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전 '월요평화시위' 베를린서 시작

15일, 유럽 전역 대규모 반전평화시위 예정

등록 2003.02.05 08:10수정 2003.02.05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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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미를 중심으로 한 대이라크 전쟁의 위기가 점점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동서독 분단 시절 구동독에서 시작돼 독일 통일의 견인차 역할을 했던 월요평화시위(Montagsdemonstration)가 지난 3일 오후 6시(한국시간 2월 4일 오전 2시)에 독일 베를린(Unter den Linden 거리)에서 열렸다.

반전평화시위에 참여하기 위해 모이고 있는 사람들, 베를린 훔볼트 대학 앞.
반전평화시위에 참여하기 위해 모이고 있는 사람들, 베를린 훔볼트 대학 앞.강구섭
Attacberlin(반전평화운동단체), Frauen fuer den Frieden(평화를 위한 여성회)을 비롯한 반전운동 단체, 학생 단체 등의 주최로 열린 이날 행사에는 500여명의 학생, 일반 시민이 모여 '기름과 세계 헤게모니 장악을 위한 전쟁반대'를 외치며 1시간 30분 가량 평화시위를 벌였다.

이날의 행사를 주도적으로 준비한 프레트 클링거 박사(Attachberlin 소속)는 메시지를 통해 앞으로의 수주간의 시간이 세계 평화의 중대한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강조하며 더 많은 사람이 함께 모여 반전의 목소리를 분명하게 드러내야 할 것이라고 행사의 목적을 설명했다.

이날 행사를 기획 준비한 Fred Klinger 박사의 메세지 장면
이날 행사를 기획 준비한 Fred Klinger 박사의 메세지 장면강구섭
훔볼트 대학 앞에서 40여분 간의 집회를 마친 후 시위대는 '독일의 이라크전 참전반대', '유엔을 통한 평화적 해결','전쟁은 테러다' 등의 구호를 외치며 운터덴 린덴 거리를 따라 독일 통일의 상징인 브란덴브루그 문까지 평화행진을 벌였다.

평화 행진의 대열에는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부모의 손을 잡고 나온 어린아이부터 학생, 시민, 60대 후반의 노인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사람들의 모습이 보였고 시위대를 보호하기 위해 투입된 경찰은 시위 행렬의 맨 앞에서 시위대의 움직임에 따라 시위가 끝날 때까지 시위대와 함께 했다.

행사장에서 만난 자신을 68운동 세대라고 소개한 리지(Lisi. 사회복지분야 종사)씨는 어떠한 이유로도 더 이상의 전쟁이 일어나서는 안되며 전쟁 반대에 대한 적극적인 의사표시로 행사에 참석했다고 참석 동기를 밝혔다.

평화행진을 마치고 브란덴브르그 문 앞으로 집결하고 있는 시위대
평화행진을 마치고 브란덴브르그 문 앞으로 집결하고 있는 시위대강구섭
라이프찌히를 비롯한 구동독의 주요도시에서 시작되어 독일통일의 견인차 역할을 했던 월요시위를 따라 월요평화시위(Montagsdemonstration fuer den Frieden)라고 불리워진 이날의 행사는 앞으로 매주 월요일마다 개최될 예정이며 이날 오후 라이프찌히에서도 만여명의 시민이 운집한 가운데 반전평화시위가 열린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독-러 문화교류행사와 관련하여 러시아 푸틴 대통령이 2월 9일 베를린을 방문하기로 예정되어 있는 가운데 그의 방문에 맞추어 러시아의 체첸 탄압에 항의하는 시위가 당일 11시 브란덴브르그 문 앞에서 열리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전 세계의 주요도시에서 반전시위가 계속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오는 2월 15일에는 독일을 비롯한 유럽 전역에서 대이라크 전쟁을 반대하는 대규모 평화시위가 개최될 것으로 알려졌다.


행사 후원 기금을 걷기 위해 모금통을 들고 있는 Fred Klinger 박사
행사 후원 기금을 걷기 위해 모금통을 들고 있는 Fred Klinger 박사강구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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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독일에서 공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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