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월대보름, 남해 겨울바다에서

조용한 바다를 온통 붉은 물결로 물들인다!

등록 2003.02.11 10:23수정 2003.02.11 12:49
0
원고료로 응원
푸르름을 더하는 남해의 겨울 바다와 휘영청 둥근 달! 이것만으로도 관광객들의 마음을 단번에 사로잡을 수 있는 곳, 남해에서 또 한번 그들을 유혹하고 있다. 올 정월대보름은 가족과 함께 화려한 불놀이 축제 등 다양한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남해의 겨울바다에서 함께 하세요.

a

ⓒ 송유환

정월대보름은 무사안일, 풍년·풍어와 마을 공동체의 번창을 비는 아름다운 세시풍속 중의 하나.

남해는 섬사람들만의 독특한 정월대보름 행사를 갖는다. 올해 7회째를 맞는 '남해 상주 달맞이축제'는 천혜의 자연경관을 가진 한려해상국립공원으로 남해안 중심에 위치해 동해 낙산사, 서해 보문사와 함께 전국 3대 기도처인 금산 보리암은 한가지 소원은 반드시 이루어진다는 영험있는 사찰이 있고, 은빛 백사장을 자랑하는 상주해수욕장이 있어 유명한 곳이기도 하다.

a

ⓒ 송유환

이곳 남해 상주해수욕장에서 펼쳐지는 상주 달맞이축제는 섬사람만의 전통 풍속을 그대로 계승한 것이 특징이다. 우선 눈에 띄는 것은 집채보다 큰 거대한 달집이다. 높이 5m, 폭 6m로 소나무와 짚단 등 트럭 50여대 분량으로 상주연합청년회가 한 달 전부터 작업해 만든 달집이기도 하다.

이번 상주달맞이축제는 마을 청년들의 농악을 시작으로 민속놀이 경연대회, 체험행사를 갖고, 현지 주민들과 관광객들이 함께 하는 대동놀이로 오후 7시경에는 달집태우기 등의 다채로운 행사를 펼치게 된다.
또, 7시부터 관광객과 주민들이 다함께 참여하는 대나무 깃대놀이가 열리게 되며, 이에 앞서 2시경에는 영호남 대학동아리 민속공연 행사도 마련된다.

a

ⓒ 송유환

특히, 상주연합청년회와 부녀회가 제공하는 시루떡, 귀밝이술과 떡국 등 보름음식을 무료로 시식할 수도 있다. 누구나 어울릴 수 있고 가족과 함께 윷놀이, 널뛰기, 쥐불놀이도 체험할 수 있어 일석이조다.

특히, 관광객 및 주민들이 새해소망이 담긴 소지문을 달집 주위에 달아 소원을 빌고 달집과 함께 태워 액을 몰아내고 유람선과 어선들이 쏘아올리는 불꽃놀이는 밤하늘을 화려하게 수놓을 예정.

선박퍼레이드는 5시30분부터 만장깃발을 단 어선들이 거친 물살을 가르며 장관을 연출하고 6시경에는 모두의 무병장수를 비는 기원제가 이어진다.

a

ⓒ 송유환

정월대보름의 가장 눈길을 끄는 부분은 보름달이 솟는 시간에 맞춰 달집태우기이다. 상주달맞이 축제의 달집은 그 타오름이 가히 장엄하기까지 하며 달집이 타오르면 관광객과 주민들은 손에 손에 촛불을 켜들고, 달집을 돌며 저마다 한해의 소원을 빈다. 함께 즐기면서 서로가 하나되는 축제는 대동놀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반도라 남해바다" "쾌지나 칭칭 나네" "달맞이 하러 상주로 가세" "쾌지나 칭칭 나네"

a

ⓒ 송유환

모처럼 주말에 열리는 축제는 민속행사뿐만 아니라 창작연 날리기 등 다양한 이벤트행사가 준비돼 있다.

