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형 '난영이'를 안고 있는 피천득 선생송춘희
이번 책에 수록된 번역 동화는 어린이 잡지 <소학생>과 <어린이> 등에 기고하였던 글인데, 아직까지 이 잡지들을 보관하고 있던 아동문학가 이재철 교수 덕분에 책으로 소생시킬 수 있었다고 한다. 이 책의 1장에는 우리에게는 익숙한 나다니엘 호손의 ‘큰바위 얼굴’과 ‘석류씨’, 마크 트웨인의 ‘하얗게 칠해진 판장’, 알퐁스도데의 ‘마지막 수업’, 윌리엄 샤로얀의 ‘아름다운 흰말의 여름’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2장에는 금아문선에 실린 수필과 그의 시로 구성되어 있다.
“내가 이 글들을 낼 당시는 일제시대이어서 아이들이 따뜻하고 재미있는 글을 읽어 꿈과 희망을 가졌으면 하는 마음으로 번역하고 기고하였지만, 요즈음의 아이들에게도 마찬가지로 꿈과 희망을 주고 싶어 이 책을 펴내게 되었습니다. 나라잃은 설움보다는 못하겠지만 요즈음의 아이들이 힘든 생활을 하고 있는 것은 마찬가지인 것 같습니다. 입시지옥 때문에 자살하는 아이가 있는가 하면 왕따 때문에 고통받는 아이도 많지 않습니까? 이 책에 수록된 ‘거리를 맘대로’란 동화도 왕따 당하는 아이가 그 상황을 지혜롭게 이겨내는 모습이 그려져 있어 아이들이 용기를 낼 수 있을 거예요.”
이 책은 비록 동화집이지만 어린이 뿐 아니라 어른들도 한 번 쯤은 읽어볼만한 따뜻한 동화집이다.지금의 30, 40대 부모 세대라면 학창시절 ‘큰 바위얼굴’을 교과서에서 접한 적이 있을 것이다. 깊어가는 겨울밤, 아이와 함께 방에 앉아 함께 읽으면서 옛날의 감동을 되살려도 좋고 손자가 눈이 어두우신 할아버지, 할머니에게 들려주어도 좋을 듯하다.
‘사람이 나이가 들수록 어린이와 똑같아진다는 말이 있습니다. 참으로 진실입니다. 한해 한해 나이 먹으면서 인생을 어떻게 살아야 하나 생각하다보면 바로 순수한 아이 같은 마음으로 살면 된다는 해답을 얻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아이들의 순수함을 닮고 싶다는 소망을 가지고 아이처럼 살려고 노력하게 되기 때문입니다.’ (책을 내면서 중에서)
어린 벗에게
피천득 지음,
여백(여백미디어),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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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입니다.세상에는 가슴훈훈한 일들이 참 많은 것 같아요. 힘들고 고통스러울때 등불같은, 때로는 소금같은 기사를 많이 쓰는 것이 제 바람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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