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녘 하늘 향해 날려보는 '통일 연'

파주 임진각에서 '임진강 통일 연 날리기 축제 열려

등록 2003.02.09 16:04수정 2003.02.09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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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단의 현장이면서 통일의 길목인 경기도 파주에서 온 국민의 염원인 통일을 기원하고 화합의 장을 마련하기 위해 오늘(9일) ‘임진강 통일연 날리기 축제’가 열렸다.

a 참가자들이 연날리기를 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참가자들이 연날리기를 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 김준회

‘임진강 통일연 날리기 축제(이하 연 날리기 축제)’는 우리 고유의 민속놀이의 하나인 연을 날리며 한해의 액운을 떨쳐버림과 동시에 평화통일을 기원하기 위해 파주시(시장 이준원)와 파주문화원(원장 신춘범) (사)한국민속연보존회(회장 노유상)가 함께 문산읍 마정리 임진각 주차장에서 매년 개최해 오고 있다.

a 어릴적 소나무의 끝을 잘라 만들었던 연감개. 하지만 요즘은 기계가 대신하고 있다.

어릴적 소나무의 끝을 잘라 만들었던 연감개. 하지만 요즘은 기계가 대신하고 있다. ⓒ 김준회

특히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미2사단 공병여단 소속 미 장병 40여명이 참가해 우리 민족 고유의 민속놀이에 흠씬 취해보는 의미 있는 기회도 마련했다.

a 지난해에 이어 미군병사들이 참가했다.

지난해에 이어 미군병사들이 참가했다. ⓒ 김준회

올해로 3회째를 맞은 이날 연 날리기 축제에서는 참가 기관단체장들의 연날리기 시연이 있었고 본 행사로 연싸움과 연 높이멀리 날리기 및 창작 연 날리기가 진행됐다.

그러나 날씨가 포근한 탓에 바람이 제대로 불지 않아 연을 북녘하늘을 향해 멀리 보내지 못해 참가자들의 맘을 안타깝게 했다.

a 미병사들은 우리의 전통 민속놀이를 체험해 보는 소중한 시간을 가졌다.

미병사들은 우리의 전통 민속놀이를 체험해 보는 소중한 시간을 가졌다. ⓒ 김준회

특수창작 연과 전통 민속 연 제작자인 변하일씨는 통일의 염원을 담은 한반도와 철도기공식이라는 글이 새겨진 연, 통일대장군, 화합여장군 연 등이 하나로 연결된 대형 연 ‘경의선 관광열차’를 준비해 북녘하늘로 띄울 작정이었지만 날씨 탓에 오후가 되도록 연을 날려보지도 못했다.

a 한 꼬마가 엄마의 도움을 받아 연날리기를 하고 있다.

한 꼬마가 엄마의 도움을 받아 연날리기를 하고 있다. ⓒ 김준회

하지만 동심으로 돌아간 참가자들은 자녀들과 임진각 주차장의 곳곳을 뛰어다니며 연을 높이 띄우려 안간힘을 쓰기도 했고 이로 인해 연줄이 서로 엉키고 바닥에 곤두박질치는 등 정겨운 모습을 연출하기도 했다.


한쪽에선 윷놀이와 제기차기, 널뛰기 등 부대행사가 열려 민속놀이를 체험해 보는 흥겨운 시간도 마련됐다.

a 한 방송 리포터가 널뛰기를 해 보고 있다.

한 방송 리포터가 널뛰기를 해 보고 있다. ⓒ 김준회

또 파주시종합자원봉사센터(소장 김영선)에서 북한 동포에게 결핵약을 보내기 위해 떡볶이와 오뎅, 토스트 등을 참가자들에게 판매하기도 했다.


이들은 이렇게 판매해 남은 수익금을 결핵퇴치 사업을 하고 있는 재단법인 ‘유진벨’을 통해 개성시 판문군에 보내고 있다고 한다.

a 북한 동포에게 결핵약을 보내기 위해 자원봉사자들이 오뎅 등을 판매하고 있다.

북한 동포에게 결핵약을 보내기 위해 자원봉사자들이 오뎅 등을 판매하고 있다. ⓒ 김준회

지난해에도 70만원의 수익금을 마련, 유진벨을 통해 판문군 주민 10명에게 6개월 간 투약할 수 있는 결핵약을 보내기도 했다.

신춘범 문화원장은 “오늘 이 행사는 남북통일을 기원하는 마음을 연에 실어 하늘로 날려보내는 의미 있는 자리”라며 “또 새해 소망을 기원하며 계획을 다듬어 보는 뜻 깊은 동시에 민속놀이를 통해 건강한 마음과 흥겨움을 나누는 소중한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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