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8월 3일 열린 미군 장갑차 여중생 압사사건 평화대행진에 참가한 청년들이 소파 개정과 부시 대통령의 사과를 요구하며 연좌시위를 벌이고 있다.오마이뉴스 권우성
합의사항이라는 것이 한심할 정도로 엉성하다. 온 국민의 소파개정에 대한 열망에 찬물을 끼얹으며 시작한 SOFA '개정' 아닌 '개선'을 결국은 그렇게 종결하려는 모양이다. 도대체 이런 기만적 '개선'안에 합의하자고 회의를 6번이나 했으며, 양국의 고위관리가 6번 회의해서 머리를 맞대고 만들어낸 안이 겨우 그거인가?
'초동수사 협조강화'? 이런 조항이 전에는 없었는가? 있었어도 이런 선언적 문구로는 안 지키면 그만이다. 사건현장에 무기들고 나타나 못 비키겠다면 어쩔 것인가?
우리의 외교부 고위관리는 이걸 합의사항이라고 발표를 할 용기가 과연 어디서 났는지 궁금하다. 그런 용기라면 소파'개정'도 이루어냈을만도 하겠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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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련중 사고발생 예방'? 사고예방이 합의 사항이란다. 이거 지금 코메디하자는 건가? 나라와 나라를 대표하는 고위관료들이 6번이나 모여 숙의한 끝에 나온 합의사항이라고 보기엔 너무하지 않은가? 이쯤에서는 그 고위관리 나리들 아이큐를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
그 외의 소위 '합의사항'은 너무 빈약한 '개선'사항을 차마 내 놓기가 무엇해 급히 끼워넣은 듯한 인상을 강하게 풍긴다. 핵심적인 사항에서 보여줄 것이 없으니 이런 사항을 끼워넣기 위해 그렇게 많은 시간과 모임이 필요했던 것은 아니었을까?
나는 왜 우리 정부가 김대통령의 임기말에 이 문제를 이렇게 서둘러 종결지으려는지 이해할 수 없으며, 그 고위관리는 과연 우리나라 국적의 관리인지 의심스럽다. 우리 국민은 그 동안 오랫동안 들고 일어나 소파'개정'에 큰 힘을 실어주었다. 소파'개선'하라고 그렇듯 추운 날씨에도 촛불들고 거리로 나온 것이 아니다. 그런데도 우리 정부는 미리 알아서 기듯 스스로 '개선'을 들고 나왔다.
애초부터 우리 국민에게 '개선'이라는 말은 그 자체가 생소한 말이었고 전혀 생각하지도 못한 말이었다. 그런데 대통령이 나서서 소파'개선'을 논의하라고 지시를 했으니, 미국으로서는 얼마나 고마운 일이었겠는가.
대통령이 침묵을 지키는 상태에서 아래의 고위관리가 국민정서를 들먹이며 '개정'을 요구했더라면 미국은 난처한 입장에 빠졌을 것이다. 그래야 최종적으로는 우리가 양보를 하더라도 목에 힘주며 최대한 실속있는 '개선' 사항을 얻어 낼 수 있는 것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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