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119 소방대원의 사랑의 손길

지난 96년부터 3 유족에게 1900만원 전달

등록 2003.01.24 14:22수정 2003.01.24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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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6년부터 박봉을 쪼개가며 순직 소방 유가족을 남몰래 도와 오고 있는 한 119 소방대원이 있어 각박한 현실에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주인공은 경기도 이천소방서 양평파출소에 근무하는 박병철(46세) 소방사가 그 주인공.

a 박 소방사

박 소방사 ⓒ 김준회

박 소방사가 이들 유족을 돕게 된 계기는 기능직 소방차량 운전원으로 근무하던 지난 96년 당시 ‘소방의 날’ 행사에 참석하게 되면서부터.

당시 고 박재식 동료와 1명의 유족에게 도지사 기념품 전달하는 행사장에서 힘겹게 지내는 소방 유족을 보고 마음을 굳힌 것이 이들을 돕게 된 계기가 됐다.

박 소방사가 동료 유족을 돕는 방법은 장학 보험이나 적금을 들어 만기가 되면 유족에게 계좌 이체하는 방법.

그는 이 같은 방법으로 전 나기용 소방본부 기획계장 유족에게 300만원을 전달한 것을 비롯, 고양소방서 박재식 유족에게 1천만원을 전달했다.

또 며칠전인 지난 21일에도 만기된 600만원의 적립통장을 서울 서부소방서 고 박장욱 자녀 박지혜 학생에게 전달하는 등 96년 12월부터 현재까지 모두 3가족에게 도움을 손길을 전해 왔다.


소방재난본부 이삼수씨는 "박 소방사가 풍족한 가정 형편도 아님에도 불구하고 남을 돕는데 앞장을 서게 된 데는 ‘남을 배려하고 아끼는 따뜻한 성품’을 지녔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앞으로 박 소방사는 구리소방서에서 순직한 고 장순원 유족을 돕기 위해 장학보험 개설을 준비하고 있다. 또 소방에서 퇴직하는 날까지 순직 소방관을 위한 가족 돕기를 계속 이어갈 계획이다.


박 소방사는 노모(72세)를 모시고 부인 이효순 여사와의 사이에 1남1녀의 평범한 가정을 꾸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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