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본사 사옥KT
지난해 8월~10월 KT의 VDSL 서비스에 가입한 고객 6만여 명은 일반 회사에서 사용하는 근거리통신망(LAN)처럼 가입자간에 서로 연결돼 있어, 네트워크에서 패스워드 없이 '공유' 기능을 선택하면 상황에 따라 다른 가입자의 정보를 보거나 다운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 같은 현상이 벌어진 이유는 기존에 사용하던 비대칭디지털가입자회선(ADSL)의 경우 시작할 때 개인의 비밀번호와 아이디를 요구하지만, VDSL은 이런 절차를 거치지 않고 곧바로 프로그램으로 들어가기 때문이라는 것이 업계 전문가의 설명이다.
통신업계의 한 관계자는 "KT가 초기에 도입한 VDSL의 네트워크 장비가 공유 컴퓨터를 자동적으로 찾아주는 윈도 2000이나 XP 같은 발전된 운영 체제를 따라가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업계의 또 다른 관계자는 "KT는 장비가격을 다운시키기 위해 장비업체에 내린 규격규정 사항에 보안필터링을 선택사양으로 규정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KT는 가격경쟁력을 높이려다가 보안문제를 등한시해 망을 구성하였기 때문에 이번 문제가 발생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KT의 한 고위 관계자는 "공유기능이라는 것이 IT측면에서 봤을 때는 순 기능적인 측면이 있지만 사회적 측면에서 볼 때는 역기능이 있는 것 같다"며 "사회적 역기능을 우려한 KT는 지난해 11월부터 문제가 되고 있는 가입자에 대한 프로그램 보완작업이 진행 중이며 2월 10일까지 보완작업을 마칠 계획"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그는 "일반 사용자가 네트워크 공유기능을 사용하는 것은 극히 드물다"며 "네트워크 공유기능을 선택해도 패스워드 등 보안기능을 설정하면 컴퓨터 안에 있는 정보가 유출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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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꽃같은 남자. 산소같은 미소가 아름답다. 공희정기자는 오마이뉴스 대학기자단 단장을 맡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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