상주면연합청년회(회장 이상철)가 주관하는 '제7회 상주 달맞이 축제'는 다함께 즐길 수 있는 민속행사, 체험행사, 이벤트행사로 면내 체육회, 어촌계 등 유관기관 단체가 후원한다. 이번 설, 상주해수욕장 주변 3㎞에 이르는 도로와 해변에 오색등 설치 했으며 행사준비는 거의 끝난 상태.

a

ⓒ 송유환

특히, 상주달맞이축제는 지역특색과 함께 잊혀진 민속전통문화를 이어가는 소박한 주민들의 염원과 한해 액운을 물리치는 지신밟기, 사물놀이, 농악공연은 주민과 관광객이 어우러지는 행사로 전국적인 축제로 자리잡는다는 야심찬 계획이다.

그만큼 내실 있는 축제로 섬마을만이 갖고 있는 향토색 같은 전통민속 행사, 다함께 느끼고 남해만이 갖고 있는 축제로 특성화했다는 장점.

남해의 정월대보름 행사는 오전 11시에 있는 용왕제인 화계마을 배선대, 당산제와 조산제가 있는 선구마을의 줄끗기, 덕신마을의 덕신줄끗기 등 우리의 소중한 문화자산인 마을 공동체놀이가 명맥을 유지하며 잘 보존되는 고장이기도 하다.

계미년 새해 아이들의 손을 잡고 남해 상주로 가서 대보름달을 보며 우리들의 기원을 담은 소지를 올리며 한해의 안녕과 건강을 기원해 보는 것도 소중한 문화체험이 될 것이다.

정월대보름의 유래

예로부터 농사와 어업으로 생계를 유지해 왔던 우리조상들은 달의 역할을 매우 중요하게 여겼다.

그래서인지 새해들어 면처음 보름달이 뜨는 정월 보름을 '대보름'이라 하여 주민들은 더욱 소중히 여기고 있다. 음력 정월 15일인 대보름은 풍요와 안녕을 기원하는 많은 풍속들이 전해지고 있다.

이침 일찍 일어나 호도, 잣, 은행 등을 자기 나이 수대로 깨무는데 이는 한해의 안녕과 무병을 기원하며 부스럼이 나지 말라고 부럼을 깨무는 것이고 맑고 찬술을 마시는데 이를 귀밟이술이라 하여 일년동안 좋은 소식만 들리기를 기원하는 것이다.

상주달맞이축제는 사뭇 육지와 달집이 다르다. 다른지방은 원통형의 달집을 쌓지만 이곳은 사각형의 달집을 짓는데 동문과 서문을 만들어 놓는다.

달님이 떠오르면 동문으로 맞아 서문을 닫아 달집을 태운다. 달집주위에는 축문을 달아 한해의 소망을 기원하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농사와 어업이 잘되고 마을이 평안하기를 기원하며 마을 사람들이 모여 지신밟기 등을 벌이고 한 해의 나쁜 액을 멀리 보내는 의미로 연줄을 끊어 하늘에 연을 날려 보낸다.

저녁에 대보름달이 솟아오르면 횃불을 땅에 꽂고 합장하여 저마다 소원을 빌고 논이나 밭의 두렁에 불을 질러 잡귀와 해충을 쫒는 쥐불놀이를 한다.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AD

AD

AD

인기기사

  1. 1 [단독] '김 여사 성형' 왜 삭제? 카자흐 언론사로부터 답이 왔다
  2. 2 세계 정상 모인 평화회의, 그 시각 윤 대통령은 귀국길
  3. 3 돈 때문에 대치동 학원 강사 된 그녀, 뜻밖의 선택
  4. 4 [단독] 순방 성과라는 우즈벡 고속철, 이미 8개월 전 구매 결정
  5. 5 신장식 "신성한 검찰 가족... 검찰이 김 여사 인권 침해하고 있다"
연도별 콘텐츠 보기