이다. 사람들에 따라 작은 쉼터 역할을 하는 전차 안에서의 한가로운 풍경을 사진에 담아보았다.

나의 잠자는 모습은 어디에 속할까 궁금하다.

a 지난 밤에 무엇을 하셨는데 입까지 벌리고 있을까. 이 아저씨에겐 승차료 외에 숙박료를 따로 받아도 좋을 듯.

지난 밤에 무엇을 하셨는데 입까지 벌리고 있을까. 이 아저씨에겐 승차료 외에 숙박료를 따로 받아도 좋을 듯. ⓒ 안호진


a 혹씨 우리들의 아버지이며 삼촌이며 옆집 아저씨이며 동사무소 최씨 아저씨의 모습은 아닐까?

혹씨 우리들의 아버지이며 삼촌이며 옆집 아저씨이며 동사무소 최씨 아저씨의 모습은 아닐까? ⓒ 안호진


a 따뜻한 동경의 겨울에도 빵모자는 팔리고 여전히 가죽장갑도 팔린다. 여행가방을 든 패션 아주머니의 토요일 외출할 곳은 어디인가?

따뜻한 동경의 겨울에도 빵모자는 팔리고 여전히 가죽장갑도 팔린다. 여행가방을 든 패션 아주머니의 토요일 외출할 곳은 어디인가? ⓒ 안호진


a 적당히 피곤한 중년으로 접어드는 샐러리맨의 여유 있는 한 잠. 혹씨 나의 모습은 아닐까?

적당히 피곤한 중년으로 접어드는 샐러리맨의 여유 있는 한 잠. 혹씨 나의 모습은 아닐까? ⓒ 안호진


a 아빠! 힘내세요!

아빠! 힘내세요! ⓒ 안호진


a 머리 모습과 입은 옷을 보니 보통사람은 아닌 듯. 무엇이 그리 힘든지 깊은 시름 속에 한 잠을 잔다.

머리 모습과 입은 옷을 보니 보통사람은 아닌 듯. 무엇이 그리 힘든지 깊은 시름 속에 한 잠을 잔다. ⓒ 안호진


a 무엇을 하는 사람일까? 봉급쟁이는 아닌 듯하고 학생도 아닌 듯. 이분도 전차 운임 외에 수박료를 청구해야 할 듯.

무엇을 하는 사람일까? 봉급쟁이는 아닌 듯하고 학생도 아닌 듯. 이분도 전차 운임 외에 수박료를 청구해야 할 듯. ⓒ 안호진


a 교복을 입고 다니는 대학생. 가끔 교복을 입고 거리를 다니는 대학생을 보면 대개가 학교 응원단 소속 학생인 것 같다. 그런데 때때로 조금 별난 취미의 학생들이 자신의 패션으로 교복을 입고 등교하는 것도 목격된다. 어느 대학 학생인고?

교복을 입고 다니는 대학생. 가끔 교복을 입고 거리를 다니는 대학생을 보면 대개가 학교 응원단 소속 학생인 것 같다. 그런데 때때로 조금 별난 취미의 학생들이 자신의 패션으로 교복을 입고 등교하는 것도 목격된다. 어느 대학 학생인고? ⓒ 안호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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