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사람들이 판매하는 좌판. 신쥬쿠역 부근에 약 10개 정도의 좌판이 있는 듯하다.안호진
처음에 액세서리를 파는 사람들이 가장 먼저 이곳 저곳에 좌판을 벌리고 발전기를 돌려 좌판 위에 백열등을 키기 시작한다. 이곳 저곳의 좌판 위에 백열등이 밝게 들어온다.
소형 발전기에서 나는 소리는 도시의 소음에 묻혀 귀에 거슬릴 정도는 아니다
장사를 시작하려는 그들에게 다가가 사진을 찍으려하니 모두들 사진을 피한다. 그도 그럴 것이다. 가짜 시계니 가짜 액세서리가 그들의 주요 품목이기 때문이다. 무리인줄 알면서 들이댄 카메라에 그들이 적잖이 당황한다.
한 사람이 와서 나에게 겁먹은 듯 경찰 관계자냐고 묻는다. 나는 미안하다고 하며 나도 외국인이니 사진 찍는 것은 걱정할 필요없다고 말하나 그들은 사진을 찍지 말아 달라 부탁한다.
할수없이 그들에게 나도 같은 외국인으로 당신들과 같은 입장이라고 안심시킨다. 아직 일본어가 안되는 그들이지만 여러 차례 말하니 사진 촬영의 거부감은 없어진 것 같다.
옆에서 같이 장사하는 동료가 온다. 둘이서 알지 못하는 언어로 손짓을 하며 이야기를 한다. 옆에 동료가 돌아가자 한 사람이 한국사람이라 안심을 했는지 나에게 말을 건다.
지금 우리들이 한 언어는 히브라이어라고 한다. 이스라엘 사람들이냐고 물으니 그렇다고 한다. 그럼 이 부근에 비슷한 좌판을 깔고 액세서리를 파는 사람들은 전부 이스라엘 사람이냐고 물으니 웃으면서 그렇다고 한다.
어떻게 그 먼 이스라엘에서 와서 장사를 하냐고 물으니 그는 이스라엘이나 아랍은 재미가 없다고 한다. 말 나온 김에 무슨 비자를 가지고있냐 물으니 3개월 관광 비자라고 한다.
그럼 이 나라 저 나라 오가며 장사를 하냐하니 그렇노라 한다. 액세서리 장사를 하는 사람들이 전부 이스라엘 사람들인 줄 그때 처음 알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